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어디서 뭘 하는지 전혀 모르고, 솔직히 스토리 파악도 잘 안 된 상태였거든. 구조를 모르니깐 말해줘도 머리에 입력이 안 됨
그래서 그냥 발길 이끌리는 대로 막 다님(진짜 너무 막 다녀서 중간에 길도 엄청 잃고, 스태프한테 여긴 길 아니라고 저지 당하고, 아무도 없는 공간 혼자 떠돌면서 시간낭비도 엄청 함)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주인공들은 잘 안 본 거 같애 ㅋㅋ
사실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고 다녀와서 찾아봄

1. 뱅코 (한국인 남성)
배우가 뒤돌아서 손을 내밀었는데 어둡고 마스크 때문에 밑에 시야가 가려져서 나한테 손을 뻗은지 처음에 몰랐어
계속 나를 쳐다보는 거 같길래 친구한테 들은 바가 있어서 혹시..? 하고 밑을 보니 손이 있더라
잡으니깐 방으로 나만 데리고 가서 다른 관객들 못 들어오게 문 잠금
안에 들어가니 마스크 벗김. 대사랑 연기 보여주는데 찾아보니 이게 엄청 중요한 장면이었더라고(몰 랐 어)
내가 예언에 나오는 뱅코의 아들인 거 같애. 나한테 "아들아"라고 부르더라 ←나는 여자임
성수로 양손과 이마에 십자가도 그어주고, 검도 받고, 십자가 앞에서 무릎 꿇고 같이 기도하고, KING 잘라진 카드🃏도 보여주고 그럼 ←근데 뭔지 몰라서 손으로 잡으라는데 카드 말고 밑에 깔린 건초를 집은 게 함정ㅋㅋㅋㅋㅋ 잘못하니깐 배우가 직접 카드 쥐어줌ㅋㅋㅋㅋㅋ 아들한테 예언을 미리 보여주는 장면인 듯
끝나니 다시 마스크 씌움. 그러고 껴안더니 귀에다 "나를 잊지 마.."라길래 고개 끄덕였거든
반대편 문 열어서 나만 내보냄 ㅋㅋㅋㅋㅋ 덩그러니 남겨져서 걍 다시 아무 배역이나 보러 댕김

2. 소년 마녀 (흑인 남성)
누군지 모르겠어서 찾아봤는데 마지막 만찬씬에 나오는 거 보면 주요 등장인물 같애. 위치는 (관객 기준)맨오른쪽의 맥베스 부인 바로 왼쪽에 앉아 있어
그리고 EDM 파티에서 전라하는 역할
무도회장에서 춤추는 거 구경 중이었는데 계단쪽 좁은 공간으로 가더니 손 내밀어서 잡으니깐 왈츠 춤 ㅋㅋㅋㅋㅋ 팔 올려서 빙글빙글 도는 그런 거 하고 꽤 길었음ㅋㅋ 관객들이 나를 다 쳐다봤겠지만 나는 배우 눈만 바라보느라 딱히 신경 안 쓰임. 나랑 좀 추다가 다시 무도회장 중앙으로 가서 배우들끼리 춤추길래 나는 떠남

3. 호텔 직원 (백인 남성)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관객 몇 명 없는 배우를 발견함. 별거 안 하고 있었어 소품 정리..?
뭔지 모르니 일단 구경함. 짐 가방을 챙기더니 나한테 넘기더라고? 따라오라길래 일단 들고 갔는데 커텐을 열었나? 비밀 공간으로 데려감(다른 관객들 못 들어옴) 엘리베이터였어. 엄청 작아
둘만 타더니 카드기를 꼽아서 다른 층으로 이동. 복잡한 복도 사이를 가방 들고 졸졸 쫓아감ㅋㅋ 주요 배역들 사이에 가방을 내려놓으라고 손짓함. 그 맨덜리 바였나? 잘 기억은 안 나네
그러더니 돌아가길래 따라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쫓아갔거든. 근데 올 때와는 다르게 너무 빨리 가버리길래 헉 따라가는 거 아닌가ㅠㅠ 이랬는데(처음엔 엘베도 나 먼저 타고 내리게 하고 계속 잘 따라오나 쳐다보고 그랬음) 그 복잡한 복도에서 갑자기 사라진 거임;; 순간 어디 갔지?? 이러고 두리번거리면서 찾는데 뒤에 숨어 있었음ㅋㅋㅋ 나 놀래키려고;; 아무튼 다시 엘베 타고 돌아감
호텔 로비?로 돌아와서 막 이것저것 하길래 이제 슬슬 딴 데 가야 되나.. 싶었는데 나랑 둘만 있어서 버리고 떠나기 좀 그랬어ㅋㅋ 일단 더 버텨보자 했는데 나한테 일을 시키더라고 ㅋㅋㅋㅋㅋ 공중전화 커텐으로 가리기, 테이블 위 먹은 잔 치우기, 새 잔 갖다놓기, 의자 넣기 ㅋㅋㅋㅋㅋ 알바 하다 옴 ㅋㅋ
내가 따라다니니깐 지나가던 관객들도 몇 명 붙길래 그 사이에 빠져나옴

4. 박제사 (한국인 남성)
또 정처 없이 떠돌다가 맥더프 부인(임산부)을 따라갔는데 내 바로 옆에 있던 남자 관객이 1:1 방에 끌려가는 거야. 그래서 아 까비ㅜㅜ 이번에도 할 수 있었는데 싶어서 다음 루프 땐 이 여자를 따라가 봐야겠다 했어
근데 도저히 못 찾겠더라고. 중간에 박제사랑 만나니깐 그럼 그 전에 박제사를 따라가자! 해서 박제사를 미친듯이 찾음ㅋㅋㅋㅋ 처음엔 좀 별 의미없는 연기 하길래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 손 내밀길래 손 잡고 진짜 계~속 같이 다님. 층을 오르내리고 ㅋㅋㅋ 이 사람이 결국 저 임신한 맥더프 부인한테까지 데려다 줬어
근데?! 3루프였나 봐. 앞이랑 스토리가 달라진 바람에 갑자기 놓쳐버리고 그대로 끝남 ㅠㅠ 마지막 엔딩 때 계속 누굴 데리고 다니던데(바까지 데려다 주고 마스크 벗기고 뭐라뭐라 말도 해주더라) 안 놓쳤으면 같이 다닐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가 드네.. 아님 중간에 바뀔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 배우랑 계속 오래 붙어 다님. 일회성이 아니었어 
5. 바텐더 (한국인 남성)
사실 위에 4번이랑 바로 이어짐
박제사가 내 손을 잡고 헤집고 다니는 곳 중 하나가 바야. 찾아보니 무허가 술집이라고 나옴ㅋㅋ
처음엔 카드게임 하면서 보드카를 얻어 먹어. 이 둘이 티키타카를 하는데(애드립 대사도 쳐) 박제사가 데려온 나를 이 둘이서 장난 치며 데리고 다님
그 4층 상점가를 쑤시고 다녀. 셋만 방에 들어가서 문 잠그거나 나를 잡아당기고, 귀에다 "뛰어!" 속삭여서 같이 뛰다가.. 사탕 줄까말까 하고, 취조하고(어떤 남자 사진 보여주면서 아는 사이냐는 식으로 눈짓하길래 모른다고 👋🏻 이러고 손 흔들었는데 바텐더가 "5번이나 봤다고?!!" 이럼ㅋㅋㅋㅋ), 담배 피냐고 묻는데 아니라🙅🏻♀️ 해도 담배꽁초 손에 꽂아주고 ㅋㅋ 아무튼 참 많은 걸 함
나를 갖고 둘이 계속 장난 치고, 방에서 셋이 동시에 나오다가(나를 가운데 끼고 연행하기 때문ㅋㅋ) 문에 껴서 양옆의 남자들이 나를 누르길래 찌부돼서 셋이 아아악~!! 이러고ㅋㅋㅋㅋ 재밌었어
그 공연하는 바에 데려가서 둘이 공연도 보여주거든. 그러다 마녀인지 붉은 드레스 입은 여성이 나타나는데 박제사가 내 손을 잡고 도망치고, 바텐더는 그대로 마녀한테 붙잡히는 거 같애. 다음 장면은 못 봄
왜냐하면 초반에 박제사가 나한테 곰인형을 쥐어주거든(주요 소품) 그걸 내가 계속 들고 있어야 하는데 박제사를 따라갈 수밖에 없어서 바텐더랑은 헤어짐
(근데 퇴근길에 우연히 지하철 입구에서 만남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니 받아주심ㅋㅋㅋㅋ)

6. 간호사 (흑인 여성)
두 간호사가 다니길래 따라다녔는데 갑자기 손 내밀더니 춤추자 함
짧게 왈츠 춤ㅋㅋ 태어나서 처음이었는데 이날 왈츠만 2번 추다 옴 ㅋㅋㅋㅋㅋ
총 이렇게 컨택했고, 다른 관객들 못 들어오는 공간은 두 번 그리고 박제사+바텐더도 사탕가게인지 못 들어오게 문 잠그긴 하더라(투명창으로 볼 순 있음)
먼저 간 친구도 갈 때마다 일대일 당했대서 원래 흔한 건가 싶었는데 오늘 같이 간 친구는 한 번도 못해봤다 함
6번이나 해서 운이 좋았던 거 같애.. 근데 눈 앞에서 놓친 거나 끝을 제대로 못 본 배우는 좀 아쉽긴 하더라 ㅋㅋ 재관람 할까 고민해 봤지만 19만원이라 너무 비싸서 좀 더 생각해 보게
2시간 반 동안 정말 미친듯이 계단 오르내리며 뛰어다니느라 힘들었지만 배우들이랑 바로 앞에서 진하게 아이컨택 하는 경험이 특별해서 좋았어. 특히 간호사랑 왈츠 출 때 아이컨택을 오래 했거든. 그 전엔 괜히 부끄러워서 다른 배우들 땐 계속 눈을 피했는데, 이땐 마지막이라 좀 용기가 생겼어ㅋㅋ 그러니깐 뭔가 눈이 묘하게 웃는 거 같길래 같이 웃으면서 왈츠 췄는데 여자끼리 하니깐 뭔가 더 기분 좋았음ㅋㅋㅋㅋㅋ
근데 일대일 경험은 좋았지만, 정말 주요 배역들은 거의 못 봐서ㅠㅠ 제대로 본 것 같지가 않아ㅋㅋㅋㅋ 친구들이랑 후기 공유하는데 서로 못 본 장면임ㅋㅋㅋㅋ 나는 대부분 엑스트라에 가까운 배우들만 따라다녔더라;; 다시 가야 되나 ㅋㅋㅋㅋ 몇몇은 보다가 좀만 지루하면 빠져버리고, 주인공은 사람 너무 많아서 중요한 것 같은 장면 보고 이쯤이면 됐겠지 싶어서 또 빠져나와 계속계속 이동했거든. 원온원으로 부득이하게 붙잡혀서 끌려다녀야 하는 상황 아니면 한 배역만 안 쫓아댕기고 5-10분? 정도만 보고 옮겨다님
관객들이랑 부딪혀도 다들 매너 괜찮았고, 1:1뿐만 아니라 구경하면서 이래저래 많은 배역들을 봐서 만족해!! 주절주절 너무 길어졌네 아무튼 매번 의자에 앉아서 박수만 치다가 이렇게 같이 체험하고 극에 녹아드는 극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