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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랑켄) 2024.07.14 동빅은앙이 공연을 찢어서 써보는 동빅 캐해에 대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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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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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많이 보고 제일 많이 좋아하는 페어여서 늘 안정적이고 합 좋고 케미 좋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지금껏 본 공연 중에서도 너무 손꼽게 좋았어ㅠㅠ 서로를 잘 알고 믿는 페어의 합이란 이런거구나ㅠㅠ

 

내가 느끼는 동빅은 재연때부터 유구하게 이기적인 "어린애"인데

본체가 나이 들면서, 시즌을 거듭하면서 좀 더 성숙해지고 차분해지는 성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기본 골격은 재연 때의 천둥벌거숭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오늘따라 유독 그 "이기적인" 모습이 두드러져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

 

동빅은 그 예민하고 싸가지없는 성정에 비해 의외로 자기 사람에겐 꽤 따뜻하고 다정한 면모를 보이는데

문제는 그게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때에만 드러난다는 거야

 

어머니를 잃은 아픔이 물론 엄청난 일이긴 했겠지만

마찬가지로 어머니를 잃은 누나나 아내를 잃은 아버지에 대해선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사람인데

그건 어려서 그랬다고 쳐도 그 모습이 어른이 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빅터이고

자기 아픔과 두려움이 가장 중요하고 그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과장되게 강한 척하지만 내면은 여전히 어린애 그 자체인 그런 빅터같아

 

동빅의 자기 사람은 엘렌, 줄리아, 룽게 그리고 나중에 포함된 앙리인데

오늘의 페어였던 수미엘렌, 졔줄, 빅벨룽게, 은앙이 되어버리면

이 네 사람 모두 동빅의 저 이기적인 면모를 모두 받아주는 그런 사람들이라 동빅이 더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느낌이 들어

 

수미엘렌은 어려서 부모를 잃은 동생을 너무 안쓰러워해서(본인도 그랬는데..ㅠㅠ) 모진 소리 한번 못했을 것 같은 엘렌이야

지우엘렌도 동생을 무척 아끼는 누나지만 이 엘렌은 그래도 혼낼 떄는 혼냈을 것 같은 강단이 있는데

수미엘렌은 외소이에서 단호하게 밀어내는 척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빅터를 으스러지게 안아주고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동빅의 그 자기중심적 면모를 알았어도 다른 사람에게서 동생을 지켜야 한단 생각이 더 강했을 것 같아

졔줄은 흑막줄리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빅터를 지키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줄리아이고

빅벨룽게야 말할 것도 없이 도련님을 애지중지 부둥부둥하며 살았을 룽게라 뭐...

 

이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온 동빅에게 나타난 은앙...

은앙은 다정한 사람이지만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라서

모두에게 웃는 낯으로 대하긴 하지만 자기 안에 들어온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 같은 앙리인데

이런 은앙이 자기 사람으로 품으면 얼마나 모든 것을 다 내어줄 수 있는지 오늘 확실히 본 것 같아

어떤 의미로는 동빅보다 더 미쳐있는, 자신의 애정을 자신의 방식대로 드러내고자 하는 그런 은앙이었어

 

나는왜 때 동빅은 대놓고 앙리의 머리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은 아닌데

무의식중에 그런 생각을 안하진 않았을 빅터이고, 의식적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누르는 느낌이랄까..

앙리를 어쨌든 자기 사람이라는 선 안에 넣어둔 이상 그래서는 안된다고 스스로 다잡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은앙을 만나러 간 감옥 앞에서 은앙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고 주저하며 이야기하다가

은앙이 "나 대신 살아, 친구야." 하는 순간 놀라서 은앙을 바라보는데.. 그래요 은앙은 동빅보다 더 미쳐있는 사람이 맞습니다

동빅이 자기 좋을대로 자기 사람들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자기 좋을 때만 그 마음을 드러내는 것처럼

은앙 역시 자신의 신념과 애정을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만족할 방식으로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어

이런 부분에서 두 사람이 똑닮은 사람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생명창조에 몰입하게 된 계기도 엄마의 죽음이었고

결정적으로 생명창조를 하게 된 이유도 앙리의 죽음인데

엄마든 앙리든 되살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애정인 것도 맞긴 한데

그 사람들을 되살려서 내 곁에 두는 것이 더 중요한, 내 사람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결국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의 발현이더라고

 

생창을 시도하던 순간의 마음은 물론 앙리를 되살리고자 했던 것이겠지만

성공했다는 확신이 들자 "내가 생명을 창조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해서 환희에 휩싸이는 것도

이 사람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사람인지 드러나는 부분 같았어

 

그날에내가 에서 엘렌을 잃고 하는 말이 "혼자 두지마" 인 것도 그렇고

북극에서 "앙리 너 맞아? 일어나 제발, 일어나" 하는 것도 결국 나를 혼자 두지 말라는 외침이고..

"나한테 왜 이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이 애드립이야말로 동빅을 잘 표현하는 대사가 아닐까 싶어

동빅 입장에선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걸 다 바쳤을 뿐이거든..

그게 그 사람들도 원하던 방식이었을지.. 그 사람들의 마음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방식의 애정이었을 뿐

 

그래서 이 반성도 없는, 몸만 커버린,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사람의 운명이 스불재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그게 어린 시절부터 잘못 박혀버린 애정의 방향이었다고 생각하면 안쓰러워지는 것 같아

 

난괴물에서 앙리의 기억과 감정을 모두 되찾고 앙리와 괴물이 자아가 합쳐서 또 하나의 존재가 되어버린 듯한 은개는

이런 동빅을 너무 잘 알아서 동빅의 모든 사람들을 다 없애고 자기 자신만 남도록 해버린 다음

동빅의 유일하게 남은 존재를 동빅 스스로의 손으로 죽여서 그렇게 두려워하던 "혼자"가 되도록 해버리지... 

이 얼마나 완벽한 복수야.. 스스로의 손으로 혼자가 되도록 만들어버렸잖아, 동빅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최후는 없을거야

은개가 앙리의 목소리로 "빅터, 이해하겠어? 이게 바로 나의.. 복수야." 하고 웃으며 눈감던 게 더없이 완벽한 마지막이었어

 

동빅과 은앙개 두 사람의 캐해가 텍스트와 딱 맞물려서 완벽하게 마무리지어지는 느낌이라

나에게도 더없이 완벽한 마지막이었다 동빅은앙 최고다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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