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맡은 캐릭터는 방대한 양의 빠른 대사를 소화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감정의 급격한 변화와 신체적 전이, 그리고 풍자와 광기를 넘나드는 끊임없는 톤의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게다가 수많은 보조 출연자들 사이에서 복잡한 동선까지 완벽히 지켜내야 했죠.
마치 수술과도 같은 정교함이 필요한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테이크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 그날 우리 모두가 목격한 그것은 정말이지 비현실적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산된 연기였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즉흥적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구조는 시계태엽처럼 정확하게 맞물려 돌아갔으나, 그 흐름은 자유로운 재즈와도 같았습니다. 그날 밤 저는 그가 어떻게 그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는지 되새기며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직 캐릭터도 줄거리도 모호하지만 이냐리투 감독님이 오스카 연설에서 풀어준 힌트를 보면 기대를 안할수가 없어 ㅠㅠ (감독님 감상 무슨 시인줄.. 말빨 ㄷㄷㄷ)
액션이나 sf물에서도 아저씨 연기는 늘 너무 좋았지만 오랜만에 새로운 장르니까 더더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