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감정을 익혀야 했던 상태에게 있어서 가장 가깝고 오래된 감정카드는 바로 동생 강태였다.
동생의 눈썹, 눈, 코, 입, 주름 하나하나 살펴보며 표정을 외운 뒤에 설명이 적힌 카드들을 보며 배워왔다.
시간이 지나며 상태는 강태가 자주 짓는 표정들과 함께, 혹여나 동생이 자신을 버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그날 얼음강에서 빠지기 전 동생이 보인 분노와 관련된 표정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리고 그 표정들은 감정카드들을 나열해놓은 판에서 상태의 눈높이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https://img.theqoo.net/IfdLY
불안하다, 당황하다, 신경질 난다, 무섭다, 밉다, 짜증나다, 화가난다, 억울하다.
어쩌면 상태가 늘상 봐왔던 강태의 진짜 표정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강태 본인은 거짓 미소로 나름 잘 감춰왔다고 생각했겠지만 상태는 이미 그 이면의 감정을 꿰뚫고 있었다.
그랬는데...
https://img.theqoo.net/yrTTL
잠에서 깨어난 상태가 꿈을 꾸며 히죽거리는 강태의 표정을 보고 갸웃한다.
어? 처음 보는 표정이다. 자신이 항상 봐왔던 표정들과는 다르다.
상태는 새로운 단어를 처음 본 아이처럼 벌떡 일어나 감정카드들이 붙여진 판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그리고 발견한다. 자신의 늘 봤던 눈높이존이 아닌 그 윗줄. 고개를 바짝 들어야만 볼 수 있는 곳.
그곳에 강태의 표정이 있었다.
행복하다.
얼떨떨하고 신기한 마음에 그리고 어딘가 벅차오르는 묘한 느낌에 상태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고개가 꺾일 것처럼 목이 아파도 저 높이 있는 카드를 보며 상태는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어 기쁜 아이처럼 형은 동생의 감정을 곱씹는다.
행복하다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지금 이 순간 강태의 표정을 머리와 마음 속에 새긴다.
그리고 생각한다.
어쩌면 조만간 그 옆에 있는 단어들 기쁘다, 신난다, 부끄럽다도 배우게 될 것 같다고.
어쩌면 저 단어들이 상태의 눈높이존에 새로 붙여지게 될 것 같다고.
http://m.dcinside.com/board/tvnphyco/26284
동생의 눈썹, 눈, 코, 입, 주름 하나하나 살펴보며 표정을 외운 뒤에 설명이 적힌 카드들을 보며 배워왔다.
시간이 지나며 상태는 강태가 자주 짓는 표정들과 함께, 혹여나 동생이 자신을 버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그날 얼음강에서 빠지기 전 동생이 보인 분노와 관련된 표정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리고 그 표정들은 감정카드들을 나열해놓은 판에서 상태의 눈높이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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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 당황하다, 신경질 난다, 무섭다, 밉다, 짜증나다, 화가난다, 억울하다.
어쩌면 상태가 늘상 봐왔던 강태의 진짜 표정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강태 본인은 거짓 미소로 나름 잘 감춰왔다고 생각했겠지만 상태는 이미 그 이면의 감정을 꿰뚫고 있었다.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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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상태가 꿈을 꾸며 히죽거리는 강태의 표정을 보고 갸웃한다.
어? 처음 보는 표정이다. 자신이 항상 봐왔던 표정들과는 다르다.
상태는 새로운 단어를 처음 본 아이처럼 벌떡 일어나 감정카드들이 붙여진 판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그리고 발견한다. 자신의 늘 봤던 눈높이존이 아닌 그 윗줄. 고개를 바짝 들어야만 볼 수 있는 곳.
그곳에 강태의 표정이 있었다.
행복하다.
얼떨떨하고 신기한 마음에 그리고 어딘가 벅차오르는 묘한 느낌에 상태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고개가 꺾일 것처럼 목이 아파도 저 높이 있는 카드를 보며 상태는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어 기쁜 아이처럼 형은 동생의 감정을 곱씹는다.
행복하다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지금 이 순간 강태의 표정을 머리와 마음 속에 새긴다.
그리고 생각한다.
어쩌면 조만간 그 옆에 있는 단어들 기쁘다, 신난다, 부끄럽다도 배우게 될 것 같다고.
어쩌면 저 단어들이 상태의 눈높이존에 새로 붙여지게 될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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