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함수도미노와 비밀통로를 보고 왔어
댕로에 정말 좁고 힘든 공연장에 좋은 극 올라와서 몸 접어가며 보다가 쿼드 극장 새로 문연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홀에 가서 보니 극장 너무 좋더라
화장실도 깨끗하고 앉을 공간도 많고 사진찍을 곳도 많고 정말 환하고 쾌적했어
배우들 연기 말해 뭐해(우리나라 연극배우진은 최고라 생각함)
근데 극이 너~무 별로였어
신선한 설정으로 시작해서 엄청난 게 있을 것 처럼 그런 기운을 엄청 뿜어대는 데 내용물이 없는 느낌
함수도미노 잘못된 시선이나 맹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관한 극 같은데
결국엔 진짜인지 우연인지 확실히 증명되지도 않은 거 가지고 마지막에 그러는 거 정말 얄팍해 보였어
그걸 시도하며 믿게 되고 지켜보는 과정들이 갑자기 왜저래? 이런 느낌
의사의 말이나 그런걸 듣고도 왜 계속 믿지?
억지로 끼워 맞춰서 톱니바퀴 굴리려다 어긋난 거 알았는데도 왜 그런결론으로 끝나는 걸까?
뭔가 명확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비밀통로는 어떤 정해진 설정이나 조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만난 두사람이 지난 생을 복습하고 다음생에 만나면서 끝나는 거
환생이나 윤회를 깊게 다루는 것도 아니고
만나는 조건이 죽고 죽인 관계인지 그것에 대한 복수나 댓가를 치러야 하는 건지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고 무대에서 계속 나오는 스모그처럼 그냥 뭉뚱그려서 보여주고 끝이야
다른사람을 만나서 또 복습을 반복해야 한다고 하며 어느정도 조건이 차면 환생하는 거 같은데 포장지만 예쁜 내용물은 형편없는 선물을 열어보는 기분이었어
내용은 불분명한데 원망하지 말고 감사하며 살라는 주제(?)는 또 배우가 직접 대사로 치는 것도 별로였고
좋은 공간에서 좋은 배우들로 이런 극을 올리는 구나 하는 생각하고 나옴
물론 보고 감동 받고 회전도는 덬들도 있겠지?
일본작가 극이 나랑 정말 안맞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