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빌리 : 김승주 >
승주빌리 5/15에 3층에서 처음 보고, 오늘 1열에서 봤거든
그때랑 달라도 너무 다르더라(p)
후기 보면 승주는 프리뷰 총첫공부터 이미 완성형이었고, 이후 공연마다 매번 레전드 갱신하는 완벽한 빌리라고 들었는데 그 말 체감했어
분명 첫눈 때도 여러 방면에서 다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3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그새 늘어 있더라 보면서 헛웃음 나올 정도?ㅋㅋ
일단 난 저번에 연기 노선은 좀 안 맞았는데 그건 승주배우의 연기보다는 이 빌리라는 작품 자체의 디렉팅 문제라 생각했거든 좀만 힘을 빼줬으면 좋겠다고(예전에 다른 빌리 후기 때도 언급했음) 느꼈는데 이번에 보니깐 작위적인 톤이 다 빠졌더라. 그래서 연기가 한결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져서 정말 좋았음
신기한 게 승주에 대한 내 인상?이 변화했다는 건데 맨처음에 유튜브에서 공개했을 땐 제일 연장자고 유일한 중딩이라서 엄청 커보였거든. 키도 크고 뼈대가 길쭉길쭉해서.. 뭔가 생각도 어른스럽고 아무튼 여러모로 이모인 나보다 낫잖아🫠(아줌마 덕질 잘하지?^^)
근데 실제로 보니깐 너무 작고 애기라서 보는 내내 🥲oO(하.. 진짜 애기다ㅜㅜ) 이러면서 보는데 극 진행되면서 어느새 청소년으로 자라있더라고?ㅋㅋ 이게 신기했거든
근데 오늘은 가까이서 보니깐 또다시 너무 애기인 거야ㅜㅜ 생긴 것도 너무 애기고.. 그러다 마이클이랑 같이 섰는데 또 키가 엄청 커서 '오 승주가 크긴 크구나' 이러고 있었어(뒤에 앉은 관객도 "저번엔 둘이 비슷했는데 오늘은 빌리가 크네~" 이러더라) 근데?! 이후엔 계속 어른들 사이에 있어서 그런지 다시 애기로 돌아가더니 2막 마지막 탄광으로 돌아가는 어른들을 바라보면서 훌쩍훌쩍 우는데 너무 애기라서 짠했어ㅠㅠ 내 앞에 지나가는데 얼굴이 넘 눈물 젖은 솜뭉치 애기야ㅠㅠㅠㅠㅠㅠ
이 극을 처음 봤을 땐 '빌리가 저 어른들의 [복귀]라는 의미를 알까?' 싶었고, 어렴풋이는 느껴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늘 보니깐 승주빌리는 자신은 꿈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고, 마을 어른들이 다시 땅속 깊이 내려가는 그 상반된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더라. 뒤돌아 있어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다음 넘버 넘어가는 사이에 황급히 감정을 추스리더라고ㅜㅜㅜ 히끅거리면서 눈물 닦고
그러고 레더맆 끝에선 오열ㅠㅠ 나는 등짝이라서 이때도 표정은 못 봤는데, 대신 무대 밑으로 내려와서 지나가는 걸 바로 앞에서 봤더니 고개 푹 숙이고 어두운 얼굴로 지나갔어. 단순히 🤸🏻♂️oO(내가 좋아하는 발레 하러 가야지~ 런던 야호!)가 아니었고 얘도 이 길의 의미를 다 알고 가는 거였음 ㅆㅂ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진짜 놀라웠던 게 목소리가 더 어려졌더라 분명?! 목소리가 제일 성숙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들으니 너무 옥구슬 굴러가듯 예쁘고 어린 꾀꼬리가 돼있어서 들으면서도 뭐지? 뭐지? 어떻게 다시 어려졌을까잉?!! 싶었어 ㅋㅋ 뭐 노래는 언제나 잘하고 음정 하나도 안 놓치는 건 들어본 이들이면 전부 알겠고
연기-노래 얘기했으면 슬슬 마무리 해야 되는데 아직 춤이 남았음. 다들 솔리드에서 승주 피니쉬 업그레이드 한 건 알아???(나는 몰 랐 어)
빌리로그에서 나온 점프를 괜히 연습하던 게 아니더라고. 난 그냥 무대에서 보여주는 난이도보다 안정적으로 더 실력 향상을 해두는 건가 싶었는데 이걸 기어코 무대에서 해내더라ㄷㄷ 6회전인가 아무튼 계속 턴하다가 마지막에 점프 짠! 착지 안정적으로 잘함 오늘 평일이라서 구석 끝자리까지 매진은 아니라서 반응이 좀 덜하려나 싶었는데 함성소리가 블퀘 천장 뚫음ㅋㅋ
피루엣 돌 때 축도 엄청 곧고 중심축이 헛돌지 않아 회전이 지난 공연보다 더 타이트하게 감고 단단해진 게 보이더라 갈수록 발레 퀄리티가 너무 좋아짐 이러다 발레리노 되고 싶다 해도 쿨하게 보내줘야 할 만큼ㅋㅋ 사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팔이며 허벅지며 근육이 살벌하게 갈라지고 펌핑돼 있어서 '와 엄청나게 수련하는구나' 느껴졌는데 그걸 솔리드에서 증명해 보임
뭐라 해야 되지.. 그냥 너무 깔끔하게 잘해내니깐 '저게 어려운 거 맞나?' 의심할 정도야 왜 그러잖아 누군가가 하는 모습이 쉬워 보이면 그건 경지에 오른 거라고. 딱 그런 수준이었어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아 저렇게 턴을 쉽게 돌다니, 점프를 높고 명확하게 뛰다니••• 발레가 그닥 어렵지 않나 보구나' 착각할 정도로? 저게 절대 저 퀄리티가 쉽게 나올 수 없는데ㅋㅋ 분명 하는 사람은 온몸의 땀구멍이 다 열려서 잔열이 올라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뜨겁고 한번 추고나면 전신이 힘들 텐데 그런 티 하나 없이 웃으면서 방방 뛰어다니는 모습이 프로 발레리나들 공연 보는 인상이었음 뮤지컬 내에서 발레 요소를 잠깐 끌어다 쓴 정도가 아니라 진짜 발레 지망생의 앞길을 보는 느낌
드림발레도 키가 크니깐 성인빌리가 못 들어서 변형한 안무가 오히려 좋더라 선이 깔끔해서 더 클래식 발레스러운 인상이었어 보통 원래 안무에서 바꾸면 아쉽거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잖아 근데 그런 느낌 1도 없음 이건 이거대로 승주빌리만의 강점이자 무기라서 정말 잘 어울려
⬆️ 이 안무 좋아하는데 느낌 살리기 진---짜 어려운 동작이라 생각하거든. 조금이라도 실력이 떨어지면 말 그대로 지랄하는 불가사리 되는ㅋㅋ 그런 류의(거울 보고 해봐.. 나비 같은 안무였는데 내가 추면 나방 됨) 사람 우스워 보일 수 있는 라인인데 맛깔나게 잘 살리더라 선이 너무 예뻐서 하ㅜㅜㅜㅜㅜ 이 장면에서 카타르시스ㅜㅜㅜㅜㅜ
확실히 공연을 하면 할수록 몸에 익는지 저번달보다 더 잘한다는 인상이야 키는 제일 큰데 엄청 가볍더라 갈수록 가벼워지는 거 같음 특히 일렉에선 말 그대로 날아다녀서 놀랐어 점프 체공 왤케 높아ㅋㅋ
또 노래에서 강약 조절을 하더라ㄷㄷ 아니 가사마다 의미가 다른 걸 이해하고 이걸 세기로 표현하더라니깐?! 작게 부르다가 곧 커지고 중딩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완급 조절임ㅋㅋㅋㅋㅋ 진짜 보면서 '이걸 이렇게 부른다고?(p)' 했다니깐ㅠㅠ 괜히 일렉 끝나면 박수 터져나오는 게 아님 우레와 같은 성원 <<<이 표현이 딱임
그리고 저 사이사이 자유를 갈망하는 표정들🥹 가까이서 보니깐 표정연기도 진~짜 자연스럽게 잘 쓰고.. 보면서 어느 하나 거슬리는 것 없이 물 흐르듯 편하게 봤어 뒤에 고난도 동작이 기다려도 걱정이 하나도 안 됨 오히려 얼마나 잘할까 기대하며 봤네
그도 그럴 것이 승주는 집중력이 엄청 좋은 거 같애 특히 발레 같은 장르는 한순간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안 되니깐 춤출 때도 그렇고, 그 외에 다른 빌리 안무들이 하나라도 실수하면 그림이 깨지는 구조잖아ㅜㅜ 그래서 요소 하나하나 목전에 두고 안 틀리려고, 실수 안 하려고 엄청 집중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 저번 부기 때도 줄넘기 성공했거든 오늘도 성공함 그 줄넘기 안으로 뛰어가기 직전에 절대 실패 안 하겠다는 집념에서 뿜어져 나오는 눈빛이 장난 아냐 ㅋㅋ
대처능력은 얼마나 좋은지 오늘 열쇠 발로 건지려다 바닥 틈 사이로 끼어져 들어갔거든 어쩐지 발로 쳐올리는데 열쇠 소리가 안 들리더라고 갑자기 글러브 벗고 맨손으로 잡으려길래 '저런 플랜B도 있던가?' 했는데 사고였음 근데 이미 체육관에 아이들이 들이닥친 상태라 극이 진행되니깐 더이상 열쇠에 얽매일 수 없으니 투명열쇠로 연기함ㅋㅋ 손에 계속 쥐고 있는 것처럼
승주가 [1번 연기/2번 연기] 이런 개념 들려주고 이랬잖아. 그래서 공연마다 달라지는 디테일을 눈여겨 보게 되더라. 아침에 늦잠 자는 빌리에게 얼른 일어나라고 아빠가 소리 지르잖아. 5월 공연에선 승주가 "네! 가요~!" 하고 착하게 대답하더니 바로 표정은 🤨 이러고 반항적으로 지었거든ㅋㅋ 근데 오늘은 그보단 좀 유하게 툴툴거리는 정도로 하더라ㅋㅋ 저번에는 약간 깨워서 하ㅡㅡ 이러고 짜증난 것 같다면, 오늘은 쳇- 이런 느낌ㅋㅋㅋㅋㅋ
아 다른 배우들 얘기해야 되는데 승주부터 끝이 안 나네.. 마지막으로 눈빛 얘기만 할게 성인배우들이 승주 보고 눈빛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던데 가까이서 보니깐 정말 다르더라 얘는 정말 타고난 재능인 것 같아 이 어린 나이에 눈빛에 담긴 감정을 이해한다고? 싶더라니깐 대사가 없어도 저 눈빛으로 심경이 전해지더라 발레 하고 싶어서 아빠에게 강렬하게 레이저 쏠 때도, 선생님에게 의지할 때도, 마이클과 보내는 즐거운 순간도, 형과 장난치는 모습도, 엄마를 그리워하는 감정도 다 담겨져 있어 조명 받아서 반짝반짝 빛나는데 '아이고 아버님 저런 눈빛을 보내는데 어케 허락 안 해주실 수 잇써여!!!!😭' 하면서 봄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진짜_최종_최최종_제발마지막.hwp 저 연기와 눈빛이 합쳐져서 앵그리 댄스 끝나고 마지막에 서서 감정 팍 하고 기분 나쁘다는듯이 털어내고 터벅터벅 걸어나가는 제스처가 너무너무임 ㅠㅠㅠㅠㅠㅠ
승주 앞으로도 잘 갈고 닦아서 대배우 되자ㅏㅏㅏㅏ
< 마이클 : 이서준 >
오늘 확실히 느낌. 서준이는 케미요정 같애. 진짜 누구랑 붙어도 다 잘 어울려
이번에 보면서 떠오른 게 1막 초반 복싱장에서 빌리랑 권투 시합(?)할 때 엄청 까불거리잖아. 서준이 처음 봤을 때 여기서부터 확 눈에 들어온 기억이 나더라. 어? 얘 되게 잘한다 <<<이걸 보자마자 느꼈던 게 떠오름
그냥 서준이는 너무 잘해 진짜 설명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잘함. 상황에 맞게 표정 익살스럽게 쓰는 거나 같은 대사라도 재밌게 띄우는데 코믹 연기뿐만 아니라 애절한 연기까지 잘하는 게 사기임.. 이거 애들 공연 퀄리티 아니라고 오백번 말했다.....
하 이게 빌리 배역은 사소하게 이게 좋았고, 저 포인트가 좋았고, 오늘은 이게 섬세했고 이렇게 하나하나 머릿속으로 메모하듯이 보거든. 근데 서준이는 유독 통으로 다 좋아서 디테일이 잘 기억 안 날 정도야
그냥.. 뭐 뮤지컬 잘 안 보고 몰라도 얘는 보는 순간 누구나 다 똑같이 느끼지 않을까? 그래서 익스 끝나고 나오는 제일 큰 함성이 너무나도 납득이 가는 무대임
마이클이니깐 춤은 당연히 잘 출 거고, 처음 봤을 땐 연기천재인 걸 알았는데, 오늘 또 보니깐 노래를 엄청 잘한다고 깨닫게 됐어 익스에서 음정이 느무느무 좋더라고?! 심지어 승주빌리랑 목소리가 잘 어울려 둘이 음색이 비슷하더라고 그래서 같이 부르는데 한 사람 목소리처럼 들리고, 결이 같으니깐 안정감이 쩔었음 물론 다르면 다른 대로 또 매력이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둘이 잘 꼬아둔 새끼줄처럼 옹기종기 알맞게 엮인 소리가 나길래 서준이가 진짜 케미요정이구나 더 느끼게 됐어
1막은 서준의 춤과 노래를 본다면, 2막은 연기를 보게 됨 그 빌리한테 뽀뽀하는 장면의 감정선 너무 잘 표현하고 좋더라 이건 저번 후기 때도 구구절절 썼어서 스킵하고.. 오늘은 2막에서 빌리 보내고 울더라고ㅠㅠ 다른 후기 보니깐 등장할 때부터 울었다는데 그땐 난 빌리 보고 있어서 못 봤고, 빌리 완전히 떠난 뒤에 팔등으로 눈물 쓱 닦더라. 혹시라도 이때 서준이 표정 변화 못 본 덬들 있으면 꼭 봐!! 뽀뽀 받고 순간 환하게 웃다가 빌리가 떠나야 된다는 걸 불현듯 느끼고 바로 표정 굳어지는데 내가 넘 슬픔..ㅜㅜ 그 이후에 둘이 다시 만나게 됐을까? 빌리는 방학마다 고향으로 돌아왔겠지, 그립던 친구들과도 만났겠지.. 근데 영화에서는 다른 길을 가게 되잖아 마이클의 첫사랑이 끝나는 순간이라 생각하니 너무 슬픈데 그걸 직감한 듯한 표정연기가 예술임 늘 밝고 재밌게 지내면서 호감을 숨겨오다가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이며 응원했더니 정작 친구는 꿈을 좇아 떠나버리고, 마음을 간접적으로 고백했지만 친구가 난 게이 아니라고 했는데 떠나는 순간에 편견을 버리고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으들이며 선물해준 거잖아 그리고 이별이라니 잔인하다ㅠㅠ 서준 마이클이 운 게 이해 가는 서사야
서준배우도 대배우 되세요ㅛㅛㅛㅛㅛ
< 윌킨슨 : 최정원 >
난 확실히 최정원쌤이 더 좋은 것 같다
고백하자면.. 사실 그동안 캐스팅 고를 때 정원배우는 좀 피하는 편이었음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노래 스타일이 나랑 별로 안 맞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 근데 이 작품에서 최정원이란 배우를 똑바로 바라보게 됨
창법도 그렇고, 연기나 대사 치는 방식, 웃음 코드까지 싹 다 좋음 다만 작품 겹치기 해서 그런지 4월/5월 목 상태가 다르더라 오늘은 5월보다 나아졌어 5월엔 대사 치는데 계속해서 목소리 갈라져서 아슬아슬했는데 본인도 상태를 아는지 어미까지 힘 줘서 발성 강하게 하며 목소리 꺾이는 거 붙잡더라고. 프리뷰 땐 사소한 실수가 많았는데 그것도 다 자연스럽게 대처하면서 역시 관록 있는 대배우구나 싶었음
또 코믹 대사를 겁나 찰지게 잘침. 같은 대사라도 정원 배우 공연 때 관객 반응이 더 잘 터짐
그리고 오늘 진짜 만족스러웠던 부분. 빌리가 학교 합격하고 찾아와서 고맙다고 인사하잖아. 그때 선생님한테 "보고 싶을 거예요!" 했더니 "아니 그렇지 않을 거야" 하는데 이전에 계속 둘이 티키타카 하니깐 여기도 웃긴 장면인 줄 알고 5월 공연에선 관객들이 좀 웃었거든? 근데 오늘 공연에선 그 다음 대사 사이에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붙여서 말하더라고. 그러니깐
5월 : 보고 싶을 거예요! / 아니, 그러지 않을 거야..(한 템포 쉬고) 그곳에 가면 넌~
6월 : 보고 싶을 거예요! / 아니그러지않을거야.그곳에 가면 넌~
이렇게 관객들이 중간에 끼어들 수 없게 바로 다음 대사를 밀어붙이더라고. 그래서 오늘은 저 부분에서 웃는 관객이 없어서 좋았어
오늘만 그런 건지, 아니면 이전 공연에서 관객들이 오해해서 피드백을 한 건진 모르겠지만 감정선 안 깨지도록 흐름 이어나가는 게 진짜 좋았어
또또또 오늘은 승주빌리랑 애드립으로 맞춘 건지 "알.람.맞.춰.놓.을.게.요" 이 대사 하는데 둘 다 약간 이 꽉 물은 것처럼? 발음을 씹으면서 하던데ㅋㅋ 웃기더라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이젠 여러 번 봐서 개그씬에서도 안 웃고 무표정으로 보는데 저 대사에선 피식함ㅋㅋ
아 순서가 좀 뒤죽박죽이네ㅈㅅ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깐
샤인에서 내 착각일 수 있는데ㅋㅋ 내가 1열에서 망원경 쓰고 정원쌤 얼굴만 보니깐(보통 이 넘버는 군무를 전체적으로 보려 하지) 시야에 걸렸는지.. 막판에 왼블-오블 이렇게 쳐다보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에서 정확히 나를 가리켜주심ㅋㅋ 화끈하게~ 어쩌구 여기
왜 나라고 착각했냐면(?) 일단 망원경으로 시선이 딱 일직선으로 맞았고(공연 보다 보면 망원경 너머로 유독 잘 봐주는 배우들 있더라) 보통 왼오 손가락 가리키거나 쳐다보면 양쪽 대칭으로 높이가 맞는데 내 블록 쳐다볼 땐 위치가 좀 달랐어. 보통 저 멀리 보고 가리키잖아. 근데 내가 1열이라 배우 기준에선 좀 애매하게 아래쪽인데도 나랑 눈이 마주치더라고.. 착각 ㅈㅅ
아무튼 그건 그랬고 솔직히 오늘 빌리보다 정원쌤을 더 자주 봤거든. 대체 이 쌤의 의중은 어떨까? 싶어서
오늘 드디어 알게 됨.. 윌킨슨 선생님은 늘 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그동안 전체적인 그림만 보면서 스토리 이해하는 형식으로 감상해서 몰랐는데 윌킨슨 선생님은 빌리를 원하고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더라. 영화 봤을 때도 선생님의 감정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좀 어려웠거든? 뭐 말로는 맨날 꺼져, 그래라~ 니 인생이지 내 기회냐~ 이런 식으로 세상 쿨하게 말하잖어
근데 4주 동안 빌리가 매주 오나 안 오나 기다리고 있더라고!! 이게 진짜 엄청난 발견이었음ㅜㅜ 유레카!! 막 은근 바깥 쳐다보면서 빌리 왔나 안 왔나 내다보고, 초조해 하고.. 그러다 빌리 오니깐 웃으면서 맞이하고
혹시나 빌리가 발레에 흥미를 잃으면 어쩌나, 발레 수업에 안 오면 어떡하지 하며 기다리고 있더라니깐!! 빌리 오니깐 좋아하던 그 모습을 발견한 순간 마음이 너무 좋아졌어ㅜㅜ 빌리 쉐네 턴 도는 모습이나 오르골 인형~ 발견할 땐 번개 맞은 것처럼 멈춰서 멍하게 시선 뺏기더라 '영화에선 대체 뭘 보고 얘를 계속 끌고 가려는 거지? 단순히 턴아웃이나 신체조건 때문인가?' 싶어서 좀 초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느꼈거든 뮤지컬에선 아예 발레에 재능 있는 설정이잖아 그 인재를 알아본 스승의 모먼트를 확실하게 캐치할 수 있는 연기력이라 훌륭했어
토니랑 싸울 땐 눈에 핏대 선 것처럼 눈알이 빨개지길래(눈물 고인 건지) 피눈물 흘리는 줄 알았음ㅠㅠ 진짜 연기 개쩔어.. 레터 때도 눈물 흘리시고 빌리가 그저 좋고 잘 됐으면~ 하고 바라고 진심으로 아껴주는 참스승
"선생님도 행운을 빌어요"라는 작별인사를 듣고 표정은 무너지지만 희망은 일어서게 된 듯한 그 퇴장도 좋아함
< 토니 : 구준모 >
진짜 배우라는 직업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어떻게 매번 똑같은 장면 똑같은 연기 똑같은 대사를 하는데 매너리즘에 안 빠질 수 있지? 토니는 볼 때마다 눈이 가는 배우인데 오늘 문득 느낀 게.. 자기 배역(대사와 감정 표출)의 비중도 높으면서 앙상블을 다 소화하더라 갑자기 이 사실이 훅 들어옴ㄷㄷ 화도 내고 욕도 하고 눈물도 흘리고 코믹 연기도 하는데?! 군무도 추고 앙상블 코러스도 깔아줘야 하고 진짜 일당백 하심ㅋㅋ
2막 처음 크리스마스 때 아부지 노래하실 때 깔리는 화음도 부르더라고 진짜 대단함 + 중간에 센터로 나와서 대사 치다가 들어가자마자 바로 또 노래 부름(타이밍 계산하기 빡세겠다 생각함)
그리고 앵그리 전에 윌킨슨 선생이랑 싸울 때 매번 살짝씩 바뀌는 그 화내는 톤도 좋음 봐도봐도 잘하고 색달라
노조를 잘 이끌고 싶은 야망도 있지만 믿었던 아버지의 배신(?)에 분노하다가 마을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눈물만 뚝뚝 흘리는 게 마음 아픔
관극 초반에는 진짜 빌리만 봤는데, 회전문 도니깐 이젠 앙상블 위주로도 많이 훑거든 빌리는 런던으로 떠날 수 있게 되어 행복한데 토니는 뒤돌아 혼자 괴로워하는 대비되는 상황이 인상 깊더라.. 이 작품을 보고나면 제일 큰 궁금증이 '토니는 원래부터 광부가 되고 싶었을까? 좋아하고 하고 싶은 다른 일은 없었을까?'임.. 토니만의 [발레]가 궁금함
< 아버지 : 최동원 >
1막은 진짜 험한 노동환경에서 거칠고 투박하게 지내서 육아 이런 거 잘 모르고 썩 관심도 없고(←아이들을 친근하게 다루고 소통하는 방법) 어찌저찌 돈은 벌어오는 집안의 가장이지만 아이의 부모로선 영 자격이 미달인 것 같은 노선이 좋았음ㅋㅋ 이 인생의 굴곡이 이어져 2막에서 윌킨슨 부인 찾아가 다짜고짜 돈 얼마 드냐, 우리 애 재능 있는 거 맞냐 물어보는 무례함이 이해 가는 짠함
애호가라는 단어도 모르지만 발레가 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애가 잘하고 좋아한다니깐 뭐가 됐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지지해주겠다는 순정도 좋음(+더불어 화내는 토니에게 "너였어도 그렇게 했을 거다"라는 말까지.. 난 이 멘트 엄청 감동이었는데 정작 토니는 노조를 배반했다는 사실에 눈이 뒤집혀서 들리지 않는 듯 여기서 진짜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의 서툰 사랑 고백을 느꼈는데)
크리스마스에 노래 부르는 장면에선 항상 우시더라고. 그냥 정말 흔한 아부지 같으심.. 좋은 뜻임 개인적으로 1막 노선을 좋아함
그 외에도 보면 볼수록 발견하는 배우들마다의 디테일이 있었지만 이미 너무 길게 써버려서.. 쓰는 나도 힘들고😅 이거 다 읽는 덬들이 있을까 해서ㅎㅎ 이만 줄여볼게
빌리는 참 특별한 작품 같아. 나는 4빌리 다 좋아서 그날 누가 나오게 되는지 랜덤으로 걸리는 이 시스템도 참 재밌어ㅋㅋ 아무래도 넷 다 잘하니깐 누구든 만족도가 높아서 그런 거겠지만 오늘은 오늘만의 승주빌리를 만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해♡ (물론 누가 됐어도 재밌게 봤을 거야)
이제 절반 정도 왔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쉽다ㅠㅠ 개막하고 2달도 안 돼서 매주 퀄리티가 쑥쑥 느는 게 보이는데 막달 가면 얼마나 더 잘할까.. 잡아둔 표 후회없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같이 영사 빌리 하자 빌리덬들아😂
+) 그리고 오늘 음향 좋았어 이대로 쭉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