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보라카이 면세 글 보다가 옛날에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쓰는 후기야 (사실 일하기 싫어서 글 씀)
나 덬은 출국할 때 면세로 레이저 제모기를 구매했어
보라카이는 입출국 시에 면세 봉투를 절대로 보이지 말라는 썰을 들었던지라 일부러 집에서 까만 비닐봉지를 챙겨가서
공항에서 제모기 받자마자 원래 쓰던 것 처럼 보이게 하려고 전기코드도 다 풀어헤쳤다가 다시 성의없게 막 칭칭 감아서 까만 비닐에 넣어서 캐리어에 짱박았지
무사히 보라카이에 들어가서 잘 놀고 출국하는 길이었는데 공항 직원이 내 짐을 검사했어
레이저 제모기 외에 딱히 뭐 산 것도 없었던지라 문제될거 없겠지 생각하고 짐 검사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제모기가 들어있는 비닐을 막 펼치고 이게 뭐냐면서 물어보는거야
이게 약간 총모양이라서 그럴 수 있겠단 생각에 순간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워서 어떻게든 이게 피부 미용을 위한 전자제품이라는걸 설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당시 제모기가 영어로 뭔지 몰랐던 나덬은 (사실 지금도 모름ㅋㅋㅋㅋ)
엄... 페이스~ 바디~ 피융피융(제모기를 팔에다가 쏘면서)
와우~ 굳!!! 뾰로롱~
룩! 애프터 유즈 디스~ 바디~ 노 헤어~ 와우~ 나이스! 일렉트로 머쉰~
막 이러면서 몸으로 말해요를 시전했어ㅠㅠ
처음엔 진지하게 물어봤던 공항 직원이 최선을 다해 설명하는 나를 보더니 점점 웃는 표정이 되더라고
그 때 내가 너무 당황해서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는데ㅠㅠ
영어로 이거 사용하면 이뻐지는 그런거야? 그럼 나한테 빌려줘라~ 뭐 이런 농담을 하고 보내주더라고ㅋㅋㅋㅋㅋㅋ
처음엔 그거도 제대로 못알아 들어가지고 어버버하다가 땡큐하고 잘 들어갔어;;;;;;
뭐 그 땐 진짜 등에 식은땀나고 우리나라 영어 의무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한탄하고 내 자신을 마음속으로 후려치고 난리였는데
그 후에는 같이 갔던 친구랑 가끔 얘기하면서 웃어ㅋㅋㅋ
근데, 제모기는 영어로 뭐라고 해야하는지 아는 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난 아직도 모른다ㅋㅋㅋ
참고를 위해 그 때 그 레이저 사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