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항공기는 비용과 안전 문제로 편도 비행에 필요한 항공유에 소량의 비상용 여유분만 더해 운항하고, 돌아올 때 필요한 연료는 현지에서 채운다. 현지 급유는 해당 국가의 정유사와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데, 일본·베트남에서는 현지 수급 문제로 계약한 물량을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게 됐다.
대안은 출발할 때 왕복 연료를 채워 이륙하는 '탱커링'이지만 현실적 제약이 상당하다. 국내 수급 문제, 정유사와 항공사 간 공급 갈등 우려, 급유 인프라 한계, 가격 폭등 등이 대표적이다. 결국 기름이 부족해서, 혹은 기름이 너무 비싸서 항공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해외의 불안정한 연료 수급 탓에 국제선에서 대규모 결항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검토할 수 있는 대응책은 정부 비축유를 탱커링에 활용해 현지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항공업계는 정부에 비축유 정제 시 항공유 공급분을 보장해 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현지에서 돌아올 연료가 중요해져 급유 안정성이 확보되는 중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 전략을 바꾸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특히 구조적으로 취약한 LCC는 전체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면서 "국내선을 시작으로 동남아 노선까지 폭넓은 조정이 도미노식으로 발생할 수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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