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첫자막한 걸 후회하진 않는데 많이 아쉬웠고
보기 전부터 기대반 우려반이었는데
역시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고 생각했어
1.성에 들여보내는 할배큘로서 첫 대사+첫 장면
처음 듣는 대사 톤이 꽤 밝고 붕 떠있어서 좀 당황스러웠음
시라노에서 들었던 (광대) 톤에 나이를 좀 더한 느낌이었는데
막 극이 시작되고 보여주는 첫인상과 마찬가지인 대사인데
스산하거나 묵직하게 고독한 느낌은 아니고
(생각보다) 잘 살고 있던 것 같은 백작님이라서 좀 낯가림
조나단 앞에서 전반적으로 꼬장꼬장한 느낌의 할배큘이었음
2.대사 처리+넘버 가창 스타일
전반적으로 특유의 연기+가창 쪼가 많이 느껴짐
개인적으로 그게 극호로 다가오는 극도 있는 반면
단점으로 두드러지는 극도 있는데 드큘은 후자였음
대사 칠 때 보통
1-공기섞어서 속삭이듯 치기
2-문장 앞부분에 강세 줘서 쎄게 내지르기
3-빠르게 말하기
이런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초반부터 대사 치는 중간중간
발음이 미세하게 뭉게지는 지점도 있었고
대사를 막 치다가 갑자기 왘 소리지르고(최대 피해자 조나단)
그게 아닐 때는 또 너무 후루룩 급하게 말해서
드큘 대사에 담긴 은유나 암시 등이 정작 큰 임팩트없이 지나가는 느낌이었어
대사와 대사 사이에 여유도 없어서(노선일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미나 앞에서 유순한 성격의 드큘인 것 치고도
혼자 막 떠드는 느낌이 강했음
미나와 윗비베이에서 부딪칠 때 특히 그렇게 느낌
2막 플돈미 전에는 또 너무 잔잔하고 평이하게만 쳐서
미나와 서로 감정 상호작용이 잘 되는 느낌이 아니었어
넘버야 워낙 곧잘 부르는데 쭉쭉 뻗는 대신
쉬, 러빙유같이 멜로디가 드라마틱한 넘버에서는
지나치게 정직하고 밋밋하게 들리는 감이 컸음
(러빙유는 후반으로 갈수록 훨씬 좋았음)
감정이 부족하다기보다 넘버 자체가 딱 붙는 느낌이 아녔고
그래서 랖앱랖,잇츠오버가 특히 잘 맞는 넘버같았는데
시덕션, 트시나 더 롱거 등이 투박하다고 느꼈어
피날레도 울먹이는 표정과 감정에 비해 좀 평이하게 흘러간 느낌
대사치듯이 노래하는 부분도 유독 많았던 것 같은데
이건 재해석과 취향의 영역이라 크게 나쁘진 않았음
3. 몸 제스쳐 디테일
몸 못 쓴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데 전반적으로 좀 미묘했음
솔리터리맨 전에 잔뜩 허리 급힌 상태였는데
프블 때 변화 전에 허리 잘 피고 다니는 이유는 약간 이해 안 갔고
쉬에선 몸싸움이 너무 뻣뻣해서 원래 이랬나? 당황함
(물론 죽어가는 엘리자벳사 끌어안고있다가 서로 손 엇갈리는
이런 부분은 좋았음)
잇츠오버에선 또 잘 기어다니긴 함
자잘하게 몸 쓰는 연기하면서 동작이 좀 많이 큰데?
약간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는 느낌인데?싶은 부분들 보일 때
작위적이고 뚝뚝 동작이 끊기는 느낌이라 아쉬웠음
특히 오늘따라 더 그랬던 건지 모르겠는데
프블에선 머리만 계속 뒤로 쓸어넘기느라 바쁜 것 같아서 몰입이 좀 깨짐
러빙유 마지막에 양손 뻗어서 미나 안으려다 허공에서 헛손질하고 뒤돌아서
바로 주저앉는 것도 지극히 내기준에선 의도에 비해 그림이 그리 예쁘진 않았음
키스를 하듯이 양손으로 미나 얼굴 감싸는 동작 등을 자주 하는데
정작 손이나 섬세하게 몸을 쓰는 느낌은 좀 적어서 아쉬웠어
트시는 고소공포증때문인지 손 뻗는 게 너무 소극적이라
미나와 연결되고 서로 끌어당기는 느낌이 약하다고 느낌
시덕션도 무릎꿇는게 인상깊었지만 크게 감정적으로
몰아치는 느낌은 적어서 아쉬웠음
몸으로 보여주는 당기고 미는 호흡 강약조절이 부족했던 것 같아
4. 캐릭터 노선
다 보고 나왔을 때 그래서 이 드라큘라는 어떤 노선의 캐릭터지?
어떤 동력으로 움직였지?
런던에는 어떤 마음으로 갈 생각이었지?
미나 만나고서 가장 큰 감정은 뭐였지?
어떤 마음으로 미나와의 영원한 삶을 포기하는거지?
여러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졌을 때 결론은 잘 모르겠다는 감상임
장면 장면 충실하게 연기를 했다고 생각은 함
다만 감정선이 매끄럽게 연결이 잘 되진 않았고
마냥 여리고 순애적인 드큘로 볼 수도 있겠다만
주어진 극적 상황이나 설정을 납득시킬만큼
미나와 감정적으로 부딪치며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는 느낌이 적었음
평이하게 소화했지만 큰 매력은 사실 못 느낀 것 같음
뭔가 이렇게 여리고 잘 무너지는 드큘이면 여기서
뭐 좀 더 보여주지 않을까?싶은 장면에서
그런걸 보지 못한 탓도 있는 것 같음(부케씬같은...)
아무튼 새로운 캐릭터 본 의의는 있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