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가 손가락을 튕길 듯 말 듯 차영의 이마 앞으로 흔들어 각을 재보다가 다시 중앙에 조준을 하는데, 차영이 눈을 슬며시 뜬다.
- 아, 빨리요..
빈센조는 차영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선다. 창문으로 빛이 새어들어와 두 사람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두 눈을 감고 있는 차영을 빈센조가 물끄러미 응시한다. 차영이 긴장한 얼굴로 인상을 쓰자, 빈센조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는다. 빈센조는 차영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대고 중지로 이마를 톡 친다. 빈센조가 물러서서 괜스레 허공에 손가락을 튕긴다.
- 뭐예요, 제대로 쳐야지.
빈센조는 시계를 집어든다.
- 제대로 치려고 했는데, 빗맞았네요. 나중을 기약하죠.
빈센조가 책상 앞 테이블에 가방을 내려놓고는 머쓱해하며 책장 앞으로 간다.


야..음성해설 이거 재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