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http://naver.me/Ggx78or2
((아마) 새로 추가된 부분)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 주길 바랐나요?
▶ '처음엔 낯설고 좀 이상했지만 다 보고 나면 가슴 한 편이 훈훈해지면서 어쩐지 온기가 돌게 되는 작품'으로 평가해주신다면 참으로 영광일 것 같아요.
-작가에게는 어떤 의미로 남은 작품이었나요.
▶ 누구보다 저에게 가장 큰 치유를 선물해준 작품이었죠. 귀한 배우들, 스태프들, 감독님들, 그 모두와의 만남이 기적이었고, 행운이었던 작품이었어요. 사랑한 만큼 아쉬움도 큰 작품이었죠. "용아, 넌 이제 좀 어른이 됐니?"라고 제게 질문을 던져본 작품입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인기를 이끈 일등공신은 김수현인데요. 작가가 본 김수현은 어떤 배우였나요.
▶ 능청을 떨거나, 요염을 부리거나, 취해서 앙탈을 부리는 신들마저 자유자재로 순식간에 색깔을 확확 바꿔가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작가로 하여금 '쓰는 즐거움을 주게 만드는 탁월한 배우구나'라고 감탄했어요. 그리고 정말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아주 잘하는 배우인데, 강태를 통해서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또 극중 "형을 설득 못하면 우린 같이 못살아"라며 요염한 눈빛으로 문영이의 애를 태우는 장면이 있었어요. 배우가 피자 끈을 옷고름처럼 입에 무는 애드리브를 쳤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김수현 배우는 작가의 창작열에 불을 지피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넘어 극 전체의 균형까지 맞춰서 강약을 조절해 연기하는 모습에 특히 더 감동했습니다.
-극중 문강태의 형 문상태를 연기한 오정세도 화제였죠.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캐릭터를 배우가 잘 표현했어요. 그의 연기는 어땠나요.
▶ 상태는 저도 오정세 배우분도 개인적으로 부담이 큰 캐릭터였어요. 자폐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을 주면 안 되니까 조심스러웠고 걱정도 많이 됐고요. 오정세 씨는 발달장애인의 일터에 틈만 나면 가서 그곳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지내면서 친해지려 노력했고, 자폐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자폐인 분들을 먼저 이해하고 그들과 가까워지려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인간 오정세를 존경하게 됐죠. 그런 과정을 거쳐 오정세는 상태가 되었고, 상태는 곧 오정세였어요. 그리고 애드리브 천재였어요. 대본을 토대로 끝없이 연구하고 파헤쳐서 그 여백을 채우고 더 풍성하게 그려내죠. 그래서 저는 오정세라는 배우는 작가를 성장시키는 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 상태 오빠는 작가인 저도 어른이 되게 만들어 주었어요.
-오정세의 미담(지적장재인과 놀이공원 데이트)이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후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 "역시! 역시나!" 그 감탄사를 한 열 번은 한 거 같아요.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감동했고, 울컥했죠. 저런 분이 우리 상태라니. 그래서 더 감사했고. 더불어 상태라는 인물을 괜히 더 사랑하게 된 거 같아요.
-후반부 문영의 엄마 도희재로 대반전을 선사한 장영남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작가님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 그야말로 '소름'이죠. 시청자분들과 똑같은 반응이었어요. 그냥 딱 얼어붙어 있었어요. CCTV를 쳐다보며 웃을 때나, 차로 병원을 빠져나갈 때의 모습은 제가 상상했던 거보다 훨씬 악의 카리스마가 세게 나와서 어떤 희열을 느낄 정도였어요. 장영남 배우님은 '희재를 품은 행자'를 연기하시면서 심리적 부담이 엄청 크셨고, 막판에 드디어 정체를 들어낼 때 즈음 그 동안 꾹꾹 억눌렀던 뭔가를 터트리듯 마음껏 도희재의 광기를 발산하신 거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똘기 충만한 캐릭터를 선배께 꼭 부탁드리고 싶어요. 하하.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나요.
▶ 저는 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웃긴 이야기를 좋아해요. 일상에 지친 분들이 드라마를 통해 잠시나마 깔깔깔 웃게 되는 그 소소한 행복을 안겨드리고 싶어요. 실력은 부족하지만 감히 그런 이야기들을 아주 열심히 써보려고 발악 중입니다. 절대 포기 못 하는 게 '개그 코드'이기 때문에 코믹을 베이스로 해서 치열하고 치졸한 리얼 연애물이나 서로 상극인 인물들이 티격태격하는 휴먼가족극을 써보고 싶어요.
((아마) 새로 추가된 부분)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 주길 바랐나요?
▶ '처음엔 낯설고 좀 이상했지만 다 보고 나면 가슴 한 편이 훈훈해지면서 어쩐지 온기가 돌게 되는 작품'으로 평가해주신다면 참으로 영광일 것 같아요.
-작가에게는 어떤 의미로 남은 작품이었나요.
▶ 누구보다 저에게 가장 큰 치유를 선물해준 작품이었죠. 귀한 배우들, 스태프들, 감독님들, 그 모두와의 만남이 기적이었고, 행운이었던 작품이었어요. 사랑한 만큼 아쉬움도 큰 작품이었죠. "용아, 넌 이제 좀 어른이 됐니?"라고 제게 질문을 던져본 작품입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인기를 이끈 일등공신은 김수현인데요. 작가가 본 김수현은 어떤 배우였나요.
▶ 능청을 떨거나, 요염을 부리거나, 취해서 앙탈을 부리는 신들마저 자유자재로 순식간에 색깔을 확확 바꿔가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작가로 하여금 '쓰는 즐거움을 주게 만드는 탁월한 배우구나'라고 감탄했어요. 그리고 정말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아주 잘하는 배우인데, 강태를 통해서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또 극중 "형을 설득 못하면 우린 같이 못살아"라며 요염한 눈빛으로 문영이의 애를 태우는 장면이 있었어요. 배우가 피자 끈을 옷고름처럼 입에 무는 애드리브를 쳤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김수현 배우는 작가의 창작열에 불을 지피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넘어 극 전체의 균형까지 맞춰서 강약을 조절해 연기하는 모습에 특히 더 감동했습니다.
-극중 문강태의 형 문상태를 연기한 오정세도 화제였죠.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캐릭터를 배우가 잘 표현했어요. 그의 연기는 어땠나요.
▶ 상태는 저도 오정세 배우분도 개인적으로 부담이 큰 캐릭터였어요. 자폐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을 주면 안 되니까 조심스러웠고 걱정도 많이 됐고요. 오정세 씨는 발달장애인의 일터에 틈만 나면 가서 그곳 친구들과 어울리고 함께 지내면서 친해지려 노력했고, 자폐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자폐인 분들을 먼저 이해하고 그들과 가까워지려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인간 오정세를 존경하게 됐죠. 그런 과정을 거쳐 오정세는 상태가 되었고, 상태는 곧 오정세였어요. 그리고 애드리브 천재였어요. 대본을 토대로 끝없이 연구하고 파헤쳐서 그 여백을 채우고 더 풍성하게 그려내죠. 그래서 저는 오정세라는 배우는 작가를 성장시키는 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 상태 오빠는 작가인 저도 어른이 되게 만들어 주었어요.
-오정세의 미담(지적장재인과 놀이공원 데이트)이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후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 "역시! 역시나!" 그 감탄사를 한 열 번은 한 거 같아요.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감동했고, 울컥했죠. 저런 분이 우리 상태라니. 그래서 더 감사했고. 더불어 상태라는 인물을 괜히 더 사랑하게 된 거 같아요.
-후반부 문영의 엄마 도희재로 대반전을 선사한 장영남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작가님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 그야말로 '소름'이죠. 시청자분들과 똑같은 반응이었어요. 그냥 딱 얼어붙어 있었어요. CCTV를 쳐다보며 웃을 때나, 차로 병원을 빠져나갈 때의 모습은 제가 상상했던 거보다 훨씬 악의 카리스마가 세게 나와서 어떤 희열을 느낄 정도였어요. 장영남 배우님은 '희재를 품은 행자'를 연기하시면서 심리적 부담이 엄청 크셨고, 막판에 드디어 정체를 들어낼 때 즈음 그 동안 꾹꾹 억눌렀던 뭔가를 터트리듯 마음껏 도희재의 광기를 발산하신 거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똘기 충만한 캐릭터를 선배께 꼭 부탁드리고 싶어요. 하하.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나요.
▶ 저는 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웃긴 이야기를 좋아해요. 일상에 지친 분들이 드라마를 통해 잠시나마 깔깔깔 웃게 되는 그 소소한 행복을 안겨드리고 싶어요. 실력은 부족하지만 감히 그런 이야기들을 아주 열심히 써보려고 발악 중입니다. 절대 포기 못 하는 게 '개그 코드'이기 때문에 코믹을 베이스로 해서 치열하고 치졸한 리얼 연애물이나 서로 상극인 인물들이 티격태격하는 휴먼가족극을 써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