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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쿠농 늦은밤 녹고 AU썰 40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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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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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내용과 이어진다기보단 에필로그같은 느낌..?
※음슴체 아님다




「전생의 우린 이뤄졌을까?」

「물어봤자 난 몰라.」





"좋아해 신쨩"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캄캄한 밤하늘에 박힌 별들 때문의, 선선한 바람 속 따스한 가로등 때문의 묘한 분위기에 녹아 저도 모르게 내뱉은 것이라 생각했다.

"무슨 말이냐는거다"

무슨 말인지 알고있었다. 그리고 내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님을 녀석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답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금방 아무렇지도 않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다행이었다.

"왜 그 때 대답하지 않았지?"

이건 1년이 지난 후 내가 한 질문이다.

"그야 사귈것도 아니니까"

정확히 예상한 대답.

"나도 좋아했다는거다"

"알고 있네요~"

"하지만 사귈 생각은 없어"

"네네 그것도 알고 있네요~"

정확히 예상한 반응. 그 날은 졸업날이었다.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었지만 영영 이별할 것은 아니라고, 둘 모두가 알았기 때문에 긴 작별인사는 하지 않았다. 녀석은 내일 또 볼 것 처럼 가볍게-

"잘가 신쨩!"

나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아무 대답 없이, 작별인사를 끝냈다.

돌아간 집 역시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적막했다. 내가 어딜 씻고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샤워를 하고, 무엇을 먹는지도 모르는 채로 식사를 하고, 평소 이 시간에는 무엇을 했었는지 잊어서 그저 침대에 누워 애꿎은 휴대전화만 붙잡고있었다.

무엇을 하려던 생각은 없지만 화면을 켰다. 들여다보기만 하다가 숫자 자판을 누르려던 순간 전화 수신 화면으로 전환되었다.


"......"

"바보"

"갑자기 뭐냐는거다"

"너도 나도 바보야"

"......"

"이 세상도 바보야"

"무슨 말을 하는..."

"바보같은 세상이 바뀌어서, 여자끼리든 남자끼리든 손 꼭 잡고 다녀도 이상할 게 없는 세상이 되면,"

"하, 이번 생에는 불가능할거다"

"다음 생에라도 그렇게 되면, 우리 이어질 수 있을까?"

나는 거짓말을 했다. 좋아'했'다고 했지만 좋아'하고있었'다. 묘하게 끝이 갈라진 녀석의 목소리는 낯설었다. 무언가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이어질 수 있을거다"

"......"

녀석은 전생이니 후생이니 믿지 않는다. 그저 위안이 필요한 것 뿐이다. 하지만 난 믿는다.

"이어질 수 있어"

"......"

"그 때는 네 말대로 손도 꼭 잡고 다녀주지"

".....응"

"그 때는 너도 나도 바보가 아닐 테니까"

지난 3년에 대한 고마움에 보답하는 말이 고작 이거다. 그 때에는 내가 받은 것들 세 배로 돌려줄 테니,

그 때에도 나는 미도리마 신타로로, 너는 타카오 카즈나리로 다시 만나길.

너와 내가 삼생석에 적힌 인연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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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까지!! 처음의 생각보다 훠얼씬 길어져버린 글.... 난생 첫 글연성이라 힘겹기도 했고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봐준 덬들 너무 고마워ㅠㅠ 댓글 하나하나 추천 하나하나 넘나 큰 힘이었따!!!! 그리고 역시 내 쵱컾답게 즐거워따!!! 담에 여지껏 쓴것들 모아서 올려볼 예정..☞☜ 다시한번 덬들 고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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