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타일은 사람마다 다양하잖아 내가 느끼기에 딱 뚜렷하게 갈리는 스타일이 있는데
여행에 가서는 맛있는거 먹어야된다 / 굳이 그러지 않아도 내가 만족하는 여행을 했으면 충분하다
이거임
뒤늦게 깨달은 내 여행스타일은 저기서 후자에 가까워 국내든 해외든 세끼를 편의점 음식만 먹더라도 내가 보고싶은거, 하고 싶은거 했으면 만족하는편임 근데 가족을 포함한 내 주위 사람들의 스타일은 전자야 여행에 가서는 무조건 그 지역 유명한 음식 먹고 맛있는거 먹어야 한다
그래서 난 여행가서 편의점 음식 먹고 유명한 음식 아닌 보통의 식당에서 먹으면 큰일나는 줄 알았어
가족들이랑 같이 여행가서 맛집 말고 다른데 가자고 하면 안된대 주변에 어디 여행간다고 다 얘기하고 왔는데 유명한거 말고 다른거 먹으면 가서 이런거 먹고 왔다고 어떻게 말하냐고.. 그런식이었음
내가 혼여를 다닐때도 집에 돌아가면 가족들이 가서 뭐 먹었어? 혹은 친구들이 가서 뭐했어? 물어볼거잖아? 그때를 대비해서 굳이 가고 싶지도 않은 웨이팅 긴 유명 음식점 가고 아 이거 먹었다고 말해야되는데ㅜ 하고 눈치를 엄청 봤어 진짜 바보같지? ㅎㅎ
이제서야 알게 된 내 여행스타일은 먹는걸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정말 하고 싶은건 따로 있는 편이었는데
주변에서 ㅇㅇ 안먹었어? 혹은 ㅇㅇ(유명한 관광지) 안가봤어? 이렇게 물어볼까봐 내 여행인데도 무서웠던거야
거기까지 가서 ㅇㅇ 안먹고 뭐했는데? ㅇㅇ(유명한 관광지)을 안갔다고? 헐? 왜? 이런식의 반응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몰랐던거야
얼마나 자존감이 없었으면...
난 그때 내 시간과 돈을 들이면서도 정작 날 위한 여행은 안하고 남들 눈에 보여지는 여행을 했던거야
나도 가서 이것도 먹고 여기도 가고 이것도 해봤어~ 이걸 강박처럼 말하고 다님 잘 이해가 안되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지금 나도 그래 ㅋㅋㅋㅋ 글 쓰다보니까 더 이해가 안되네;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걸 깨달아서 조식은 게하에서 주는거 먹고 점심은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고 저녁은 샌드위치나 마트에서 사온거 암거나 먹어 ㅎㅎㅎ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도 맛집도 내키면 가고 내가 싫으면 굳이 가지 않아 내가 뭘 중요시하는지 알았거든
지금은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뭐 먹었어 뭐 했어 물어보면 어 그냥 내가 하고 싶은거 했어~
어디 안갔어? 뭐 안먹었어? 하면 어 안먹고 안갔어 이렇게 얘기하고 그 사람들 반응도 안궁금하고 헐 거기 안갔어? 그거 왜 안먹었어? 이렇게 말해도 신경 안쓰여
꼭 유명한 관광지, 맛집 이런거 안가도 되잖아 내가 좋은 여행했으면 됐잖아
난 그걸 지금에서야 깨달은게 좀 후회돼...
왜 그렇게 주위 눈치를 봤는지 모르겠어 여행도 무슨 꼭 해야 할 일처럼 해치우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