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은 아니고 아버지가 장남이라 할머니가 항상 우리집에 오셔서 명절 보내셨고 그러다보니 친척들도 다 우리집와서 명절 지내게 됐단말야
그걸 몇십년했음 하루에 상만 4~5번 차려냈던거 같음
차례상에 손님들 식사상에 인사오면 다과상 등등
친가에 며느리가 울엄마뿐이라 집에서 울식구만 그걸 다 쳐냈단말야 장보기부터 음식에 상차림, 설거지..
혈육들이 결혼하게 되면서 고모가 이제 우리집도 혈육들 가족까지 모이느라 복잡하다고 할머니 모셔가면서 더이상 명절에 우리집에서 안모이게 됨
그렇게 하루아침에 저 모든게 전부 사라졌거든?
처음에는 와 명절을 이렇게 손쉽고 간단하게도 보낼수가 있구나 명절이 이렇게 고요하고 평온하다니! 싶고 너무 좋았는데 몇년 지나니까 대체 왜 몇십년 동안 저 짓을 해온건지 모르겠음 솔직히...
이렇게 한번에 사라질건데 대체 울식구만 왜 그 고생을 한거지..
난 그런 생각이 들었어
고모들 여럿인데도 명절에 오면 밥 차려진거 앉아서 받기만 했지 설거지 한번을 안해줬음 말이라도 내가 좀 도울게~ 할법도한데 그 한마디조차 안했어 그렇다고 우리가 하라고 그걸 시켰겠냐고 말 한마디라도 정말 단한번을 안했음 모인 사람들은 떠들고 웃느라 즐겁고 정작 우리 가족들은 다 힘들고 버거워서 난 이거까지 하는데 왜 너는 안해 싶은 마음들고 서로만 감정 상해서 우리만 가족끼리 싸웠어
명절 좋아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겠지만 난 집 전체가 고요해진 지금 명절도 걍 명절이라고 하면 껄끄럽고 싫어
고생하는 사람 따로 있고 즐거운 사람 따로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