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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한성우 심격낭송맵스 후기.....(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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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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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맵스 이제야 들은 나새끼 왜 이제 들었냐ㅠㅠㅠㅠㅠㅠ

덬들이 좋다고 하길래 예쁜 목소리로 조곤조곤 듣기 좋은? 그런 낭송이겠지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내가 상상했던 거랑 완전히 다름은 물론이고 낭송에 대한 내 편견이 완전 깨부숴줬어..

11개 낭송들이 아니라 11개의 단편 작품들을 들은 느낌이야...




1. 천년 동안 고백하다 

상처를 다 감싸안아 주겠다는 듯이

담담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낭송하시는데

여기부터 이미 헐... 너무 좋은데? 하면서 시작..

'문득 문득 아픔처럼 돋아나는 그 얼굴 한 잎' 

이 구절 특히 진짜 미친 거 아니냐고...




2. 슬픈 환생

좀 더 힘있는 목소리로 

그러나 먼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낭송해주심.

'거짓말 할 때의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쌓아야 할 시간 같은 거.'

이런 문장들 있잖아. 중간 중간 텀을 두고 띄어읽으시는데 이런 건 아무도 지정해주지 않은 거잖아?

근데 정말 문장이 더 잘 들어오게끔 알아서 텀을 두시고 조절해가면서 낭송해주시는게 너무 신기해.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할 때 bgm도 약간 분위기가 전환되는데

시 내용이랑 딱 맞아떨어져서 또 너무 좋더라. 

몽골의 밤하늘이 갑자기 펼쳐지는 느낌...




3. 꽃잎에 얼굴을 묻으며

이것도 너무 좋았던 트랙ㅠㅠㅠㅠㅠㅠ

규혁님 목소리랑 정말 딱이야.. 먹먹한 느낌.

'네가 좋아서 이유는 궁금하지도 않았어' 할 때 정말 대사치는 것처럼 읽어주시고

이거 너무 잘 살려서 읽어주셔서 심쿵ㅠㅠㅠㅠㅠㅠㅠ

너는 아마 시간을 조종한 거지 할때도...

진짜 누군가에게 말하듯이 읽어주셔서 가슴이 막 저릿저릿했어...




4. 축하해 너의 생일을

앞의 시들보다 템포를 조금 빠르게, 쓸쓸한 느낌을 살려서 읽어주심.

이거 되게 감탄한게 문장이 끊기지 않고 진짜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거든

뭔가 되게 낭송하기 난해한 느낌? 그런 느낌의 시인데도

중간중간 생일 축하해요, 사랑하는, 이런 대사들이나 수식하는 부분들은

또 톤을 다르게 해서 알아서 구분해서 읽어주시고(격님 낭송천재라는 뜻)

너어어어어어어무 잘 읽어 정말..

'우리는 이 사람 가득한 거리에서 제외된 유일한 악몽이었다'

마지막 문장 끝나고 나서는 나까지 저 거리에 남겨진 느낌...

그냥 존나 존나 좋아...




5. 야간비행

이거 진짜 격님 목소리랑 개찰떡이라고 생각하는 시야.

몰라 그냥 미쳤음. 존나 미쳤음. 개개개개개개 미쳤어.

'새벽의 비행은 적요하고 모두 잠들어 있어

우리 어디로 가는 걸까

이 여행을 왜 시작했을까'

이 부분 시작될 때 bgm까지 진짜 새벽 비행기 안에서 듣는 느낌..

'너는 이미 빛이어서 동이 트면 사라지는 거지? 해에게 졌지?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줄게'

이 부분은 진짜 위로 받는 느낌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인적으로 진짜 들을수록 미쳤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낭송이야.

진짜 이렇게 아련하게 읽을 수가 있어???????

진짜 이 낭송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




6. 유성우가 떨어지던 밤

어디서 이렇게 좋은 시들을 다 가져오는 걸까...

시 내용도 그렇고 격님 낭송 분위기도 그렇고

화자가 사랑에 모든 걸 활활 불태우고난 다음 

소진 된 듯한 느낌이라 마음이 아리는 시더라..

중간에

'사랑해.'

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앞 문단하고 텀을 한참 두고 '사랑해.'하는 거 진짜 천재적이고ㅠㅠ

'난 네 앞에서 가장 순수했고, 자주 뜨거웠고, 너무 들떴고, 많이 무너졌어'

이 구절 사실 어떻게 읽으실까 너무 궁금했거든. 

근데 정말 

가장 순수했고 / 자주 뜨거웠고 / 너무 들떴고 / 많이 무너졌어

여기를 다 다른 감정으로 읽으시는 거야..

마지막에 많이 무너졌어. 이 부분에선 내 심장이 막 무너지는 그런 느낌... 

저 구절 들을 때마다 가슴이 막 울렁거려..




7. 편지

임팩트 갑...

이건 정말 브금이랑 시 분위기랑 격님 낭송이 다 너무 완벽해.. (다른 것도 물론 완벽함)

솔직히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시인데

듣고 진짜 머리 한대 맞은 느낌...

'누나.' 하시는 순간 입틀막..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하는데

저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애틋하고 애잔한 느낌 확 드는 거 몬쥬 알지..

정말로 먼 곳에 있는 누나를 떠올리며 담담히 읖조리는 느낌ㅠㅠ

이 짧은 시가 이렇게까지 여운을 남길지 진짜 몰랐어...

개인적으로 임팩트로는 편지 최고...




8. 어제의 꿈은 오늘의 착란

다짜고짜 박수👏👏👏👏👏👏👏👏

모든 시가 충격적으로 좋은데 이건 정말... 말잇못...

이거 그냥 오디오 드라마 아니냐....?

이게... 이게 낭송이라고??????????

이건 낭송 아니야. 그냥 어떤 사람의 독백이야...

계속 ~요체로 이어나가다가

'그러나 편지를 쓰는 동안 몇 개의 계절이 지나갔다 나는 누구의 선생도 되지 못할 것이며 사실 네가 나에게 가르쳤던 장르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위세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면 여름은 길고 길어서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았고 그게 나의 장르라고 추측했다'

이렇게 갑자기 다로 끝나는 부분이 나오는데

난 이거 대본에서 봤을 때 저게 좀 어색하지 않을까? 했거든

그러나 나의 기우였음을... 

저 부분 시작되는 순간 진짜 어떤 오디오 드라마의 나레이션을 듣는 것처럼

진짜 심장을 때리는 느낌이 들었어... 빨려들어가는 느낌..

'음악이 꺼져도 춤을 추는 이가 있을까요 있다면'

이 부분은 저 있을까요 다음에 곧바로 이어서 있다면, 하시는데

예상못한 템포인데도 진짜 와...! 하게 되더라.. 

격님 낭송 들어보니까 저런 순간순간 문장을 이어나가는 텀 조절을

가장 자연스럽게 들리게끔 너무 잘하신다고 느꼈어.

그리고 07:05 '어지러워요' 개 레 게 노 . . . .

어지러워요를 이렇게 흐트러지는 느낌으로 대사치실 일이냐고ㅠㅠㅠㅠㅠㅠ

진짜 몇번이나 돌려들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이거 8분이나 되는 긴 낭송인데 진짜 순식간에 끝나...

길다는 느낌이 1도 없어.. 

전체적으로 공허하고 쓸쓸한 톤은 유지하면서도

문장을 정말 다채롭게 읽어... 




9. 함부로 쓴 안부

이것도 너무 좋았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시대가 지금 시대는 아닌 느낌인데 그래서 더 좋았어.

'믿었던 내일은 당신처럼 까마득하니 같은 말로 돌고 도는 회문처럼 이 계절로 돌아와 한 번 더 고백합니다.'

여기 시작 문장부터 존나 심장 강타하고 가버림...

아니 어떻게 이렇게 읽지....??????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진창에 뒹굴고 있다는, 그럼에도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인데

다정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읽어서 뭔가 더 가슴이 아파지는 그런 낭송이었어ㅠㅠㅠㅠ




10. 내가 이별을 배울 때까지 곁에 앉아 이별을 가르쳐줘

이것도 진짜 미친 거 아니냐고!!!!!!!!!!!!!!!!!!!!!!!!!!!

정말 상대방한테 말하듯이 이야기하듯이

약간 한숨 섞인 듯한 목소리로 덤덤하게 얘기하는데

목소리에 약간 꺼실한 가라앉은 느낌으로 읽으시는 거야..

그게 너무 글이랑 잘 맞아떨어지는 거지..

솔직히 글만 봤을 땐 나한텐 좀 난해한 느낌이었거든?

근데 격님 낭송이 나를 납득시켜ㅋㅋㅋㅋㅋ

'그러니 나와 함께 술을 마시고 온종일 휘청거려 줘.' 할 때부터

마지막까지는 정말 와.. 와.. 하면서 들었어ㅠㅠㅠㅠㅠ




11. 네 눈물은 내게 장마다

이거 허락 받아온 분 절 받으세요🙇🏻‍♀️🙇🏻‍♀️🙇🏻‍♀️

진짜 개. 썅. 레. 게. 노.

브금부터 빗소리 섞여서 존나 찰떡이고ㅠㅠㅠ

이거 편지글 형식의 말 그대로 글이잖아.

근데 이거를 정말 연기 대본처럼 하신단 말이야..

너무 신기해.. 너무너무 신기해..

머쓱하게 웃고 속삭이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이런 건 글에 담겨있지 않단 말이야?

근데 저걸 다 표현하면서 낭송을 하시는 거야.

근데 그게 하나도 과하지 않아.

그냥 저 사람이 된 것 같아.

너무너무 놀랐고 너무너무 감탄했어.

'너 되게 잘 울고, 잘 웃는 거 아는데 인제 그만 울고, 예쁘게 웃고 있어.'

여기서 인제 그만 울고 하는 부분에서 되게 울컥한 목소리로 읽는데

화자의 감정에 동화 되서 나도 모르게 같이 눈물이 나더라고..

진짜 이건 그냥 말이 필요 없어......

격님 낭송맵스 탔다면 꼭 들어봐. 꼭꼭 들어봐.




총평: 

심규혁 낭송 천재 맞음... 아니 그냥 천재임.

bgm, 낭송, 대본 모든 것이 완벽했음.

이걸 탑승한 나 자신에게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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