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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사기 전에

커피 주세요. 홀더랑 봉투는 필요 없습니다.
결제는 교통카드로. 영수증 주세요.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기 전에 내가 말하는 대사.

직원은 네, 한 마디로 끝난다.

세상이 편해지고 있는 한편, 가게도 고객도 판단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하면 시간을 들이지 않고 서로 스트레스 쌓이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

테이크 아웃을 할지 아닐지를 얘기해야 하는 가게도 있기때문에 서로 힘들죠.

가끔 직원분이 우와,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기도 하기에, 상상해보면, 하루에 몇백번이나 말해야 되기도 하겠구나, 하고.

한 번에 끝나면 기분이 좋으니까 추천합니다.

아침부터 무의식중에 물건을 사는 것보다도 오늘은 스무스하게 얘기할 수 있으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가게에 들어가서, 스마트하게 슬쩍 대사를 뱉어내고, 감사의 말을 듣고, 영수증을 손가락 2개로 받아내고, 그대로 손가락을 관자놀이 부근에 비스듬하게 대고, "안뇽히!" 하며 웃는 얼굴로 가게를 뒤로 하는 나.

어떤가요?

그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