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브-숲-업보-시시콜콜 순으로 상영했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ㅜㅜ
집에서 수없이 봤던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확실히 다른 맛으로 느껴졌어
(나만 느낀건지 모르겠는데 상영내내 반딧불이 관크가 많아서 너무 당황스러웠...)
유숙자보다 하바브가 더 부끄러운 엄공이라 과연 저 큰 화면으로 봤을때 당황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싶었는데
파릇파릇한 태구시 모습에 석재랑 동기화 되어서 옆눈으로 힐끔거리면서 영화를 봤어
그 시절 태구시는 정말 예쁘고 아름답지 않니?
하바브가 등장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고 은유적으로 표현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태구시를 관음하게 됨ㅠㅠㅠ
근데 지혜는 창문으로 왜 신발을 던졌을까...? 시기심으로 비롯된 치기어린 행동일까? 문득 궁금해짐
숲은 언제 봐도 명작이고 태구시 연기력에 내내 감탄만 나왔어
항상 본인의 부족함을 얘기하는 태구시가 맘에 드는 연기를 했다고 표현한게 놀라웠는데 납득이 됨
스크린 밖으로도 예민함이 전해지고 과수원과 숲의 온도차를 연기로도 충분히 잘 보여줬다 싶어
숲 태식이야 말로 다양한 면이 보이는 캐릭터라 애정하게 됨
업보 전체를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잠깐 출연했음에도 임팩트가 상당하더라고
염라 특유의 차갑고 날선 말투, 피곤에 찌든 듯한 자세, 태구시 허스키한 목소리
특히 목소리가 미치게 좋음ㅋㅋㅋ
전반적인 영화 내용이 전래동화 느낌도 있어서 착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엄공이 그랬겠지만 시시콜콜한 이야기 나오자마자 도파민을 주체 하지 못하겠더라고
아저씨 드립부터 이미 무장해제 되어서 저 사람은 백도환이에요? 엄태구에요?하면서 잇몸 만개하면서 봤당
유일하게 아기자기한 느낌의 영화라 웃음도 제일 많이 나왔고 함께 웃으면서 보는 영화라 맨 마지막 상영작으로 선택했구나 싶었어
단편전을 마무리하기에 너무 좋은 순서였다고 생각해
시시콜콜까지 다 관람하고 나니까 문득 차기작 와일드씽이 생각났고
관객이 행복한 영화를 찍고 싶다는 태구시가 생각났어
그 영화를 보며 난 또 얼마나 많이 웃게 될까
그간 꾸준히 노력해준 태구시에게 감사하고 힘든 시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한 길을 걸어줘서 또 너무 감사해!
올 한해 정말 쉼없이 달려왔을 태구시와 엄공들 덕분에 나도 좋은 시간 보내게 되어서 기뻤어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한해 잘 마무리하고 우리 내년에도 엄태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