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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쿠농 녹고 AU썰 15,16 (뻘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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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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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의 날들은 평화롭기만 했음. 부대에는 항상 생기가 돌았고 찬바람도 점점 잦아들어 꽃망울도 맺히기 시작함

*모두가 평화로울 때, 타카오만은 그러지 못함.
타카오는 봄이라도 타는건가... 싶을만큼 마음이 상당히 뒤숭숭했음

*타카오는 웬일로 혼자 숲에서 가만히 하늘만 보고 있음. 미도리마가 대원수라는 사람에 불려갔기 때문. 언뜻 보면 여유로워보이지만 그의 머릿속은 전혀 여유가 없음

*사실 타카오는 요즘들어 부쩍 이상해짐을 느낌. 미도리마에게 정이 간다는 사실은 이미 예전부터 인정 했으나, 요즘 그 정도가 심해진 듯 하다는 걸 본인도 인식하고있음. 같이 있으면 한없이 기쁜데 왜인지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고, 지금처럼 함께 있지 않으면 한없이 허전함을 느낌

*'역시 친구가 그놈밖에 없으니 그런가...'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미야지도 있는데다 미야지에겐 그렇지 않으니 전혀 설득력 없는 합리화였음

*타카오는 그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음. 이미 살면서 경험해본 것이기 때문임. 그러니까, 편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었음. 첫번째는 자신이 동성에게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에. 두번째는 자신을 친구라 굳게 믿을 미도리마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전혀 편안해지지 않는 마음에 입술을 물어뜯고 철쭉의 잔가지를 꺾고 하늘에 대고 한숨쉬는 행동을 반복하던 타카오는 맑은 하늘을 보자 더 싱숭생숭해지는 마음에 생활관으로 들어가버림

*미야지랑 무의미한 대화라도 나눠야겠다고 생각해 들어갔는데 다들 농구한다고 나가서 비어버린 곳에 홀로 있는건 분대장뿐이었음

*타카오는 더욱 맥이 풀려 그냥 털썩 앉아버림. 한숨을 길게 내쉰 뒤에 드는 생각은
'신쨩 보고싶다'
였음. 그리고 울고싶은데 그리 슬픈일은 아니라서 눈물도 안나와 답답함

*"코코노에 하사는 농구 안 하나?"
"예!? 아, 예 쉬고싶어서..."
타카오는 예고없이 날아온 질문에 당황함. 역시 괜히 들어왔다...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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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불안하단 말이지~ 언제까지고 이런식의 평화가 계속될 수는 없을텐데..."
그는 군화를 손질하며 사투리 억양이 섞인 말투로 궁시렁거림. 타카오는
"그렇습니까..."
하며 흘려들음

*"그러고보니 하사가 말하는건 처음 듣네? 처음엔 점호 때 없어도 모르겠다 싶었어"
생각해보니 타카오는 이제 스파이짓을 할 생각이 없었음. 
'그러면 이제 부대 사람들과 말을 섞든 친하게 지내는 상관 없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 한구석에 약간의 불안감은 남아있음

*타카오는 하품을 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가서 농구 코트를 바라봄. 그 때 미도리마가 돌아옴.

*"엇, 부대장님! 농구 안 하시겠습니까?"
미도리마는 코트로 가다 창가의 타카오를 보고는
"나중에 하지" 
하고 건물 옆쪽 통로로 향함

*타카오는 방금까지 바닥을 치던 컨디션이 순식간에 상승하며 생활관을 박차고 숲 쪽으로 달려감

*그리고 잔뜩 반가운 표정으로 미도리마를 마주함
"? 기분 좋아보이는군"
하는 미도리마의 얘기에 아차 싶음
'정신 차리고 무방비하게 굴지 말라고... 바보자식'

*"원수라는 분이랑은 뭐 심각한 얘기 한거야?"
"아니 그냥 상황 보고다. 형식적인거야"
"으흠"

*"웬일로 생활관에 있었지?"
"니가 없으니ㄲ.."
타카오는 방금까지 마음을 다잡고도 실수를 내뱉은 자신을 원망하며 말을 수습함
"역시 심심해서~"

*미도리마는 앞의 대답에 흠칫 하고는 이어진 말에 실망함. 그리고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는 벚꽃나무의 가지를 바라보는 타카오를 바라봄
'아까 혼자 보던 거랑 지금 보는 거랑 이렇게 다르네'
타카오는 본인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피식 웃음

*"예쁘다고 생각한다"
"응? 뭐?"
"...글쎄, 그냥 다"
"너 예쁘다는 단어도 아는거였어?"
둘은 모두 두근거림이란 기분을 애써 무시하며 평행선으로만 이어지는 대화만 이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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