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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드라마 빈센조가 다루는 서사극적 요소를 다루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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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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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시작해보는 빈센조의 서사극적 요소에 대한 글이야.

우리 드라마, 연뮤덕들이나 영화쪽 덬들이 꽤나 많이 붙었거든.
이유는 다들 독특한 구성, 메타포, 연극적인 대본과 연출 등등 ... 뭔가 쎄하고 이상한 곳에 꼿혀있거든. 일단 내가 그래 ^^;;

이 드라마의 독특한 요소들이 어디서 왔을까. 고민해본적 있어?
드라마라기엔 좀 허술한데 그렇다고 허술하기엔 뭔가 꽉 차있고 뭔가 꽉차 있다기엔 가벼운데 막 보다 보면 가볍지는 않은 이상함
묘한 실험극적 구조, 구성과 플롯. 병렬적인 이야기 구성, 수 많은 드라마적 장치들, 튀는 캐릭터들, 불안전한 극의 날뜀, 그런데 의도적인 흔듬


결론부터 내리자면 (살짝 과장을 포함해서)
드라마 빈센조는 지금의 현실을 바라보게하는 연극의 장르인 서사극을 TV매체로 풀어낸 드라마다. 야.

우리 드라마를 서사극 요소가 정말 쎈 드라마라고 생각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어.

브레히트 학회 교수님이 내신 브레히트 서사극 서적에서 발췌한 글에서부터 시작해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예술의 각 장르가 총동원되기도 할 것이다. 말하자면, 서사극이라는 연극 장르만 가동이 아니라 음악, 미술에다 무용, 패션, 조명 기술, 서커스 곡예가 다 동원될 수 있고 영화 장면의 효과적 삽입, 현대적 영상 이미지들, 경기 시합과 탐정물 스파이 요소, 축제와 제의 형식마저 함께 융합하여 거대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싱을 통해 "통합문화적 지향점"을 향해 나아갈 수도 있다고 말해야 한다. 문화를 통합하는 힘으로서의 예술의 힘이 어쩌면 브레히트 서사극의 발원의 힘일는지도 모른다."


단어 하나 하나에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더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예술의 각 장르가 총동원되기도 할 것이다. 
말하자면, 서사극이라는 연극 장르(=연극적인 구성이 가득한 80분 20부작 드라마)만 가동이 아니라 
음악(=시청자의 몰입을 좌지우지하며 미쳐 날뛰는 오스트)
미술(=인물의 상황을 설명하는 수 많은 명화들)에다 
무용(=우리에겐 김설진이 있다)
패션(=각 캐릭터들을 표현하고, 화려하며 멋지며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듯한 패션과 헤어스타일)
조명 기술(=미친 조명과 독특한 구도)
서커스 곡예(=미쳐 날 뛰는 미쟝센 쩌는 수많은 액션)가 다 동원될 수 있고 
영화 장면의 효과적 삽입(=독특하게 다른 톤으로 구성되는 플래시백 영상들), 
현대적 영상 이미지들(=사실성이 살아 있는 사진 자료)
경기 시합(=청춘물 같은 하키씬)과 
탐정물 스파이 요소(=위장잡입 라구생),
축제(=인싸파티)와 
제의 형식(=박효신당, 여림도령)마저 함께 융합하여 
거대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싱을 통해 "통합문화적 지향점"(=우리드라마는 복합장르다) 을 향해 나아갈 수도 있다고 말해야 한다. 
문화를 통합하는 힘으로서의 예술의 힘이 어쩌면 브레히트 서사극의 발원의 힘일는지도 모른다."


이 문장이 서사극의 특징인데 이 문장 처음 접했을 때 온 몸에 소름이 돋았거든
복합장르인 우리 드라마와 잘 어우리는 문장이라 생각했어.


결국 우리 드라마는 블랙코미디라는 것도 대중적으로 여겨지는 하나의 장르라 대표할 뿐이지...
사실은 서사극으로서의 역할 큰게 아닌가 싶은....?

이쯤되면 궁금하겠지. 그럼 서사극은 뭐고? 니가 말하는 베를롤트 브레히트란 뭔데? 

깊은 논의 전에 먼저 가볍게 설명해보자면 이래

베를롤트 브레히트는 
이 작가가 쓰는 작품은 유쾌하게 웃고 지나가지만 끝은 쎄해서 관객에게 질문을 남겨주는 극을 쓰던 사람이야.
관객의 과몰입을 막아 냉정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극. 이걸 서사극이라고 하거든. 
마치 유쾌함 속에 툭하면 몰입을 막고 현실을 보여주고 질문을 던지던 드라마 빈센조 처럼 ㅋㅋㅋㅋ...ㅋㅋ..

외국에선 꽤나 유우명한 장르고, 정말 한 획을 그은 유우우유명한 작가야.
하지만 이 장르나 작가나 우리나라에선 유명하지 않아. 

왜냐면 이분이 아나키스트였다가 나중에 사회주의자가 되셨거든 (아하하하하 ^^;;)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이데올로기 문제로 인해 이 작가 작품은 88올림픽 기점으로 다뤄졌어. 
사실 국내에선 학문적으로도 연극계에서도 다뤄진지 30년 밖에 안된 작가야.

당연히 우리나라는 이 브레히트의 서사극과 이후 부조리극 등 이런게 잘 알려지지도 않게되고...
영향력도 저절로 적어지게되고...대중적인 요소들에서도 받아들여지는게 늦어지고...영화 연극 쪽에서나 그나마 받아들여지는 
뭐 전반적으로 국내에선 뒤쳐진 장르야.ㅋㅋ 외국에서도 실험적인건 맞지만 그래도 대중드라마 작법 중 하나는 맞거든 ㅇㅇ 


나도 전공은 아닌지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 서사극적 요소라는 개념적 설명을 알고 보니
이 드라마의 독특한 지점들이 가지는많은 물음표들이 해소되었고 더 재미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었어.
그래서 이런 장르적 정보와 학문적인 요소를 최대한 쉽게 공유해볼까 해.

어떤 요소들이 "거리두기" 기법인지, 작법과 연출과 스텝들의 열정으로 어떻게 풀렸는지
왜 작감은 이런 어렵고 이상한 장르적 특성을 이 만화적인 드라마에 적용하게 되었는가
작품과 시청자 사이 안정적인 제4의 벽을 거침없이 들었다놨다하는 작감배음스텝들의 똘기와 기막힌 아이디어들
또 어떻게 이 드라마는 서사극적 요소를 드라마라는 영상매채로 효과적으로 옮겼는가에 대한 글들이 될거야.

학부 교양과목 때 들었던 극작가 베를롤트 브레히트의 서사극을 기반으로 스스로 공부하면서 적어보는 글이다.
부족할 수 있기에 전공덬들의 태클이 필요하다 ㅎㅎ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파트파트 별로 나눌 수 밖에 없어서 ㅠㅠ 
시리즈물이 될듯하지만 결국 이 글의 연장선이 될 듯해. https://theqoo.net/1903227309

부디 이 드라마의 독특한 지점을 좋아하지만 물음표가 생겼던 덬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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