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극은 하고 싶은데 딱히 보고 싶은 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만원의 행복 하길래 싼맛에 예매했다
들어가자마자 엄청 커플들도 많고 분위기 자체가 좀 어수선해서 시작 전부터 좀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관크는 심하지 않았어
앞사람이 살짝 수구리 한 거랑 핸드폰 떨어지는 소리 정도..ㅠ 요즘은 어딜 가나 핸드폰 떨어지는 소리 한두 번씩은 듣는 듯ㅠㅠ
아무튼 제목이나 포스터나 시놉시스에서 풍기는 분위기 때문에 폭력적이고 허세 부리는 남자다움을 미화하는 내용일까봐.. 그건 좀 싫다 생각하면서 갔는데 그건 아니었어
오히려 그런 남성성을 강요하고 그걸 자랑스러워하는 게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지 극 전반에 걸쳐 풍자하는 느낌이었어
"사내라면 ~ 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붙이고 살면서 자기 위신이 중요했던 주인공 장정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건 알지만 멈추지 못하고 악화일로로 달려가는 걸 보면서 참 많이 씁쓸하더라
코믹한 장면들이 계속 나와서 빵 터져 웃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자꾸 묵직했어
달래도 단단이도 마음에 많이 걸렸지만 난 특히 초반에 장정이 어머니가 다 그만 하고 싶다고 울부짖을 때 제일 마음 아팠던 거 같음ㅠㅠ
배우들은 솔직히 좀.. 연기에 편차가 있는 거 같더라 장정 역의 해수 배우는 진짜 좋았어ㅠ 달래 역의 송상은 배우도 좋았고..
달래 노래가 계속 맴돌긴 하는데 불편한 장면들이 많아서 재관람은 안할 것 같음ㅠ
혹시 소위 말하는 빻은.. 극일까봐 망설이는 덬이 있다면 한 번쯤 봐도 괜찮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