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에서 럽라라고 하면 둘 좋아해서 못 죽어서 안달난 남의 이야기로서
극 어두운 부분의 숨을 틔워주는 서비스신이다. 라고 생각을 하곤 하는데
박재범이란 작가에겐 럽라는 좁게 보면 주인공의 관계성 중 하나고
더 넓게 극적으로 보면 극적 수단이거든 결코 럽라가 메인으로 함부로 나오지 않는 극적 수단
빈센조에서도 냉정하게 빈센조와 홍차영을 하나의 관계성으로 보고
이걸 극적 수단으로 생각해보면 두 사람 사이에 러브라인이 왜 있는가가 생각보다 더 빨리 풀린다고 생각해
소울메이트 공조 파트너와 매순간 마지막인듯 헤어지는 것과
소울메이트 공조파트너인 연인과 매순간 마지막인듯 헤어지는 것
둘 중 하나가 더 크리티컬 데미지가 크냐고 생각해본다면?
의외로 럽라는 있어야했다라는 결론은 쉽게 나거든
일하다가 막막 할때마다, 무언가 떠오르면서 생각되며 그 때가 그리워지는 공조파트너와
매 순간순간 떠오르고 물리적으로 붙고 싶어하는 인생의 파트너는 체감이 다르거든
작가는 그 물리적인 갈구를 키스로 푼거라고 생각하니 럽라가 럽라만으로 다가오지 않았으니까
극적 수단으로서 두 사람의 럽라를 보게 되면 사실 작가보다 잔인한 사람은 없어
두 캐릭터를 강제로 붙여놓은 것도 작가잖아
대신 작가는 두 캐릭터들을 애정하기 때문에 자비어린 시선 하나 남겨준거니까.
그게 자비인지 희망고문인지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블랙코미디를 진행하는 와중에
작가가 공들여 만든 서사이자 결국엔 가장 잔혹한 커플 서사가 센차거든
9화에 나온 염소자리 견우성을 생각해보면
이미 작가는 두 사람을 헤어질 관계로 그려놨잖아
어떻게보면 헤어짐을 필요로 하기에 쌓아놓은 관계라...
세상이 악하지 않았다면 만날리 없을 두 사람이고
세상에 악했기 때문에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세상의 악함으로 인해 필연적 만남과 필연적 헤어짐을 타고난 두 사람
되돌아보면 작가는 철저하게 장르물 속 러브라인마저 극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잔혹한 사람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