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인생샷 찍어드립니다” 류의 소개글이 담긴 투어를 너무 싫어헤서, 그걸 다 제하고 나니 세븐 시스터즈는 뭐 옵션이 없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된 김에 그냥 혼자 가자 싶어서 찾아보니 세인트 판크라스-브라이튼은 기차가 왕복 18파운드고, 브라이튼에서 세븐 시스터즈까지도 버스 한번 타면 한시간 정도면 가더라고, 그래서 그냥 혼자 다녀왔고
런던에 이번 포함 4번째인데 나는 왜 여길 이제야 온 거지? 하는 생각만 들었어 너무 근사하더라



운이 좋아서 날씨도 참 좋았고 적당히 구름도 있어서 더 아름다웠어
브리튼 섬의 옛 이름은 알비온albion, 희다, 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albus를 따서, 저 바다 건너 섬의 새하얗게 빛나는 해안 절벽, 즉 세븐 시스터즈를 보고 지었다고 알려져 있어 브라이튼 앤 호브 축구팀 이름도 그래서 알비온이지
저 절벽은 백악으로 이루어져 있어 석회질이지 분필이랑 같은 재질이야 그래서 땅에 있는 흰 돌을 주워서 손가락으로 문대면 아주 쉽게 가루가 묻어나
알고 보면 수억년 전 죽은 플랑크톤들의 시체가 바닷속에서 쌓이고 쌓여 압력을 받아 거대한 흰 암석이 되고 그것이 바다에서 융기한 후 또 오랫동안 파도에 침식당해서 만들어진 거대한 바다와 암석의 싸움을 보여주고 있어 하지만 암석은 질 수밖에 없는
그렇지만 또 잘게 부서진 석회질은 바다에 가라앉아 새로 다른 석회질들과 함께 또 다른 암석을 구성하고 융기해서 바다에 맞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