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갔던 숙소가 캡슐호텔이었는데
2층 로비
3층 남자 목욕탕
4~6층 남자숙소
7~8층 여자숙소
9층 여자 목욕탕
구조가 이렇게 되어있고 계단은 잠가져 있어서
4~5명 남짓 탈수 있는 아주 협소한 엘베 하나로만
층을 이동할 수 있었어
하루 웬종일 돌아다니다가 들어와선
로비층에서 내 최애 711 계란 샌드위치를 야식으로 조지고
(이거 진짜 맛있다 꼭먹어!!)
한 남성분(옷 잘 갖춤)이랑 엘베를 타고 올라갔어
그 분은 4층을 눌렀고 난 8층을 눌렀어
구렇게 엘베를 타고 올라갔지...
그러던 중에 3층에서 엘베가 멈춰
문이 열려
어.. 근데 왜 살색이 가득하지...?
..........
수건 한장으로 하체만 겨우 가린 남성 한명 서있더라고
.......
파워 유교걸에 성질 급한 k여성인 나는
나도 모르게 닫힘 버튼을 갈기고 있더라..
근데 그 0.1초 사이에
'아니 저 사람도 자기 방 가야하는데
내가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거야
그래서 정신 차리고 다시 열림 버튼을 눌렀어
그리고 그가 탔어
5층을 누르더라
그 뒤로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어...
그렇게 엘베는 다시 올라가고...
4층에서 옷 잘 갖춘 남성이 내려
그리고 문이 다시 닫혀
이제 이 작은 엘베에 나체남과 나 오직 둘뿐
.....
.....
......
겨우 한층인데 억만년의 시간이 흐르더라
내가 과연 맞짱을 뜨면 이길 수 있을까
나는 지방으로 가득 찬 고급보디인데...
아 호신술 배워 놓을걸
별의 별 생각을 하다가 겨우 5층이 됐고
그가 내렸어
그리고 난 다시 닫힘 버튼을 갈겼어
이게 끝이야
사실 별일 없긴 했는데
첫 해외 혼여였어서 몹쒸 강렬했던 기억으로 남아있어 ㅎㅎ
성진국은 사고방식이 다르긴 다른가봐...
k유교걸한텐 너무 심장이 벌렁벌렁하더라 ㅋㅋㅋㅋㅋ
심지어 각 층마다 열쇠로 문을 한번 더 열고 들가야하는데
왜 나체로 나온지 모르겠어...
근데 또 하나 쎄했던건
가끔 9층 여자 목욕탕에서 씻고 엘베를 타면
9층까지 엘베를 타고 온 남성들이 있었다는거야
몇몇은 실수로 왔다고 사과하는 경우도 있고
몇몇은 그냥 말도 없이 엘베를 타고 내려가
마주칠 땐 별 생각 안 했는데
지금와서 돌아보면 흠좀무긴해
애초에 엘베가 하나뿐이니까
다들 실수였겠거니 생각하려고 ㅋㅋㅋ
저날이 출국 전날이었는데
마지막을 아주 화려하게 장식해주어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