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집이 힘든 친구였는데 대학 다닐때도 장학금 받고 알바해서 학비 해결하고 이런애였거든 회사 다니면서 주변에서는 유럽을 간다 동남아를 간다 이러니까 얘가 거기서 뭔가 터진거 같음
가끔씩 전화와서 무묭아 나는 언제 저런데 한번 가보겠냐.. 이러면서 하소연하는데 친구니까 그냥 받아줌 나도 얘 집 사정 알고 월급 받아도 온전히 다 본인이 못쓴다는거 알거든
얼마전에는 또 회사에서 친한 동기가 발리를 간다 했나봄 퇴근길에 전화와서는 막 울면서 걔는 발리를 간다는데 난 해외 아무데도 못가봤어 이러는데 이걸 대체 어디서부터 뭐라 말해줘야 할지..
다들 자기 결핍이 있는 부분이 있잖아 집이나 돈이나 물건이나 그런거
얘는 그게 해외여행으로 왔나봐
나 만날 때도 너 이번에 어디 갔다왔어? 이러고 한번씩 묻는데 나는 해외 거의 매년 나가는 편이라 너 그렇게 힘들면 나랑 일본이라도 가자 생각보다 얼마 안들어 해외간다고 몇백씩 이렇게 안든다니까? 그건 유럽 갈때나 그렇지 몇십 정도면 갔다 올 수 있다고 해도 그 정도 여유가 안나는거 같음 보고 있으면 그냥 내 돈으로 얘 데리고 한번 나갔다올까 싶다가도 본인이 그건 싫다더라고 어우 그냥 울면... 안쓰럽고ㅜㅜ 왜 그 정도 여유도 없는지 나도 알고..
결핍은 내가 해보고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깨달아야 완전히 사라지는건데
암튼 걔 연락오면 마음이 복잡함 나도 처음엔 받아주다가 지치다가 이젠 그냥 안쓰러워 내가 해외여행 그거 별것도 아냐 백날 말해도 안와닿겠지
나도 해보기 전에는 해외 가는거 부러웠으니까 진짜 이 친구가 한번만 주변 생각 안하고 용기내서 비행기를 탔으면 좋겠음 간다고만 하면 내가 비행기든 숙소든 일정이든 뭐든 다 해줄 수 있는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