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앨범을 받고 너무 좋아서 감상기를 쓰게 되었어. 올릴데가 없어서 그냥 여기에 올려. 진짜 난 음악때문에 업텐션을 넘 좋아할 수 있는 것 같아 ㅎㅎ
Angel
업텐션 앨범 1번 트랙은 다 좋다! 라는 공식에 완전 부합하는 곡이라고 생각. 우선 가사가 너무 섹시한 느낌이어서, 여태껏 업텐션 노래들의 가사보다 좀 더 노골적? 저돌적 어른섹시가 느껴져서 앨범 제목과 딱 맞는 노래인 것 같음. 이 노래는 사실 처음에 첫 부분을 들었을때는 좀 평범하다는 느낌이었는데 환희의 ‘쿨하게 보여봐~’ 부분부터 점점 고조되더니 이 노래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인 샤오의 ‘show me more 승부를 가릴 우리 show time~’에서 탁 터져버린다. 멜로디가 너무 예쁘고 샤오의 가성이 가슴에 훅 들어오는 느낌. 그리고 결이의 ‘방심한 순간 you’re mine’ 이 부분도 진짜 결이가 나에게 너 내꺼야! 이런 느낌이 들어서 두근거리는 기분이랄까. 또한 초반 환희는 갑자기 어른스럽고 냉정한 남자의 분위기를 풍겨 노래에 맞게 열심히 디렉팅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It will I know I know 부분의 베이스 소리가 넘 좋고, 특히 규진의 ‘찰나의 순간 흩어지는 breaks my heart’ 이 부분은 노래가 전환되는 기분이 들면서 규진이에게 이런 목소리도 있었나라는 감탄이..ㅠㅠ 타이틀 곡 후보 될 만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퓨처베이스가 풍기는 세련된 분위기와 더불어 멜로디랑 가사랑 보컬이랑 3박자가 잘 맞아서 은근하지만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섹시한 업텐션을 보여줄 수 있는 곡임.
What if love
처음 들었을 때 앞부분이 티저랑 너무 다른 느낌이라 잠깐 당황. 여태껏 업텐션의 음악과도 굉장히 다른 분위기이고, 특히 선율이가 이 노래에 어울리는 창법을 맞추기 위해 꽤나 고생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멜로디보다는 드럼이랑 베이스가 중심을 잡고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나가고, 단촐한 구성이지만 전혀 심심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건 멤버들 목소리를 마치 노래 자체에 적당한 악기랑 효과음처럼 같이 쓰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인듯. 자질구레한 편곡이 없어서 더 세련되게 들린다. angel보다 더 섹시하게 유혹하고 속삭이는 노래! 참고로 샤오는 이 앨범에서 본인이 젤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what if love의 처음 랩 부분이라고 함.(사인회에서 말해줬음) 내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선율의 can’t get you부터 시작하는 후렴부분. 공기를 잔뜩 넣어 유혹한다. 그리고 결이의 ‘널 놓쳐 으음’이랑 쿤의 ‘I don’t wanna stop this’! 두 파트 다 멜로디랑 그 목소리가 아주 잘 매치되어 있는 느낌이다.(젤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데모곡에서는 쿤의 마지막 부분이 지금의 그 멜로디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깜놀! 쿤도 천재과인가?) 심플 깔끔 세련 섹시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는 타이틀 곡.
Bloom
진짜 진짜 아름다운 이 곡은 환희의 ‘꽃이 피어나~’ 부분에서 꽃이 확 터진 느낌이 난다. 말 그대로 내 안에 없던 로맨스가 깨어나는 기분.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Oh girl oh girl~부터 시작하는 브릿지 부분이다. 선율이의 가성도 너무나 예쁘고 멤버들의 한 소절 한 소절의 목소리가 간질간질 부드럽게 자극하는 느낌을 받는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중간중간 훅훅 들어오는 랩의 조화가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쉽게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다른 곡들은 듣고 보고 싶은 노래라면 이 노래는 같이 부르고 싶은 노래이다.
Flash
이 곡을 듣고 외쳤다. 샤오야, 넌 천재야!!! 수백번 이 앨범을 들은 지금의 나의 최애곡. 이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하이라이트 같다. 처음에 샤오의 Sdararara~ 이 부분부터 너무 좋아서 뭐지 이 노래? 싶었음. 이 노래의 매력은 멤버들의 파트를 거의 비슷하게 나눠서 짧게짧게 부르고 빠지는데 그 부분부분이 다 너무 좋아서 이거 누구지? 라고 생각을 할라치면 바로 다음 멤버가 내 파트가 더 좋아! 이러면서 서로 짧게 잽을 날리고 빠지고 하는게 노래 끝까지 간다. 뭔가 강력한 한 방은 없지만 첨부터 끝까지 사람을 솜사탕 위에 띄어놓고 나에게 애교를 부리는 사랑스러운 남친 보는 듯 한 기분이다.(상상 남친)
규진의 ‘어젯밤도 너 땜에 망했어’는 내가 업텐션 때문에 망한 느낌이고, 결이의 ‘이제야 내 맘을 알게 된 멍청이 맞아’ 여기에선 내가 업텐션 때문에 멍청이가 된 느낌. 쿤과 비토의 멜로디랩도 너무 좋다. 마지막 후렴구의 ‘자연스럽게 넌 falling’에서 쿤의 목소리에 확 집중이 되면서 예~ 코러스를 넣는 선율의 천사같은 목소리가 합쳐지면 너무 짜릿하다. 멤버들이 다 노래를 예쁘게 잘 불러서 들을때마다 달콤함의 끝을 달리는 듯 하다. 예전에는 허니케이크였지만 Flash가 달콤함을 갱신해버린 듯 하다. 라이브로 너무 들어보고 싶어졌다.
Starlight
처음부터 비토 특유의 그 아련한 청량감이 확 들어오는 노래. 처음에 샤오의 ‘바람결에 속삭여봐~’를 듣는 순간 멜로디와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계속해서 맴돌았다. 그리고 환희는 ‘찬란히 펼쳐진 별 아래~’ 후렴구에서 확실히 존재감이 드러나고, 선율이의 보석같은 코러스도 빛을 발한다. 결이의 ‘Wanna be your girl~’ 이 부분은 여태껏 결이에게서 별로 들어본 적 없는 그런 스타일의 멜로디랩같아서 듣는 재미가 있다.
결이한테 이번 앨범에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제일 잘 불렀다고 생각한 노래의 부분을 물어 보니(사인회 질문) 바로 이 Starlihgt의 마지막 부분에서 ‘내 시간은 온통 너로 새롭게 물들어~(고음)’ 여기라고 답해줬다. 2번만 녹음했는데 고음이 잘 나와서 만족했다고 했음.(오호, 2번만에 녹음을 끝마치다니) 팬송 답게 가사가 내 마음을 후비고 천천히 끝까지 같이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Rewind
사실 이 노래는 어느 부분이 어떻다 이런식으로 말할 꺼리는 없는 것 같다. 이미 가사에서 나도 모르게 압박감이 느껴지고 슬퍼져서. 그냥 잘 감상했다고 말하고 싶다. 밴드 사운드에 멤버들의 꾸며지지 않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자신의 능력치를 발산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름답고 슬프고 여운을 남기는, 엔딩곡에 잘 어울리는 노래같다.
이번 앨범은 언제나 그랬지만 진짜 나에게 큰 선물이었어. 업텐션의 목소리로 새로운 노래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고 기쁜 일인지. 이렇게 좋은 앨범 내줘서 진짜 아주 많이 고마워. 사랑해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