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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4월달에 그리스 터키 크루즈로 다녀왔어

무명의 더쿠 | 04:14 | 조회 수 33

글은 써놓은지 좀 됐는데 게을러서 안 올리고 있었어 ㅎㅎ

 

셀레브리티 크루즈였고 11일짜리였어. 크루즈는 3번째인데 셀레브리티는 처음이었어. 참고로 나는 캐나다 사는 덬임.

 

일단 크루즈 자체 후기를 쓰자면 셀레브리티는 엔터테인먼트가 많지도 않고 쇼가 다양하지도 않아서 sea day에는 심심했어. 

음식도 그리스 터키라고 거기 음식들이 나오는 건 아니고 매일 비슷한 음식 나오는데 매일 무슨무슨 음식 데이가 있어서 그리스 음식 날이랑 터키 음식 날에 몇 가지 나오는 정도가 다였어.

예전 크루즈에선 디너를 8시에 먹었는데 그리 늦다는 느낌이 없어서 이번에도 8시 반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30분 차이가 큰 차이인지 너무 늦더라. 밥 먹고 곧바로 자는 느낌... 근데 속이 더부룩해서 잠도 안 와서 나중엔 그냥 6시에 가서 남는 테이블 있으면 달라고 하거나 아예 우리 디너 타임 빠지고 카페테리아 가서 일찍 저녁 먹었어.

예전에 탔던 크루즈들은 5일짜리여서 못 느꼈는데 11일동안 크루즈 밥먹는 거 나중엔 지겨워서 못 먹겠더라. 집에서 싸가지고 온 컵라면 먹음.

셀레브리티에는 돈 주고 따로 사먹어야 하는 스페셜티 레스토랑이 있어서 몇 번 가봤는데 음식 퀄이 다 별로였어. 

드링크 패키지는 따로 안 샀는데, 디너 타임에 남들 와인 마시는 거 보니까 나도 마시고 싶더라. ㅎㅎ

인터넷은 디바이스 2개 연결하는 와이파이 패키지 캐나다 달러로 450불... ㅎㄷㄷ 근데 와이파이도 테더링이 되더라. 난 데이터만 가능한 줄. 그래서 우리 3가족인데 2명만 접속하고 나머지 한 명은 테더링해줬어.

카니발 같은 크루즈는 빨래방이 있는데 여긴 없어서 빨래줄 사가지고 가서 매일매일 빨래해서 방에다 널어놨어. 크루즈 자체 론드리 서비스도 있는데 엄청나게 비싸고 72시간 걸림.

그리고 크루즈 예약할 덬들에게는 꿀팁일 수도 있는데, 직접 예약하지 말고 크루즈 에이전트 통해서 하면 가격은 똑같은데 온보드 크레딧을 줘. 우리는 미화 250불 받아서 그 돈으로 스페셜티 레스토랑에서 밥 먹었어. 다른 거 아무거나 원하는대로 쓸 수 있어. 

 

일단 첫날은 아테네 도착. 크루즈 타기 이틀 전에 도착했어.

호텔은 플라카에 잡았는데 아테네 호텔 위치는 여기가 완전 중심가더라. 호텔방에서 아크로폴리스가 보였어.

아 그리고 내가 무식해서 몰랐는데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고 했던 그게 파르테논 신전이고, 아크로폴리스는 그 신전이 있는 장소 전체의 이름이야. 그냥 다들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고 해서 그냥 그렇게 얘기하겠음.

첫날은 비행기 타고 장시간 와서 호텔 오자마자 낮잠 좀 자고, 이제 나가서 호텔 주위나 좀 돌자 하고 아무 준비 없이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보니 무슨 뮤지엄까지 오게 됐는데 그날 네셔널 데이라고 공짜래. 그래서 그냥 들어가서 뮤지엄도 다 돌아보고 그러다보니 아크로폴리스가 저 옆인데 한 번 가볼까? 하고 걸어갔어.

도착했는데 네셔널 데이 공짜 티켓은 저녁 5시에 끝났더라. 근데 우리 가족 중 장애인이 있어 (자폐). 그래서 거기 문 막아선 직원한테 얘기했더니 그냥 들어가라고 해서 엉겁결에 사람들이 오픈런한다는 아크로폴리스까지 들어가서 또 다 둘러보게 됐어.

그렇게 준비도 없이 나왔다가 아크로폴리스랑 뮤지엄을 다 보게 됨.

 

둘째날은 무슨 가든인가 갔는데 예쁘더라. 돈 안 받는 곳인데 거기서 산책하고 호텔에서 준 지도 따라서 여기저기 걸어다님. 아테네는 땅만 파면 유적이 발견되는지 뜬금없이 시내 한 가운데 고대 목욕탕 이런 곳이 보존되어있더라. 제우스의 신전이라는 곳은 밖에서도 보이는게 전부니까 돈 주고 들어가지 마세요. 

 

3일째에 크루즈 탑승. 우리는 1시 탑승이라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할 일도 없고 하니 한 10시쯤 크루즈에 짐 맡겨놓고 쇼핑몰이나 가자 하고 택시 타고 갔어. 근데 짐만 맡겨놓고 나오려는데 11시부터 탑승해도 된다는거야. 그래서 우리도 일찍 탑승했어.

 

첫 기항지는 테살로니키였어. 원래 메테오라 가려고 익스커션 신청해놨는데 그날 하루종일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취소했어. 테살로니키 자체는 그닥 볼 것도 할 것도 없는 곳이야. 비가 와서 쇼핑몰에 갔는데 쇼핑몰도 작지는 않지만 특별한 건 없었어. 메테오라 갔으면 좋았을 걸 싶더라. 

 

그 다음 기항지는 이스탄불에서 이틀 머물렀어. 제일 먼저 택시 타고 블루 모스크에 갔는데 하필 금요일이라 오후 2시반에 방문객들한테 오픈한다는거야. 우리가 아침 일찍 나왔는데 ㅠㅠ 혹시 이스탄불을 비롯한 무슬람 국가들 모스크 방문할 덬들 있으면 금요일은 피해서 가. 무슬림 금요일 = 기독교 일요일

그래서 블루모스크, 하기아 소피아, 톱카피 다 밖에서 건물 사진만 찍고 걸어서 그랜드 바자르와 스파이스 바자르에 갔어.

그랜드 바자르는 짭 명품 파는 곳. 스파이스 바자르는 먹을 것과 짭 명품 파는 곳.

그 후 걸어서 선착장으로 가서 이스탄불 교통 카드를 사고 페리를 타고 아시아 사이드로 갔어. 난 내려서 아시아쪽도 걸어다니고 싶었는데 가족이 뭐 볼게 있겠냐, 페리 타는 거 자체가 그냥 볼 거리지 하면서 타고 온 페리 타고 돌아가자는거야. 그래서 안 내리고 이 페리 다시 탔는데 우리가 탔던 쪽은 아니고 갈라타 타워쪽에 내려주더라.

내려서 갈라타 타워랑 그 근처 걸어다님. 여기 상당히 복잡하고 상당히 힙한 곳 같았어. 나중에 저녁 때 야경 보러 또 오자고 했는데 못 갔음.

걸어서 크루즈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은 다음 갈라타 브리지를 걸어서 건넜어. 터키 사람들 낚시 좋아해? 다들 일 끝나고 이 다리에 낚시하러 오나? 낚시하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더라. 그 다리 밑에서부터 크루즈 포트 쪽으로 걸어가는데 거기가 카라코이?라고 부르는 동네인 것 같았어. 여기가 맛집이 많은 곳이래. 나중에 알게 됨. 레스토랑이랑 디저트 가게랑 예쁜 가게들 엄청나게 많더라. 

 

이스탄불 이틀째에는 어제 못 간 블루 모스크에 다시 택시를 타고 가서 드디어 안에 들어갔어. 블루 모스크는 돈 안 냄. 여자들은 머리에 스카프 써야 함. 안에서는 신발 벗어서 신발장에 넣어야 함. 여기가 4백년 된 모스크인데, 내 옆에 있던 투어 가이드가 하는 말이 무슬림 신자들에게는 여기 와서 기도하는게 꿈이래.

그리고 탁심 스퀘어에 갔어. 이스탄불엔 진짜 힙한 거리가 많구나 느꼈어. 그리고 인구도 진짜 많다는 걸. 근데 맛집은 못찾겠어서 인터넷 찾아보니 어젯밤 산책한 카라코이에 맛집이 다 있다네? ㅋㅋㅋ 그냥 골목골목 찾아서 괜찮아보이는 곳 들어가서 밥 먹었어.

밥 먹고 걸어서 돌마바흐체 들어가서 관람했어. 여기는 장애인과 동반자 공짜니까 장애인 가족 있으면 참고해. 

 

이스탄불에서 택시를 처음에는 어리바리 달라는대로 다 주고 탔는데, 나중엔 요령이 생겨서 우버로 먼저 가격 확인한 다음에 그 가격으로 흥정하고 탔어. 유로로 달라고 해도 나중에 같은 값의 터키 리라화로 내도 다 받더라.

 

환전 얘기를 하자면, 난 원래 유로화만 환전해서 가져가고 터키 돈은 ATM에서 크레딧카드로 뽑을 생각이었거든. 근데 ATM들이 수수료를 9.9프로? 막 이렇게 받는거야. 그래서 헉 하고 안 뽑고 갖고 있던 캐나다 달러 현금을 환전소 비교한 다음 리라화로 환전했어. 한 200불 정도. 그랜드 바자와 탁심 스퀘어 근처엔 환전소가 하나 걸러 하나 수준으로 많음.

 

이스탄불에서 하고 싶었던 것도 많고, 길거리 터키 음식도 사먹고 싶었고 터키 커피와 디저트 이런 것도 맛보고 싶었는데 1박 2일로는 시간이 모자랐어. 블루모스크 , 돌마바흐체 말고는 다 겉에서 건물 사진만 찍고 다녔는데도 왜 그리 시간이 없는지.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곳이더라.

 

그리고 다 좋은데 담배 냄새 ㅠㅠ

크루즈 돌아왔는데 내 머리와 온 몸에서 담배 냄새가 진동을 함 ㅠㅠㅠ

담배 연기 맡는 거 힘들어하는 사람들한테 좀 힘든 곳임. 

 

이스탄불 떠난 다음에 도착한 곳은 쿠사다시/에페서스야.

쿠사다시는 크루즈가 정박하는 도시이고 에페서스는 거기서 택시 타고 30분 정도 가는 고대 도시야. 난 에페서스 이름만 들었지, 여기가 입장료 인 당 40유로씩 내는 곳인지 몰랐어. 

쿠사다시엔 우버가 없어. 인포 센터에서 인 당 30유로에 왕복으로 60유로가 적정가라고 알려줌. 택시는 에페서스 가서는 또 잡을 수가 없고 쿠사다시에서 잡아서 간 다음 택시 운전사가 기다렸다가 다시 태우고 오는 구조야. 

크루즈 포트 근처 택시들은 택시비를 너무 터무니없이 많이 불러서 일단 물가를 따라서 좀 걸었어. 그 포트만 빠져나가니 택시비를 낮춰서 흥정 가능할 수 있더라. 인 당 25유로 달라는 걸 3명 50유로 왕복으로 흥정함. 

택시 기사가 에페서스 입구에 내려주고 나중에 출구에서 우리 다시 만나서 태워서 쿠사다시로 데려다줬어.

에페서스는 어떻게 저 몇 천년 된 고대 도시가 통째로 보존이 되어있을까 신기했어. 특히 도서관은 나중에 후손들이 레고놀이로 맞춰놓은 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저렇게 멀쩡하게 남은게 신기하더라. 

근데 4월말이면 관광 성수기도 아니고 시간도 아침 10시반이었는데 사람 진짜 많았어. 여기 갈 덬들 오픈런 추천함.

 

에페소스는 1시간 반 정도면 다 보고 다시 쿠사다시로 와서 남은 시간 때우려 올드 바자르도 가고 걸어다녔는데 딱히 볼 건 없었어서 이스탄불에서 못 마셔본 터키쉬 커피를 마시기 위해 챗지피티한테 물어봐서 카페에 갔어. 바닷가 따라서 카페들 몰려있던데 시간 남으면 여기 산책하는 것도 좋겠더라.

 

그 다음 기항지는 로도스

로도스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는 상태로 왔는데 이렇게 멀쩡한 중세 도시가 남아있는지 몰랐어. 이 동네는 전쟁도 없었나 어떻게 중세 때 만든 마을이 이렇게 잘 보전되어 있는지 부럽더라. 아침 일찍 중세 도시 걸어다니고 좀 조용한 골목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쉬는 기분이 좋더라. 근데 음료수 값 엄청 비쌈. ㅠㅠ

로도스는 반나절이면 충분한 곳이야. 로도스 물 색깔 너무 예쁨.

 

그 다음에 간 곳은 산토리니와 미코노스야. 워낙 유명한 곳들이라 환상을 잔뜩 품고 갔는데 그냥 사진과 영상에서 보는게 다인 곳이더라.

근데 산토리니가 너무 좋아서 매년 가는 지인도 있으니 그냥 나한테만 별로인 곳일 수 있어.

산토리니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가는게 줄을 2시간씩 선다고 인터넷에서 겁을 줘서 아침 7시에 크루즈에서 내렸는데 그 시간엔 사람도 없고 워터택시 이런 것도 안 다니더라. 다시 올 때도 오후 2시-3시쯤 내려왔는데 4월말은 비수기라 그런지 케이블카 줄도 없었어. 줄을 2시간씩 선다는 건 성수기 얘기인가봐.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 거기가 피라 마을이야. 피라에서 버스를 타고 이아 마을에 먼저 갔어. 근데 여긴 버스가 동네 버스 같이 안 생기고 관광버스 같이 생겼더라. 어디 간다는 목적지도 안 써있어. 그냥 사람들한테 물어봐야 돼. 

이아 마을 도착했더니 그 유명한 파란 지붕 포토스팟 있잖아. 다들 거기 사진 찍으러 가느라 투어그룹들이 우르르 몰려가는거야. 그 때가 아침 9시 전이었는데. 성수기에 가는 덬들은 완전 일찍 일어나서 포토스팟들부터 먼저 다 사진 찍고 즐기는 걸 권해.

산토리니에서 유명한 포토 스팟들 다 찍고 나니까 더 이상 할 일이 없더라. 

 

마지막날은 미코노스였는데, 산토리니는 유명한 포토 스팟이나 있지, 미코노스는 그냥 하얀 골목골목 다니는게 다였어. 

가난한 어촌 마을이 어느날 갑자기 관광지가 된 그런 느낌이 나더라.

아직 4월말이고 기온도 19도 정도였는데 그리스 햇살은 따갑더라. 미코노스는 한바퀴 휙 둘러보고 그냥 물놀이 했어. 들어가서 수영하긴 물이 좀 차가워도 물놀이할 정도는 됐었어.

 

이렇게 지중해 크루즈 일정을 다 마쳤음. 그리스와 터키에 가는게 나의 오랜 버킷리스트였는데 그리스는 생각보다 그냥 그랬고 터키가 볼게 많았어. 아마 그 동네에 또 간다면 터키를 다시 가서 안 가본 곳들도 가보지 않을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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