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음.
전화 받으니까 상대가 - 우체국이라고 OOO 씨 맞으시냐, 집에 계시냐 물어봄.
엄마는 - 이름 맞고 자기는 지금 없지만 집에 사람 있을 거라고 대답함.
그런데 택배 올 게 딱히 없었어서 혹시 무슨 택배냐고 물어보니까 전화 한 사람은 자기는 거기까진 모른다고 하고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음.
그리고 엄마 집 귀가.
1. 엄마 본명은 OOO이 맞는데 살아오면서 그 이름을 쓴 적은 없음.
예를 들면 호적엔 김하'나'라고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해도 우리 가족들도 엄마 지인들도 김하'늘'이라고 부름.
(엄마 진짜 본명을 모르는 지인들도 있음.)
엄마 진짜 본명을 아는 사람은 이모들 뿐인데 이모들도 엄마한테 택배 보낸 게 없음.
2. 엄마 집에 오고 조금 지나서 계단에서 남녀가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림.
우리 집은 빌라 제일 윗층인데 엘레베이터 없음. 젊은 남녀 커플이 이 빌라에 살지도 않음.
문 열긴 무서워서 조용히 하고 들어봤는데 대충 들리는 바로는 집에 누구 있냐 없냐 얘기하는 거 같았음.
3. 엄마가 창 밖으로 보니 SUV 한 대가 빌라 앞에 주차되어 있었고 남자가 뭐 싣고 가는 걸 봤다고 했음.
우리는 빌라 사람들끼리 얼굴 다 알고 인사하고 지내서 아는데 엄마가 일단은 빌라에서 본 거 같은 사람은 아니라고 했음.
뭘까? 처음에 전화온 게 피싱이라고 쳐도 그럼 뭐 조회해 보라고 링크 있는 문자같은 거 보내줬을 텐데 그럼 답문자 온 것도 없고
내가 혹시 조회되는 게 있을까 해서 번호 검색해 보니까 thecall 사이트에

이라고 등록되어 있더라고.
진짜 그냥 흔한 스팸 전화였는데 문자 보낸 걸 깜박한 걸까?
그리고 집 앞에 있던 남녀가 웅성거리는 소리는 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