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행갔어서 마주치진 않았음
수요일에(설날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더니 부모님+혈육의 후기가 재미있어서 공유해봄ㅋㅋㅋ
아빠친구아들이라 백퍼 외국인은 아님
태어나고 자란 곳은 외국이지만;;
교환학생 겸 어학연수로 와서 모대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데
명절에 할일도 없고 우리집 놀러오고 싶다고 한거ㅋㅋㅋㅋㅋㅋ
엄빠가 그러면 차례를 보여주겠다며
명절 당일에 우리집으로 오라고 함
뫄뫄역까지 오라고 했고,
온 다음에 연락 와서 아빠가 차로 친구아들 픽업함
우리집은 기러기삼촌2분만 차례타임 때 오셔서
명절의 북적거림은 없는 편이거든.
그대신 제사/차례를 존나 빡세게 함
아파트에서 하지만 문도 활짝 열고(ㅅㅂ 존나 추워)
나무제기는 기본이고, 축문도 무릎꿇고 읽는단말이얔ㅋㅋㅋ
그 외국인이 거실 구석에서 팔짱끼고 서섴ㅋㅋㅋㅋㅋㅋㅋ
차례를 흥미롭게 쳐다봤다고 함
아빠친구네가 종교가 독실해서 차례를 처음 봤다고...
그리고 우리는 몰랐는데
아빠+삼촌 절할 때 도촬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자기 엄빠한테 인증샷 자랑해서 우리집도 알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엄빠는 뫄뫄가 재미있어했다며 불쾌하긴 커녕 기뻐함(읭?ㅋㅋㅋㅋ
원래 제사상 세팅 할 때 내가 사진 찍어도 별말 안하는 엄빠이긴해서 이해는 되었다
차례가 끝나고 음복타임이 옴
아빠친구가 종교인이라 사실 음복 권하면 안되지만 (독실한 종교인들은 제사음식 자체도 안 먹더라구)
아빠가 한잔하라고 권함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촌들+내혈육들 원샷하는거 보고 걔도 원샷하고선 이 술(정종)은 맛없다고 말했다함
식사를 하는데
아빠친구가 빡세게 트레이닝했는지 젓가락은 프로한국인이었다고
식사 후 세배를 해야된다고 말해서 세배타임 진행
내 혈육들이 삼촌 + 엄빠에게 절할 때 외국인도 같이 절함
엄빠가 내 혈육들에겐 쌩돈으로 세뱃돈 주고
외국인한테는 따로 준비한 한지이쁜 봉투에 세뱃돈 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에 계속 과일/한과 먹으면서 대화하는데
서울 와서 관광지 보는 것보다
사람 많은 시내(강남, 명동, 홍대 등) 가는게 존잼이라고 함
그래서 제사 끝나고 엄빠가 남한산성 가자고 했는데
쿨하게 거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집 안에서 더 대화하며
엄마가 계속 먹을 것을 끊임없이 주면서 사육당하다가
저녁쯤에 돌아갔다고 함
끊임없이 음식을 주는 엄마의 사육으로
뭔가 코리안 손님대접 스러운 엔딩이다 싶었음 (한국은 집들이마다 왜 음식을 배터지게 계속 주는가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