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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리뷰북동의]최악의 빌런 빈센조에게 죽음이란 형벌이 내려지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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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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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는 빈센조를 죽일 수 없었다
 
가끔 생각이 하나 스친다. 이 세계의 신은 빈센조를 왜 죽이지 않았는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게 최고의 형벌일텐데 왜 그 형벌이 빈센조에겐 허해지지 않았나
이 생각을 하면 할 수록 결론은 작가는 빈센조를 죽일 수 없었다가 된다.
 
작가가 빈센조를 아낀다는 이유만으로 이 존재를 살려두지 않았다. 
 
드라마 <빈센조>란 가상세계, 그리고 이 가상의 대한민국에선 빈센조를 죽을 수 있는 존재란 없다
 
왜냐면 홍유찬 변호사 같은 정의는 나약하며 정검사를 위시로 한 무자비한 정의는 썩어버렸다
더군다나 빈센조을 죽일 만한 빌런은 이 세상에 없다.  
 
무자비한 정의가 없는 세상에서 빈센조를 죽일 강력한 정의는 없으며 이보다 더한 빌런은 애초에 존재 불가능하다 
 
 
작품을 가만히 따라가면 빈센조를 죽일 수 가 없다는 결론이 생각보다 쉽게 나와버린다.
작가는 자신의 메세지를 위해서 결말의 설정값으로서 빈센조를 죽일 수가 없었다.

빈센조를 죽이게 되면 작위든 무작위든 어쨋든 정의가 살아있다란 메세지가 나오게된다.
 
작가는 이 세계에 정의가 죽었음을 빈센조의 존재 자체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도 정의는 살아있다고 말하던 작가가 남주를 최악의 빌런으로 만들고선 이 존재의 생존으로 정의가 죽었음을 선고한다.
 
그런데 이어지는 나레이션이 사실 마음을 더 울린다.
"무자비한 정의가 있다면 기꺼이 져줄 용의가 있다. 악당도 평화로운 세상에 살기 원하니까"
 
죽을 수 없는 이 무자비한 빌런조차 내가 져도 좋으니 져도 좋으니 무자비한 정의를 바란다는 역설
최악의 빌런조차 무자비한 정의를 바란다는 역설
 
이 말 자체가 이 가상 세계에선 무자비한 정의가 죽었으나 이 현실 속에서 그 무자비한 정의를 바랍니다. 란 말로 들린다.
 
빈센조가 수 많은 죽음의 위험 속에서도 손에 남의 피를 묻히면서도 살아 남은 이유는 딱 하나
세상에 무자비한 정의가 없다는 걸 증명하기 위함임을...이보다 정의를 향한 더 절박한 외침이 어디있을까.
 
 
 
2. 죽음이 형벌이 될 수 없을 때에 최대의 형벌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죽음을 형별이 될 수 없는 존재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형벌은 무엇인가?
 
빈센조 인생 전체로 봤을 때에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기억될까?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내면을 다 받아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그 안에서 내면의 공허가 조금은 채워진다. 빈센조에겐 이게 축복이 맞다
한국에서 다시 쌓아간 모성애, 연정, 동지애, 유대감 등등 한국에서 하나 하나 쌓여간 관계들이 그에게 주는 축복과 행복.
 
빈센조는 사랑을 믿지 않던 사람이다. 정확히는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다. 
어쩌면 그도 사랑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에게 자격이 없다 생각했기에 사랑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해왔다.
 
이런 잔혹하고 공허한 인물에게 사랑이란 축복이 내린다.
 
유년시절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내면의 공허를 어머니와의 만남으로 직간접으로 채워진다. 어머니와의 대화와 편지와 목도리로 
사랑을 거절했다가 어쩌면 나에게 자격이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게 하고 그래 사랑 한번 해보지라며 1000억을 소비시켜버린다, 그게 홍차영이란 존재다
배신의 연속이었던 까사노 팸이었으나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알게되고 정붙이면서 보스가 되어가며 든든한 우군이 되어주었던 금가즈
 
그런데 주었다가 빼았겼다. 맛도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을 알게 하고 다시 빼앗는 형벌을 주는거다 다시 빼앗는 게 최악의 형벌이 아니고 뭐지?
그나마 만날 수 있는 연인도 1년에 한번 정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조건 또 붙는다. 자신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가정.
 
절대악에게 목숨을 제외하고서 줄 수 있는 최대치의 형벌은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을 믿게 하고 그 사랑을 일상에서 소유하지 못함 그 자체다.
이 긍정적인 관계를 모두 끊어 놓는 형벌

복수란 선택으로 스스로 모든 관계를 끊을 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선택이라지만 
결국 사랑이 형벌로 돌아오게 만든 점이 이 인물을 11주 동안 지켜본 사람으로선 미쳐버리겠는 지점이다.
 
 
3. 그럼에도 신의 형벌을 견디는 빈센조
"악당은 절대 헤어지지 않아요 사랑도 독하게 하니까."
 
그럼에도 빈센조는 형별을 독하게 견딘다. 신이 내린 형벌을 온 몸으로 맞서겠다는 선언을 하면서까지 말이다. 
빌런으로서 신에 나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지 않았지만 그 사랑을 내가 어떻게든 쟁취해내겠다는 빌런의 선언.
 
저 대사는 어쩌면 자신에게 사랑을 빼앗아간 신에 대한 대항이란 생각도 들더라
신이 나의 일상에서 사랑을 빼앗아갔지만, 절대 난 그 사랑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
 
그야말로 빌런의 사랑,..
 
이 세계의 신은 애초에 죽을 수 없는 설정을 값을 타고난 빈센조란 인물에게
사랑을 거절했기에 사랑이란 축복을 주고 사랑을 수거해가는 형벌을 준다.
 
금, 사랑, 목숨 등등 모든 걸 얻었다고?
 
한국에 곧 도착한 1화의 빈센조에게 "앞으로 한국에 니 맘대로 오지 못해" 라고 말한다면 금이 아주 많이 맘에 걸리겠지만 "그게 뭐?"라고 답하겠지
하지만 20화의 빈센조에게 저 문장은 형벌이 아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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