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도 썼지만 사진별로없고 글만 많은 후기임ㅎ)
여기 말고 네X동에도 글 쓸까 말까 생각중이라 며칠 내로 여기 가게 글 보이면 내 글임ㅋㅋ
사실 나만 알고 싶었는데(못돼먹음) 가게 여주인분이 '한국 분들한테도 좋게 말해주셔요~'라고 하셔서 글쓴다
물론 공짜로 라멘얻어먹었다거나 뭐 금전적 이익을 받고 쓰는 글은 아님. 그냥 주변에 잘 좀 말해달라는 뜻이었어.
후쿠오카 하카타 구 고후쿠마치 역 근처에 있는 라멘 맛집이고 가게 이름은 '元気一杯' 라는 곳이야.
구글에서 퍼온 사진이야.
간판은 따로 없음. 겉모습만 보면 이게 뭐 파는 가게인지 애초에 가게이긴 한건지 모름.
쉬는 날은 따로 없어. 나 갔을때도 가게 벽면에 일요일도 영업한다고 써 있었음
대신 그날 만족할만한 국물이 안 나오면 영업 자체를 안 한대.
사진에 나온것처럼 가게 앞에 파란 양동이가 걸려있으면 영업한다는 표시야.
문 여는 시간은 12시쯤부터 국물 다 떨어지면 영업종료.
라멘 사진은 따로 없어.
이 가게는 사진 촬영 금지거든.
음...라멘이 화려한 비주얼은 아님ㅋㅋㅋ
근데 구글에 검색하면 몰래 찍은 사진들이 좀 있긴 하더라.
사진 촬영 말고도 가게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좀 많음..
안 지키는 분한테는 라멘을 안 판다고(=쫓겨난다고) 함...
밑에 다른 사람들 후기 중에 영어로 된 후기 보면 가게안에 있는 주의사항 찍어놓은 사진 있으니 그것도 참고해.
규칙이 뭐뭐 있냐면
가게 내부에서 휴대폰 사용 금지. 사진찍는것도 안 되고 그냥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거 자체가 금지.
가게 내부에서 독서 금지
가게 내부를 너무 두리번거리는 것 금지
메뉴에 대해 설명을 요청하는 것 금지. 이건 아마 '이 가게에 대해 아예 모르고 처음 온 사람' 을 걸러내려는 것 같음.
그리고 가게 내부에서 잡담은 자제해달라고 써 있긴 했는데... 나 갔을땐 4명이서 온 손님들이 좀 시끄러웠음^^;;
저걸 어겼다고 바로 내쫒기는건 아니고 한번은 주의를 주는듯.
내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핸드폰 슬쩍 만지길래 '아 써도 되나?' 라고 생각했는데 여주인분이 오셔서 '가게 내부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하더라.
그리고 제일 중요한 규칙은 라멘이 나오면 무조건 국물부터 먹을 것.
라멘 나올때도 가져다주시면서 '마즈와 수프카라 도조-(먼저 국물부터 드세요)' 라고 하심
물은 마셔도 뭐라고 안함 내가 라멘 나오기 전에 2번 마셨거든ㅋㅋㅋ...
근데 가게 들어가서 앉으면 탁자에 카라시 타카나라고 해서 갓김치같은 채소 절임이 있거든.
그건 함정임.
라멘 먹기전에 먹으면 퇴장.
딴건 몰라도 이 규칙은 어기면 바로 퇴장시켜버릴것같음... 그래서 나도 국물부터 먹었어
메뉴는 심플해
라멘
목이버섯(키쿠라게) 라멘
차슈라멘
차슈 목이버섯 라멘
밥
면 사리
이게 다야. 내가 먹은건 1100엔짜리 차슈 목이버섯 라멘이었어. 다른 라멘들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라멘이 750엔에 다른 라멘 가격도 내가 먹은거 빼고 천엔 안 넘음
다 먹어갈때쯤 배부르더라ㅋㅋㅋ 차슈가 5장이나 들어가고 목이버섯도 꽤 많이 얹어서 나옴.
돼지냄새가 아예 안 나는건 아니었고.. 살짝 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어. 역겨울 정도로 나지 않았음.
참고로 나는 냄새에 되게 예민한 편이라 김치볶음밥도 머리아파서 못 먹는 인간임.. 해산물 찌는 냄새도 맡고있으면 관자놀이쪽 아파지고;
국물이 꽤 진함...그래서 이렇게 진한데 왜 냄새가 이정도밖에 안 나는지 궁금할 정도.
그렇다보니 먹다보면 느끼해지는 때가 와.
그때 아까 말한 타카나를 같이 먹으면 딱 좋아.
한국인 기준으로도 꽤 매워. 나도 매운거 좋아하는편인데 맵다고 느꼈음.
나는 맛있게 잘 먹었어. 내가 맛을 묘사하는 능력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 진짜 살면서 일본여행을 4번 갔는데 후쿠오카만 4번 갔으니 5번째 일본여행은 무조건 다른 곳 간다고 다짐했는데 여기 라멘 먹어야하니까 다음 일본 여행도 후쿠오카갈듯...
https://brunch.co.kr/@mrnoface/21
이건 한국분이 가서 먹어보고 쓴 후기.
http://www.ramenadventures.com/2016/11/genki-ippai-in-fukuoka.html
이건 영어로 된 후기고 허락받고 찍은 가게 내부 사진도 있음.
http://ushigyu.net/2014/09/27/genki-ippai/
이건 일본어로 된 후기임
셋 다 직접 가서 먹어보고 쓴 후기니까 궁금하면 읽어봐.
인터넷 다른 글들은 직접 가보지도 않고 너무 과장한 것도 있더라... 주인이 칸사이벤을 싫어해서 칸사이벤 쓰면 쫒겨난다나 뭐라나;
밑에는 그냥 내 잡담이니까 읽기 싫은 사람은 넘겨도 됨ㅋㅋ
아까 위에도 썼지만
나는 여행가서 한국인들 마주치는걸 그닥 안 좋아함... 나도 관광객이면서; 이러는게 웃기단건 알지만...
현지 분위기 느끼는 걸 좋아하는 편임
후쿠오카는 4번째 가는 거고 이왕 일본까지 가는 거 관광객들이 모르는 현지인들 많이 가는 맛난 라멘집을 가고싶다고 생각해서 계속 구글에 서치를 하다가 찾은 곳이 여기야.
나도 저 규칙들 처음 보고 요즘 세상에 뭐 이런 가게가 다 있나 했는데 타베로그 후기들 보니까 맛있다는 평도 많고 주인이 국물에 고집하느라 저런 규칙이 있다는데 그럼 얼마나 맛있길래 저렇게 규칙이 빡센지 궁금하잖아ㅋㅋㅋㅋㅋㅋ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
사실 나는 가기전엔 가게 주인분도 무뚝뚝할줄 알았는데 여주인분 목소리도 꽤 높고 밝고 사근사근하심
그리고 친절하셨음..
내가 주문하면서 발음땜시 외국인이라는걸 아신 모양인데 그래서 계산할 때도 외국인이시냐고 물어보고 내가 못알아들을까봐 계산기에 얼마인지 제대로 찍어서 보여주셨어.
계산하면서 내가 '정말 잘 먹었습니다 엄청 맛있었어요' 라고 말해주면서 나왔는데 여주인분이 부르더니 가게 앞에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대화도 좀 했어.
나는 가게 외부도 사진 찍으면 안 되는줄 알고 놀라서 찍어도 괜찮냐고 여쭤보니 밖은 괜찮다면서 가게 배경으로 내 사진 찍어주심..예쁘다고 칭찬도 해주셔서...기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한국에서 여행 왔고 오기 전부터 현지인 맛집 알고 싶어서 구글에서 엄청 찾아서 왔다고 하니까 유학생도 아니고 여행객이셨냐면서 놀라시고 외국분들도 가끔 오시고 한국 분들도 가끔 오시고 얼마전에 오셔서 영어로 주문하셨다는 말도 해주셨음.
내가 정말 맛있었다고 또 말해드리니까 간판도 없이 외진 곳에서 영업하니까 그런 말 들으면 정말 기운이 난다고도 해주셨고...괜히 나까지 좀 감동먹어버림ㅋㅋ
그래서 이 후기를 쓰는 이유는
한국 분들도 알음알음 와서 먹는다는것도 알았으니 나만의 맛집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애초에 나만 알고있는 맛집이라니 넘..거만한 느낌임ㅋㅋ;; 지금 찾아보니까 인스타그램에도 결과 3개쯤 나옴)
주인분이랑 얘기하면서 '사실 가게 규칙이 엄하니까 규칙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이 와서 불편을 끼칠까 걱정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본인만 알고 있고 싶기도 해서 한국 인터넷에 후기가 별로 없었던걸까요...' 라고 하니까 주인분이 외국분이라도 전혀 폐 되는거 없으니 환영이라고 말해주시고 가게에 대해 잘 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하셨고 주인분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쓰고있는것...
나만 알고 있으려고 했다 정말...
글이 무지막지하게 길어져서 미안ㅋㅋㅋ읽어줘서 고마워.
나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고 타카나도 맛있고 괜찮은 가게니 진한 돈코츠 라멘을 먹고싶다거나 현지인 맛집 가보고싶다는 덬들은 한번 가봐~
아 까먹을뻔했다 여기 자매점도 있음!!! 元気一番!! 이라는 곳인데 거긴 사진찍어도 되고 본점같은 규칙도 없다는 것 같음..근데 여기는 처음 나올때부터 타카나 넣어져서 나오고 (나는 이런걸 매우싫어함...김치찌개도 싫어함.........김치는...따로먹는게 맛있다....) 시내랑 좀 떨어져 있긴 하다 ㅋㅋ하코자키랑 와타나베도오리 근처에 있으니 가보고싶은 덬은 검색해서 찾아가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