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니 회전돌 일 뭐있겠어....했다가
자첫 후
어느날은 예당 앞에서 대기타다 양도 받고
새벽 세시까지 새로 고침하다가 취소표 주워서 보고
양도를 취켓팅으로 받거나 혹은 놓치거나...파란만장하게 회전 도는 중
조의 연기야 뭐 잘하지만 예상범위 안일 것이라 짐작했던
내 스스로를 쥐어 패면서
분노와 고뇌와 망설임과 연약함과 단호함을 오가는 독백은 물론이고
미친척하다가 미쳐가는 과정의 우스꽝스러움과 극도의 광기를 오가는 미친 왕자를 줄 타듯 아슬아슬하게 연기하는데
뭐 이런 사람이...배우가 있나 싶음
물론 첨엔 토월햄릿이 마치 호레이쇼가 후대에게 햄릿의 얘기를 전하는 듯
온통 포커스가 햄릿에 집중되어 날라다니는 햄릿에게로 감상의 포인트가 모일 수 밖에 없었지만
회전 돌면서 주변 인물들의 디테일이 추가되고(이건 짐작이지만 피드백을 받았을 수도 있고 관객의 반응을 보며 혹은 무대에서 연기하면서 느껴지는 부분을 수정 보완하는 것 같음....폴로니우스 살해 후 죽어서야 조용하다는 햄릿의 대사를 뺀 것이 대표적)
햄릿이 바라보는 인물이 아니라 능동적인 인물로 부각되어서
모든 등장인물들의 연기나 관계성이 너무 재밌음
무대장치나 연출에 있어서도 볼수록 연결되어지고 상징하는 바를 찾는 재미가 있어서 관극때마다 만족도가 높아지고 행복해짐
그리고 음악!!!! 단순한 음향 효과로 사용되는 듯한 음악이 정말 절제미의 끝을 보여줘서 이 또한 이번 햄릿의 백미임
햄릿의 감정선에 동기화되어 매번 관극 끝나면 기진맥진에 다음날 피곤에 쩔게 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또 예당으로 향하는 마음이 어쩔수 없네
그제까지 6회차 관극을 했는데 언제나처럼 현재 내 수중에 티켓은 더 없음
그러나 토일 예당앞에서 자리깐다!!!!!
양도여 내게 오라 난 아직 자막을 하지 않았다!!!
내가 예당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