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가 보스의 장례식을 다녀와서 집어드는 담배갑인데
그 담배갑 옆에 적혀 있는 단어가 굉장히 인상적이야.
'malinconia' 이탈리아어로 우울과 애수를 뜻하는 단어고
찾아보니까 현지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라서 소품팀이 만든거 같은데
왜 하고 많은 단어 중에 저 단어를 이용해서 만들었을까 싶었어.
근데 10회 마지막 부분 액션 신에서 센조가 무덤덤하게 총을 쏘고 나서
상처난 데서 흐르는 피를 아무렇지도 않게 닦아내는 모습에서
아 저 사람은 마피아 일때 저렇게 살아왔겠구나 싶더라.
저 위험한 일을 다 감당하고 당연한듯이 해치우는게 살아온 방식이겠구나.
모두가 존경하고 따르는 콘실리에리로서 누구도 옆에 둘수도 믿을 수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다가 말라 비틀어 지는 삶이었겠구나 싶었어.
그런게 박제 같은 삶이 아닐까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빈센조에게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는 지푸라기즈들이
빈센조에게 삶을 영위해 나갈수 있는 수단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특히나 마지막에 홍차가 아치다리를 건너서 빈센조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 오는
장면은 내 입장에서는 그 박제같은 삶을 누군가는 비집고 들어왔다는 의미로
느껴져서 좋았음. 뿌리 없이 부평초 같이 떠도는 빈센조에게 뿌리가 생긴거 같아서
+ 여담이지만 저 담배갑을 상자로 해서 안에 담배 대신 드라마 명대사 카드 넣어도 괜찮은 굿즈 같은데..
요새 독립서점에 답배갑 모양의 상자에 시 넣어서 파는거 있는거 같던데... 듣고 있나 티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