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워낙 잘 알고 가서 내용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없는 상태로 관극했는데 신기하게 책으로 읽었을 때랑 연극으로 봤을 때 감상이 꽤 다르더라.
내가 나이 먹고 다시 봐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ㅋㅋ 이번엔 바사니오랑 안토니오 관계가 엄청 눈에 들어왔음.
물론 본인들은 자각 못 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내가 보기엔 바사니오의 트루럽은 안토니오 같음...
포셔야 미안한데 솔직히 포셔 너무 이용당한 것 같았음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상윤 바사니오 진짜 인생캐 같더라.
뭣도 없이 허우대만 멀쩡한 백수 귀족 캐릭터를 이렇게 찰떡같이 소화할 수 있나 싶었음ㅋㅋ
바사니오가 잘못 보면 비호감 될 수도 있는데 이상윤 배우가 하니까 이상하게 납득됨. 안토니오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

박근형 배우님 샤일록은 나오실 때마다 집중도가 확 올라감.
역시 연기신은 연기신이시더라.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다름. 샤일록이라는 인물이 가진 억울함이랑 분노가 너무 잘 느껴졌음.
최수영 포셔도 좋았음.
내가 딱 기대했던 만큼 해줬다고 해야 하나? 포셔의 당당함이나 매력이 잘 보여서 만족하면서 봄.
그리고 신구 공작님ㅋㅋ
분량은 진짜 짧은데 등장하자마자 극장 공기 바뀌는 느낌. 임팩트 갑이었음.
아무튼 박근형 배우님이랑 신구 배우님 무대에서 오래오래 뵙고 싶다.
두 분 다 건강하셔서 연극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음.

원작 아는 덬들도 한 번쯤은 볼 만한 듯.
나는 책으로 읽었을 때보다 관계성이 더 재밌게 느껴졌음ㅋㅋ 특히 바사니오-안토니오 쪽 감상이 완전 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