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10월 26일부터…대형 항공사 내년초 제2 여객 터미널 개장되면 못 피해갈 듯]

오는 26일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통해 괌, 사이판, 하와이로 출국하는 모든 승객들은 '보안 인터뷰'를 받게 됐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오는 26일부터 미국 본토는 물론 괌, 사이판까지 미국행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보안 인터뷰'를 실시해야 한다. 

이번 지침은 지난 6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 측이 미국 취항 세계 항공사에 내린 '비상보안지침'에 따른 것으로, 우선 LCC들이 적용받게 됐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일단 지난주 미국 당국에 유예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국내 LCC들은 미국 본토에는 아직 취항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령인 괌, 사이판, 하와이에 취항하고 있다.

LCC들은 미국행 전 승객에 대해 인터뷰를 실시, 의심 승객을 걸러내야 한다. 보안 인터뷰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승객은 비행기 탑승 전 게이트에서 짐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탑승 명단을 넘겨 받은 TSA 측에서 임의로 찍어낸 승객에 한해서만 짐을 검사해왔었다.

TSA의 이번 '비상보안지침'은 미국 정부가 테러에 대비해 중동지역 항공편에 적용했던 랩톱 컴퓨터 기내 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내놓은 대체안이다.

미국행 승객에 대한 인터뷰는 전국 15개 공항 가운데 미국, 미국령 노선을 개설한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김해공항은 미국령 관광지인 괌(에어부산, 제주항공)과 사이판(제주항공) 노선을 매주 25회 운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대형항공사들이 유예 요청을 해놓기는 했지만, 아직 미국 당국이 유예 요청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유예 요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내년초 제2 여객 터미널이 개장하면 적용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항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인한 LCC들의 불만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LCC 관계자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승객들 인터뷰를 항공사가 다 해야하는데, 국토부는 '나 몰라라'고 하는 것 같아 한국과 미국간 조정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인터뷰를 일일이 하게 되면 시간이 엄청 걸릴 것 같고, 이로 인해 다른 노선 비행기가 지체되면서 고객 컴플레인도 상당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