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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더라맨) 천사나눔덬 덕분에 더라맨 인생자첫한 후기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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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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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실관람 인증은 공연 끝나고 바뀌는 캐보 찍은 사진으로 ~.~

사실 티켓이랑 같이 찍고 싶었는데 캐보 줄이 길어서 이것만 후딱 찍음ㅋㅋㅋㅋ


원래 오늘 관극할 생각은 따로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홀린 듯이 나눔받았지 뭐야

최근에 대극장 본진극만 회전 돌다 보니까 스스로도 리프레쉬가 필요했나봐

그리고 주존자 본체 못사여서 배우 궁금한 것도 있긴 했어 ㅎㅅㅎ...


서론이 살짝 긴데 잡소리 하나만 더 하자면 나눔덬이 나눔해준 자리가 정중앙 자리에 시야도 너무 잘 보이고 좋았음

물론 나눔덬은 그 자리가 어떻게 잘 보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최근까지 세종대극장 재관할 15.5억 주고 본 원덬에게 오늘 앉은 자리 정도면 축복 그 자체였음...




(❗️극 후기 보러온 덬들은 여기서부터 읽으면 됨, 스포 있음❗️)




극을 다 보고 나서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는 '고독'이랑 '인간'이었음


사람의 특성 중 하나가 사회성이라 아무리 혼자인 걸 좋아하는 사람조차도 최소한의 사회적 관계는 형성하고 살잖아

그런 의미에서 생존자가 스스로 모든 관계를 끊고 세상과의 단절을 택한 게 스스로를 극한의 궁지로 내몰고 모든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듯해 마음이 아팠음

본인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세상과의 문을 닫은 이에게 누군가 어서 그 문을 열라고 쉽게 말할 자격이 있을까 싶더라


그리고 '인간' 단어의 뜻풀이를 하면서 생존자 본인은 사람들 사이에 없어서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대목이 참...

특히 주존자 서사가 가족을 잃고 학교도 다 못다니고 심지어 군대에서는 가혹행위까지 당해서 그런진 몰라도(아니면 말해줘... 극도 인생자첫이라 ㅜㅜ)

생존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 동안 누군가 그 궤적 안에 들어와 생존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아주 작은 관심 혹은 온정을 줬다면 어땠을까 싶더라

그랬다면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생존자'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부대껴 살아가는 '공존자'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주존자가 보여 주는 고독은 단순히 사회로부터의 단절이 아니라 고통에 처한 개인에게 무관심한 사회가 만들어낸 반강제적 격리 같았음

나도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휘발되기 전에 생각나는 감상만 급하게 적어봄...


그럼에도 결국은 우리 모두 혼자가 아니고 문을 열기만(혹은 열리기만) 한다면 언제든 내게 도움을 줄 누군가가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어

사실 극 내의 생존자 같은 경우는 정말 극단적인 경우를 상정한 것이겠지만...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자의든 타의든 동떨어져 고립된 사람들이 많잖아

TMI지만 당장 나만 해도 옛날에 정신적으로 많이 아팠을 때 겉으로는 멀쩡히 하루하루 생활하고 싶지만 늘 혼자라는 생각에 펑펑 울고 그보다 더한 것도 많이 했거든

그래서 나는 이 극을 본 것만으로도 이런 고통과 외로움과 슬픔이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어쩐지 위로를 받게 되더라고 ㅎㅎ




아무튼 후기는 이 정도... 내가 원래 후기를 길게 쓰는 편이 아니라 더 길게는 못쓰겠네 (나눔덬 미안...ㅜㅜ)

나눔덬 덕분에 궁금했던 극이랑 궁금했던 배우 봐서 정말 즐겁게 관극했어!

본진극 n0번 보다가 이거 보니까 새로워서 너무 재밌더라곸ㅋㅋㅋㅋㅋㅋ

나눔해준 덬에게 다시 한 번 무한한 감사를... 주절주절 후기글 읽어준 덬들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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