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 3선 기초의원이 만취 상태로 지구대에서 소란을 피워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춘천경찰서는 관공서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지숙 춘천시의원을 불구속 입건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10시쯤 춘천시 후평지구대에서 술에 취해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에게 욕설을 내뱉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의 신원이 명확하고 도망칠 염려가 없으며, 소동의 강도가 비교적 강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는 않았다.
김 의원을 태운 택시 기사는 그가 택시비를 건네지 않자 직접 지구대로 데려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지구대 문을 나선 김 의원은 머리가 아프다며 스스로 119에 신고했고, 구급차를 이용해 춘천성심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머리에 생긴 부종을 치료받았다. 병원으로 실려 가는 도중에 추가적인 거친 행동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몸을 가누지 못해 넘어지면서 머리 부근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이 같은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도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에 탔다가 요금 지불을 거부해 택시 기사와 함께 지구대를 찾았고, 본인의 지위를 앞세우며 소란을 피운 전력이 있다. 다만 당시에는 형사처벌이나 징계 등 불이익을 받지는 않았다.
지난 3월 춘천시의회 내부 위원회는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건을 두고 대상이 아니라고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도, 시의원으로서 체신을 깎아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의회의 주의 권고가 내려진 지 고작 4개월 만에 똑같은 성격의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3월 춘천시의회 윤리특위는 “김 의원 징계 요구의 건은 ‘징계 대상 아님’으로 처리하되 의원으로서 품위 손상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을 의결했으나 4개월여만에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춘천시의회는 조만간 윤리특별위원회를 소집해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강원도당도 자체적으로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사안을 들여다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