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회전문을 돌아 얼떨떨한 상태로 오늘 관극 갈 준비중
오늘까지 9번 공연 보면서 단 한번도 같은 감정을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정통 연극이라 틀 내에서 연기하고 느껴지는 바도 비슷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그 어느 공연보다 다이나믹함을 안겨준 햄릿이었어
이전 햄릿도 좋았지만 이번 토월 햄릿은 햄릿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 집중할 수 있었고
결국은 희곡 저 편의 뒷 이야기를 내 안에서 이어가겠금 만들어 줬지
햄릿왕자에게 가장 큰 축복은 악몽없는 죽음이겠지만
호레이쇼가 전해주는 침묵 속 햄릿의 이야기는
악몽없이 영원한 꿈을 꾸는 삶일거야
이번 햄릿 멤버 그대로 다시 오길 바라는 건 무리라는 걸 잘 알지만(대문자 티임)
23번의 공연중 9번 그 현장에서
눈빛만으로...짧은 대사 한줄로도....헤쿠바의 감정에 동화된 햄릿 왕자가 되어버린 것처럼...
근사한 3시간 아니 영원을 경험하게 되어 감사해
이제 마지막 관극하러 나간다
내가 여기에...아니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