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걍 앉아서 거의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렸거든
근데 내 뒷쪽에도 사람들이 안 나가는거야
그래서 아직까진 괜찮겠거니 하고 핸드폰 하다가
사람들 좀 많이 빠진 것 같길래
어익후 나도 나가야지 하면서 줄 섰는데
하필 그게 마지막에 나가던 타캐 배우들이었던거임...
그래서 갑자기 배우들 사이에 줄 선 사람됨
근데 난 진짜 몰랐고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갑자기 줄에서 빠져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걍
저는 님들 때문에 여기 줄 선게 아니예요를 표현하고 싶어서
고개 바닥으로 박고 도망치듯이 빠져나옴....
그리고 약간 쪽팔린 기분을 느끼며 그럴 수 있지 하고 긴 시간이 지난 후
럭드 때문에 개큰피로를 얻고 핸드폰에 눈 박은채로 사물함에 짐 정리 하러 들어감
내 사물함은 높은 위치에 있고 난 키가 작아서 사다리를 이용해야함
그래서 난 항상 그 사다리 근처에 계신 분들께 실례합니다... 하고 사다리를 꺼낸단 말임
근데 오늘따라 근처에 계신 분이 약간 더 놀라시는 것 같은 거야
그래서 웽 나 뭐 잘못했나 했는데
얼굴은 원래 사람 얼굴 잘 안 보고 다녀서 못 봤지만
하고 계시던 걸 뒤늦게 보니 그 사물함 현수막 당사자 배우이신 것 같더라고
그래서 조용히 메시지 쓰고 가시려던 것 같았는데 누가 실례한다고 말거니 놀라실 수 밖에
저 진짜 몰랐고요... 너무 죄송하고....
나는 그냥 시야가 개좁고 사람 얼굴 잘 안 보고 바닥만 보고 다니는 사람인데....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 지 넘 당황스러움....(아니 적고 보니 이거 때문이네......; 잘 보고 다녀야겠다....)
하 제발 눈치를 챙기자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