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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Ultreia et Suseia! 혼자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길 후기 (프랑스길) / 까스띨델가도 - 산 후안 데 오르떼가 - 부르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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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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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띨델가도 - 산 후안 데 오르떼가

 

순례길 일정 중 가장 힘들었던 날의 시작 ㅠ

7시가 살짝 넘은 시간에 출발했어

 

uKOShu날이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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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uvqM도로 옆길을 2시간 정도 걸어 두 마을을 지나면

JxadRA벨로라도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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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qcrr아름다운 벽화가 많았던 벨로라도

nyrbKS벨로라도에서 또다시 베트남 순례자분을 만난다

 

목적지가 같아 동행하기로 했어

다음 날 부르고스 대성당에서 하는 주일 미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이 날 무려 34km를 걷으시던ㄷ


BOZKZK댕비싼 돈시몬도 원산지인 스페인에서는 저렴하게 만날 수 있다

 

xmaeNa어느새 남은 대도시는 부르고스 - 레온 2곳뿐

그 다음은 산티아고다

SuHdlY활기차고 건강미 넘치시던 노순례자의 뒷모습

 

gcXSBA비얌비스타 마을의 찔레꽃

 

* 벨로라도와 비얌비스타 사이에 또산또스라는 마을이 있는데 산 중턱의 예배당이 유명해

우리는 갈 길이 멀어서 그냥 지나갔어ㅜㅋㅋ


FuamIE양귀비꽃 사이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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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피어난 캐모마일 옆을 지나

EKWqdh계속 걷는다

BBxQaF순례길엔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유적들이 있다

정체가 불명한 이 유적은 사실은 오카 수도원의 잔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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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wawx비야쁘랑까-몬떼스 데 오까 마을에 도착

 

오래 전 순례자를 노리는 도둑들이 들끓었다는 오카산의 자락에 위치한 마을

순례자들은 오카산의 해발 1,100m의 산등성이를 여러개 넘어야 하기때문에 이 마을에서 묵는 경우가 많대

Olla podrida라는 요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시에스타 시간이라 마을 벤치에 앉아 마트빵으로 해결함

14시가 넘은 늦은 시간.. 이 날은 뭔가 힘이 안 났어ㅠ 이제와서 생각하는데 탄수화물이 부족했던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오카산 넘기를 포함해 12km가 남아 있어서 걱정도 되고 의욕도 안 나더랔ㅋㅋㅋ

 

QlhHtV다시 걷기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오르막이 시작되어 또다시 기운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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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AQUw자전거를 끌고 오카산을 넘던 스페인 부자

Hopfcw울창한 떡갈나무 숲을 지나면

EvzFGN소나무숲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은 공포영화에 나올 것 처럼 생겼지만 진짜 공포는 앞으로 2시간을 더 걸어야한다는 것이다

OwInlO그래도 오카산 정상은 지난 것 같아 안도하며 걷는 중

zwIjIU게르니카로 잘 알려진 스페인 내전의 희생자 추모비

HwAmJX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산골짜기

 

내려가는데 다시 올라올 거 생각하니 너무 억울했음 ㅠ


GbLgtI수많은 순례자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순례길에서 가장 긴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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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aznF솔방울로 만들어진 이정표도 있다

NcDrEq을씨년스러운 나무 조각들

사실 푸드트럭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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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계속 같은 풍경만 반복되어서 미치는 줄 알았음

다리랑 어깨는 아프고 힘들고 날씨는 우중충하고 사람이라곤 2시간 전에 만난 자전거 탄 부자뿐이고ㅠ

동행이랑 서로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인사치레가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에게 감사하며 걸었어

몸 안에 있는 에너지는 이미 다 소모되었는데 조난당한 순례자가 될까봐 계속 걷기만 했어

쉴 때마다 택시?라도 불러야하나 고민에 고민을 했음

에너지가 충전되어 있는 오전에 산을 넘었다면 30km가 넘는 거리도 부담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몇 시간 동안 걷다가 오후에 산을 넘으려니 못할 짓이더라ㅜ


bTtJIs다음 마을까지 남은거리 '1km'는 나에게 천국까지 남은 거리와 같은 의미였다

FuCvzM기나긴 소나무숲의 끝이 보인다

rJkMGU어느 때보다 더 반가웠던 들길

 

딱 이 순간에 올라오는 경찰차와 마주쳤어

산에서 조난 당하는 순례자가 있는지 순찰을 돈다고 하더라

걍 주저앉아 있다가 경찰한테 주워질걸ㅋㅋ 아쉽..

 

mTPCeY존잘

qbTTSh조개모양의 타일이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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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후안 데 오르떼가는 작은 마을이야

수도원과 성당, 그리고 식당이 끝임

나는 사진 왼쪽의 수도원 끝에 위치한 사립 알베르게에서 묵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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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PDyY알베르게 내부

 

사방이 나무천지길래 벌레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 일 없었어


NrKTsv고생한 나를 위한 치즈케이크

 

샤워고 빨래고 다 미뤄두고 맥주부터 시켰어 이게 맞지ㅇㅇ


iazbIb케익도둑 잡아라

SvPytZ당근수프와 함께하는 오늘도 커뮤니티 디너

 

옆자리의 쿠바에서 오신 노부인께서 순례길 이후에 포르투갈 여행을 추천해주셨어
이 때 처음으로 순례길 이후의 일정을 그려보게 됨
많은 순례자들이 순례길이 끝난 후에 포르투갈로 넘어간다는 것도 이 때 알았어

포르투갈에서 일하셨던 분이라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전주-경주 이런 느낌으로 추천해주셔서 아쉽게도 들리진 못함ㅠㅠㅋㅋ

 

저녁식사 후에 부르고스에서 야무지게 쉬기로 다짐하고 1인 호텔 예약하고 기절함ㅋㅋㅋㅋ

휴식시간 포함해서 10시간 가까이 걸었으니 그럴만도..

 

ㅡㅡㅡㅡ

산 후안 데 오르떼가 - 부르고스

 

hQSErr소나무숲의 PTSD

VAUKIH에키움 불가레와 뒤영벌

라벤더인줄ㅎ

ubFRsK길지 않은 숲길을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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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즈음부터 순례길 사이드에 순례자들이 만들어둔 작은 길들이 있었어ㅋㅋ

비가 오거나 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를 피하려다보니 만들어진 길이 아닐까 싶었어

확실히 자갈밭을 걷는 것보단 이런 좁은 길로 다니는 게 발이 편하긴 해

가장 발이 안 아픈건 풀 밟고 다니는 건데 이건 뿌직밟기의 위험이 있음


uoNMqX누트카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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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fplo산 후안 데 오르떼가에서 멀지 않은 마을, 아헤스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다

gMMWlo순례자를 환영하는 마을 주민들의 아름다운 마음

DctPHG마을 성당 위에 황새가 둥지를 튼 모습

 

Bar에서 쉬는데 어제 같은 알베르게에 묵었던 스페인 순례자가 신기한 것을 보여주겠다며 데려간 곳에서 본 모습이야

신기해서 엄청 사진을 찍어뒀는데 나중엔 가는 마을마다 있었음ㅎ;


KhCiyp길이 이게 맞나요?

IuemMA맞냐구요

IafVzW맞다고 하네요

AdzTEb사람 키만한 풀들을 헤치고 가려니 긴팔과 긴바지가 새삼 고마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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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뿌에르까

유럽에서 제일 오래된 인류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대
박물관과 선사시대 유적지가 있고 투어도 가능하다고 해

흥미가 있다면 부르고스에서 연박하면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게 좋아보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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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qPjB거대한 나무 십자가와 순례자의 돌무더기

좌측 철조망 너머는 군사 사격지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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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가 부르게떼에서 나바라의 산들을 넘어 스페인의 드넓은 들판을 바라본 후, 이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본 적은 없었다"

라는 문구래

내가 간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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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aQA비야발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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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XGFN알베르게 홍보트럭을 지나

MChhsc까르데뉴엘라 리오 삐꼬마을의 유쾌한 벽화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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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xXM다리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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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fMAM향기로운 금작화를 지나면

QMfXvL부르고스만의 특별한 순례길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다리에 쓰여있는 문구는 이 글의 제목과 같은 Ultreia et suseia

 

qdSMMK수많은 종류의 감각적인 이정표들이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마을로부터 8km는 더 가야 진짜 부르고스가 나온다는 거..

 

wtJQgx첫 이정표로부터 1시간 반, 드디어 부르고스에 도착했다
 

EujDUh부르고스 외곽의 맥도날드에서 베트남 순례자와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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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NMqH바닥의 이어진 화살표를 따라가면 부르고스 대성당이 나온다

sGunjS저멀리 보이는 부르고스 대성당


VcDXQh대성당 앞의 산 페르난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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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 편안하게 쉬고 싶어서 미리 예약한 호스텔로 ㄱㄱ했어

세탁기 있는 1인실로 골랐는데 문명 속에서 잠이 드는 건 참 좋더라ㅎ.ㅎ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칠 수 있는 모든 의류를 세탁기에 돌리고 나체꿀잠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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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날씨가 많이 좋아졌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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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jCTJ놀라지마세요 혼자 먹었습니다
 

출출해져서 타파스 흡입함..

타파스가 문제인게 너무 예쁘게 생겨서 이거저거 다 먹어보고 싶어ㅠㅠ

근데 한번씩 먹어본게 전부라 막상 기억은 잘 안 남ㅋㅋㅋㅋㅋㅋㅋㅋ

 

KbMiJd대성당 뒤쪽에는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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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BLyc굉장히 초면인 오빠소주와 미미막걸리

 

cBkTfA유럽에서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결국 또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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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엔 무니시팔로 숙소를 옮겼어

1인실 너무 편해서 거기 계속 있다간 더이상 알베르게에 묵지 못할 것 같았음ㅋㅋㅋㅋㅋ

내 룸메이트(?)는 아시아계 호주인이었는데 계속 여자얘기만 해서 속으로 여미새라 불렀음ㅎ

 

체크인하고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사진은 조금만 남길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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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xreb아름다운 아를라손 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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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GVOWw부르고스 대성당 관람도 빠질 수 없다

 

부르고스 대성당
산따 마리아 대성당이라고도 하며 스페인에서 세번째로 큰 성당이자 스페인 성당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에 등재된 성당이래
유로로 내부 관람이 가능하고 순례자 할인이 있어
미적 감각 0인 내가 봐도 정말 아름다운 성당이었어

 

 

직접 착즙하는 생오렌지 주스 ㅠㅠ 
두 통 질러서 애지중지 아껴서 마심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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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wcGb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파는 걸 보면 한식당이 틀림없다


저녁은 부르고스까지 열심히 걸어온 학교 선배와 만나 한국인 넷이서 한식당에 갔어

순례길 대도시들에는 웍이라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중식당이 있는데 코로나로 폐업하고, 휴일이고..

여러모로 인연이 없는 것 같아서ㅜ 유명한 한식당에 갔어
다들 오랜만에 보는 한식에 열심히 흡입하다 아차 하고 사진찍음ㅋㅋㅋㅋ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해외여행도 다니고 친구도 많고.. 이래서 다른 사람들 인스타 보지말라고 하나봐;

일정때문에 마지막에 점프한 한 명을 제외하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셋은 산티아고에서 다시 만나게 됨! 

 

부르고스에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길 잘했다는 생각을 계속 했어
특히 여러가지 필요한 물건들을 구할 수 있어서 좋았어
수비리에서 커플 순례자한테 줬던 보호대도 다시 삼ㅋㅋㅋㅋㅋ
*약국 지출이 진ㄴㄴ짜 크니까ㅠ 상비약이나 보호대는 꼭 준비해오자 COMPEED라고 물집밴드가 있는데 핵비싸
나중에 빌지보고 놀랐음..

 

ㅡㅡㅡㅡ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 489.68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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