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대중적적인 서사극을 이렇게까지 구현할 수 있다는게 ㅋㅋㅋ
김희원이 가진 통찰력과 분석력에 혀를 내두른다
사람들의 생각을 깨워내는 서사극인지라
보다가 불편한게 당연하고 보다가 지칠 수도 있는데
이 두 사람은 이 한없이 실험적이고 위험한 서사극요소에
재미를 담고 빈센조라는 인물을 담아서 최대한 쉽게 보여준단 말야
게다가 불편한 요소를 누아르라는 강한 폭력장르와 딥한 블랙코미디라는 유쾌함으로 포장해서
최대한 대중적으로 이걸 표현해낸 게 너무 신기해
장르적 특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불편함과 생략
하지만 디테일하게 드라마적 요소까지 집어 넣어서
굳이 서사극이 아니라고해도 이해할 수도 있도록 만든다는게 너무 신기해
특히 연출
작가처럼 잠시 연극판에 몸을 담았던 연출도 아니잖아
연극판을 돌아다닌 연출도 아니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초단위 상업매체에 꽤 몸을 담았던 연출이고
전작들을 봐도 메세지적 미쟝센 잘 사용하긴 했지만
이 작품, 다른 드라마에 비해 극단적인 서사극요소가 많은 드라마인데
어떻게 이렇게 이 불편한 요소들을 깊게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어낸걸까
어렵고 복잡하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서사극 요소들
자신의 미쟝센에 담아서 대중적으로 풀어낸거짘ㅋㅋㅋㅋㅋ
작가의 B급 코미디라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작가가 원했던 건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을 막기 위해서 내질렀던 강도 높으면서도 적절한 거리두기였고
그 의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게 연출이란게 제일 신기해
이 작품에는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부분과 시청자들을 떼어 놓는 부분이 둘 다 존재해
불친절할 수 밖에 없고, 그 지점에서 수 많은 생각을 시청자에게 요구하는 본격적인 서사극이잖아
작품과 시청자들을 떨어뜨려야하는 요소들 일부러 더 밀어내던 것도 김희원이야
드라마 속 나는 드라마다 외치던 메타요소
한 없이 과장된 블랙코미디
서사 없는 빌런들
작위적인 부조리들
사회의 움직임에 따라서 변하는 캐릭터들의 변화 지점까지
드라마 내에서 필요한 서사극적 포인트 탁탁 잡아주던게 김희원임
작감 다 센조 본제 잘 알이라
혹시 작품과 시청자 사이가 너무 멀어질까 최대한 대중적으로 뽑아내던것도 김희원임
어떻게든 대중적으로 보여줄 건 보여주고
텍스트적으로 필요한건 딱딱 다 잡아주고
자기가 틈바구니로 들어가야하는 부분도 제대로 잡아주고
앵글을 틀고, 공간을 남기고, 구도를 비틀고 이런거 잘 하는 연출이란건 알았지만
보통 잘한다 잘한다해도 미쟝센에 초점이 있지 텍스트에 초점에 있기 힘든데
이 연출 보통아니다. 텍스트 해석 능력 다시 봤어
우리나라 드라마판에 이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두 작감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쩌는 능력치를 보면 너무 신기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