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 땐 타 장르를 집중적으로 보다가 두 사람의 관계성을 뒤늦게 발견하는 마피아인걸 감안해줘)
1.
결방 때 방송했던 스페셜에서 이 장면이 센차 장면으로 나왔을 때 약간 응? 하는 기분이었는데
맞더라 이 장면, 공조인 동시에 애정씬.
본방 땐 가도 소용 없다 이성적으로 말리는 것만 봤거든 살짝의 안타까움 정도까지 이정도의 선만 보였거든
보면 볼 수록 센조 표정을 보면 홍차가 느끼는 배신감과 깊은 좌절에 대해서 공감하는 게 보여
센조는 이런 상황이 너무 익숙해서 감흥이 없을 뿐이지 같은 배신감과 좌절을 느꼈다는게 보이더라
정말 인생이 닳고 닳아서 저런 배신과 칼침에도 사람이 냉정을 유지할 뿐이라고...
더불어 센조가 가지는 홍차의 감정이 이렇게 말밖에 위로할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까운 것도 보여
위로의 방식이 당신의 마음에 공감해요 가 아니라 이 상황이 어쩔 수 없음을 자신의 경험에 기대서 담담히 이야기는 건데
이마저 센조의 방식에서 바라보는 위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감정과 이성이 동시에 살아있는 빈센조라는 사람이 줄 수 있는 최선의 위로 말야
그 자체를 애써 견뎌내는 홍차에 대한 연민 이런 것도 보이고
더불어 이 배신감과 좌절은 홍차 혼자서 이겨내고 냉정을 찾아야 하는 거니까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줄 수 없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어찌보면 무작정 뛰쳐나가는 홍차를 보면서 가면 안된다 일 망친다 식으로 말 할 수 있지만 (아마 5화의 센조라면 정제된 언어로 말했을 것)
부드럽고 애정어린 말투로 홍차를 애써 막아서는 센조를 볼 때마다...
이게 이 사람 나름대로의 애정이구나 싶어
2.
14화에서 15화로 가는 이 장면에서, 15화가 애정씬이 없지 않냐 14화의 감정은 어디로 간거지 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15화 이 장면이 진짜 감정씬이더라 14화에서 이어지는 감정씬이 맞았어.
14화에서 위장으로 서로의 마음을 깨닫긴 했지만 두 사람을 가로 막는건 언제나 감정이 아니라 현실이잖아
떠나야 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 다가갈 수 없는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이 현실이란 것도 사실 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니까. 어쩌면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감정선에서 나오는 현실이라고 보거든
홍차는 센조에게도 센조만의 인생이 있는 걸 아니까, 자신의 욕심으로 잡아둘 수 없는거고
센조는 자신에게 자격이 없는 걸 알고, 오히려 홍차를 위함으로 자신의 욕심으로 잡아 둘 수 없는 거니까.
서로의 감정을 잘 알고 있지만 그걸 위장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배려하는 사람들이구나 싶었어.
이게 이 두 사람의 관계성이 더 특별해지는 거고. 자신의 감정보다 상대방의 현실을 배려해주는 거 말야.
센조와 차영의 두 사람 관계를 보면 연민과 애정을 표현하지만 그게 직접적인 사랑의 말이 아닌 사람들이거든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서 연민과 애정을 생각보다 일찍 가지고 있지만 그게 정말 사랑의 말이 되어가는 건 18화 공항씬 부터야
그 전엔 아픔과 복수와 냉정과 깊은 심연에 관한 이야기니까.
그 때마다 서로의 마음을 복수에 담아 애둘러서 표현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더라
그게 이 두 사람의 비극이자 때론 두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관계성이자 둘을 이어주는 축복이기도하고
상황이 너무나도 암담해서 이 암담함을 이겨내는 말이 위로이며 애정이고 사랑인 사람
사랑의 말을 하기엔 두 사람의 상황이 너무 암담한데, 이 상황의 암담함 속에서 서로를 향한 걱정이 연민이자 애정인 사람들
물론 그 언어와 걱정이 복수라 일반적이지 않은 관계더라 ㅠㅠ
평범하지 못한 관계라 못 알아 봤나 하는 생각도 들어
연민과 애정이 복수의 말들로 이어지는 관계라서 말야
3.
필요 없는 말이 아니면 하지를 않는 센조인걸 되새길 때마다
홍차가 복수의 선 앞에 놓였을 때 센조의 조언들이 이게 센조 나름대로는 애정의 표현이었나 싶을 때가 있어
(이 때의 애정은 넓은 의미의 애정을 의미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성)
홍차가 견디어야 할 수 많은 폭풍. 그 속에서 그럼에도 이 폭풍을 견디려는 홍차의 다짐
이런 홍차에게 센조가 해줄 수 있는건 냉정한 복수에 대한 조언 뿐이니까.
하지만 이건 센조만이 해줄 수 있는 애정표현이란 생각도 들더라.
그 어떤 존재도 할 수 없는 조언이잖아. 그 어떤 순간에도 잃지 않는 냉정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
생각할 수록 이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애정의 방식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아
빈센조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애정의 방식이 살인과 복수와 방화라는거...
뒤틀린 삶 속에서 얻어낸 전리품 같은 것들인데 그게 애정으로 표현되는 사람이라는게 참 마음이 아플 때가 있어
물론 폭력적인 방식을 가진 사람이기에 홍변과 홍차영과 금가즈를 도울 수 있었지만
19화에서야 가장 일상적인 모양새로 가장 평범한 말로 진심된 애정을 이야기하잖아.
행동으로 보여주고, 가벼운 데이트, 투정, 질투, 소소한 일상.
문젠 그거마저도 너무 짫다는게 문제..
소소하게 공조관계로서 친구로서 나누는 일상이 왜 이렇게 소중하지 싶을 때가 있는데
깊은 감정이 오고가는 씬들이 온전한 사랑의 언어가 아니라서가 내 결론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