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잘 안보고 몰아서 휘리릭 보고 슼도 가끔보는정도??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네 난리가 났구나.
내 예전 생각이 나서 써봐 오래된 일이야 10년도 더 지난일
지금도 그 때도 학폭같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이야
난 고등학생때 은따 당했었어.
내가 반장이었는데 웃기지 ㅋㅋ 부반장이 주도했거든 ㅋㅋ
아무튼 난 지금도 그렇고 그 때도 약간 무덤덤한 성격이었어.
반 전체에 날 무시하는 분위기가 깔려있어도 수업 전 쉬는 시간에 "ㅇㅇ아 오늘 몇페이지니? 내가 저번 수업 끝에 잠들어서. 몇 페이지인지 알려줄래?" 대놓고 물어볼 정도로 그런가보다 하는 성격.
왠만하면 다 참고 나도 같이 무시하고 나 홀로도 잘 먹었고 잘 지냈고 연애도 했었고 비협조적이어도 반장 활동도 잘해냈고 평범하게 지냈어.
어느 날, 예전에 잘 지냈던 애가(얘네 집에 놀러도 가봤어. 문제의 부반장은 아님.) 대놓고 날 무시하는거야. 종이뭉치를 내 자리에 던지면서. 평소같았으면 "ㅇㅇ아, 여기로 던지면 어떡하니?" 웃으며 쓰레기통에 갖다버렸겠지만 그 날따라 나도 터져버려서 그 친구랑 머리잡고 싸웠어. 사람을 그렇게 때리고 할퀴고 잡아 당기고 내 팽겨치고 발로 찬 건 처음이었어.
정신차리고 보니 애들이 담임선생님을 데려왔고. 안경은 어디갔는지 잃어버리고. 그 날 방송실 한켠에서 담임선생님, 학생주임선생님, 학년부장선생님 순서대로 면담도 했어. 앞에 두 번은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 했는데 세 번째엔 지치더라고... 때렸으니 잘못했다 다음부터 이런 일 없을거다 때린 것에 대한 사과만 했어. 은따 일은 선생님들은 모르고 지나가게 되었어.
사실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거 같아. 성격을 핑계삼은 자기방어였던 거 같기도 하고...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오래된 일이라 나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잊어가고 있기도 하고...
근데 완전히 잊지 못하는 건 그 이후 다른 아이들의 태도 때문이야
"언젠가 너 터질줄 알았다"하며 몰려드는데 재수가 없더라고 구역질나고
안경을 잃어버려서 애들 표정이 제대로 안 보였던 게 더 극적으로 내 기억에 남은거같아 멀리있던 부반장은 눈코입도 안 보였고...
그 날 이후 은따행위가 사라졌어도 난 졸업때까지 혼자였어.
내가 어울리기가 싫었어
결혼할 때도 동창들은 안 불렀어. 부를 생각조차 안했지
대학생 때 사귄 친구들은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연락하고 만나며 지내고 있고.
난 그냥 가끔 그 땐 그랬지 추억하며, 그 때 아무리 다른 친구들이 어렸어도 나도 똑같이 어렸고, 그러니 내가 지금까지 그 현장에 있었던 모든 아이들을 용서하지 않는 건 비뚤어진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직도 그 일이 학폭 같은 건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생생하게 기억나는거보면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일은 분명해
그냥 주저리 해본건데 너무 길어졌네 어제 오늘 자꾸 생각이 나서... 어느 누구에도 말한적없거든 읽어줘서 고마워
어쨋든 빈말도 자기방어도 아니고 난 그때도 지금도 괴롭다고 생각한 적 없어
어이없고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게 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