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내가 궁금하고 보고 싶은 특정 장소를 보러 가는 경우가 많아
청수사가 궁금해서 교토를 간다던지 임가화원을 보러 대만을 가는 그런식
최근에 혼여로 서울 간 적이 있는데 궁궐 세 곳을 보고 국중박까지 보고 오는 관광 위주 여행이었음
처음부터 한국의 궁궐 중에 경복궁 밖에 본 게 없으니 다른 곳도 보자 하는 마음으로 간거
이렇게 정해진 목적이 있으니까 그 외의 부분들은 너무 인색해져..
서울 가면 맛집도 많고 핫플도 많잖아 난 맛집은 커녕 식사를 안챙겨
오로지 목적을 달성하는 여행같이 함
하루에 2만보 가까이 걷는데도 식사를 대충 이런식으로 함
전날 밤에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2개를 사고 음료 중에 1+1으로 할인하는 게 있으면 내 취향 상관없이 그냥 그걸 삼
샌드위치 1개, 음료 1개를 숙소에서 아침으로 먹고 8시쯤 나가서 2만보 걷고 저녁 9시쯤 숙소와서 남은 1개를 저녁으로 먹는 그런식임ㅋㅋㅋ
중간에 간식을 사먹는다거나 카페를 간다거나 이런건 아예 없어
카페를 간다니 시간이 너무 아까움 그 시간에 뭐 하나라도 더 봐야 해
그냥 맛집을 가야지 밥을 먹어야지 이런 생각 자체를 안해
샌드위치 먹는 것도 단순히 에너지가 있어야 걸으니까 그걸 위해 먹는거고 만약 초콜렛 하나로 그만한 에너지를 낼 수 있었다면 오로지 초콜렛만 여행 내내 먹었을 것 같단 생각도 했어
밥 먹는 그 시간이 여행에서 너무 아깝게 느껴져
배가 안고팠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 적 있었어
차라리 아침 한끼만 먹어도 밤까지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여행마다 함
그리고 여행 간 기분으로 뭘 산다거나 하는 것도 내 여행에선 일절 없어 예전에는 해외가면 말도 안되는 가격의 식사도 기분이니까 먹어보고 이랬는데 그게 별로 맛도 없고 그냥 담음새만 예쁜 그런 식사라는걸 깨닫고 돈 쓰는 게 아깝더라고 그냥 사진용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
그 후로는 여행에서도 내가 납득 안되면 비싼건 안사고 안먹고 여행 간 기분에 사먹었다~ 이런건 일절 안하게 됨
근데 보통 여행지라는게 그렇잖아 다들 한번 온 여행에서 맛있는거 먹어야지 하는 생각도 있으니까 비싸도 가서 먹고 오고 이러는데 난 평소에도 안사먹을 가격이면 여행가서도 기분내서 먹고 이렇게 안되더라고
그러다보니 어차피 식사 시간도 아까운거 그냥 빠르고 싸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샌드위치 같은거 먹게 되고 기념품 같은 것도 거의 안사고 뭔가 좀 인색해지는 느낌이 들어..
이게 여행 다니는 초반에는 나도 바리바리 사오고 이랬는데 몇번 다니다보니 너무 내가 원하는 것만 취하고 다른 부분에선 취향이나 생각이 좀 납작해졌다는 느낌?이 들어
여행을 난 경험을 위해 다닌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계속 이렇게 다니다간 경험은 커녕 저런거 비싸기만한데 왜 사먹는거야, 저런거 사봤자 쓰레기인데 왜 사 이런식으로 타인에 대해 생각하게 될까봐 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