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데 그때는 연뮤 보기 전이라
반 정도 공감하고 반 정도 그렇구나~ 하는 감정으로 읽었거든
근데 연뮤덬돼서 다시 읽으니까 너무 좋다🥹🥹
목정원의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이라는 공연예술 관련 산문집인데
이 방 덬들 한번쯤 읽어보는걸 추천..
언젠가 매우 뚜렷하게 완전한 행복을 체감한 순간, 나는 그 순간의 모든 것을 기록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 격렬하게 망설인 적이 있다. 그때 그 공간의 구조, 햇살의 농도, 바닥의 온도와 내 몸의 기울기를, 그 순간을 둘러싼 모든 지나온 시간의 적확한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토록 좋은 것을 잊을 수가 있을까. 그리고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하기 위해 몸을 움직임으로써 행복의 구체를 깨지 않았다. 그리고 머지않아 모든 것을 잊었다. 이토록 좋은 것을 잊을 수가 있을까, 생각하고 이내 고개 저었던 내 안의 순전함만을 기억할 뿐.
끔찍한 고통은 몸에 각인되므로 쫓으려 해도 영원히 돌연한 소스라침으로 우리를 깨우는 반면, 아름답고 행복한 것들은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끝내 잊히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