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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파과) 파과 자첫 불호후기(스포)
907 12
2024.03.2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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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나 연출작 본 적 없고 파과 소설도 안 읽은 덬임

애배천지길래 차조각 뉸투우 슈류 주혜조각으로 자첫함.

계속 ????? 상태로 봐서 긴 글 후기 남겨봄.


한줄요약: 며칠 전에 이렇게 귀한 배우들이 이렇게 후진 연출에.. 이런 댓글 있었는데 이게 딱 맞음^^


1. 시야/무대

6-7열 사블통이었고 무대가 높고 3층까지 있어서 다 잘 보임. 음향도 생각보다 잘 들렸음.

중앙 무대만 회전하고 무대를 가리는 화면같은 벽들이 움직이나 무대장치라고 할만한 게 없고 매우 심플함. 장면 바뀔 때마다 무대에 영상을 쏘는데 영상이 장면이랑 찰떡같이 붙지도 않고 번잡스러웠음. 폐공장 폭발 이후 구름이 지나간다던가.. 해우네 사무실에 커다랗게 보이는 명화라던가..


2. 나레이션+독백

 후기마다 이 얘기 있던데 나레이션 진짜 너무 심함. 녹음된 나레이션과 배우가 발화하는 독백 합치면 배우들끼리 치는 대사보다 두 배는 될 듯. 장면 바뀔 때마다, 클라이막스에서 마구마구 나와서 몰입을 매우 방해함. 강박사의 대사와 조각의 녹음된 독백이 반복될 때는 실소가 나옴..

 그리고 나레이션으로 불필요하게 불쾌한 장면을 자세하게 설명함. 죽은 강아지에서 흘러나온 똥이라던가 류의 하반신이 날아갔다던가..


3. 극의 구성

 소설 안 읽었지만 극을 어떻게 만든 것 같냐면 

소설을 펼쳐서 보이는 두세문장을 나레이션으로 그대로 넣음 - 소설 내 대사는 대사로 처리 - 대사 사이사이 텍스트는 다시 독백으로 처리 - 전후장면/인물 감정선 관계없는 장르의 넘버 - 다시 나레이션으로 정리

이렇게 뭉텅이뭉텅이로 만든 다음 독특한 연출을 노리며 순서를 대충 뒤섞은 것 같음. 

장면끼리 연결되지도 않고 나레이션은 개많지만 설명은 친절하지 않음. 장면이 바뀌면 이전 장면은 누가 나왔는지 무슨 내용이었는지조차 휘발될 정도임.

1막 마지막도 애매함. 나레이션 모조리 쳐내고 100분으로 만드는 게 훨씬 깔끔했을 것 같음.


4. 투우의 감정선

 첫 장면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조각을 보며 투우는 아름답고 흥분된다..고 하는데 일단 이때부터 예?? 하게 되었음..ㅎㅎ.. 극을 다 보고 투우를 이해해보자면 사건 당시 조각의 뒷모습을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뒤틀린 동경+복수심을 가지고 이를 인생의 원동력으로 방역맨으로 살아옴. 한편으로는 알약을 쪼개주던 조각의 다정함을 기억함. -> 조각을 찾았으나 투우를 기억하지 못하며 늙고 감정에 치우쳐 일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에 실망하여 죽이고자 함. 나는 이 정도로 이해함.. 배우마다 해석이 많이 갈릴 듯. 

극 끝나고 나오는데 관객들이 그래서 남자가 원하던게 머임? 하는 소리 여기저기서 들림 ㅋㅋ

아 그리고 손톱이 날카롭지 않으면 길러서 뭐라도 바르란 말야!!에서 머라고??? 했는데 정말 마지막씬에서 조각이 손톱에 파츠를 예쁘고 붙이고 나와서 벙찜..^^


5. 조각의 감정선

 조각의 감정선은 깊이있게 다뤄지지조차 않음. 할머니 킬러에서 할머니에 방점이 찍힌 모습임.

 2막 도입부에서 강박사 앞에서 두근거려하는 조각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뜬금없다고 느낌. 영화 악녀에서 김옥빈이 몇십명 끔살한 뒤에 성준이랑 90년대 로맨스 찍을 때 느꼈던 위화감을 느낌.. 강박사를 통해 조각이 감정을 되찾는다..고 하고 싶었던 것 같으나 전달되지는 않음.

감정에 공감이 안되니 가사가 귀에 안 들림.

배우는 눈물콧물 빼가며 열창하는데 연출상 자 이게 핵심 비유에요~ 복숭아 보이시죠~ 강아지 보이죠~ 메인곡 들어갑니다아~ 이렇게 느껴짐..


5. 액션

 작은조각이 1막 메인 액션을 가져가고 2막 클라이막스도 투우와 조각의 액션으로 구성되는데 본격적인 액션이라 배우들 고생했겠다 싶기는 하나 액션이 힘들어서 그 사이 대사랑 넘버가 비니까 또 독백으로 채워짐. 그리고 슬로우 액션!! 깜짝 놀람. 너무 촌스러움. 몰입 한번에 다 깨부숨.. 2막 액션에서 빠르게 챡챡 액션 합맞추다가 슬로우+독백으로 나의 경동맥을 피해 어쩌고 하는 순간 이게 실화인가 싶어짐. 


6. 앙상블

 앙상블 안무도 움직임도 노래도 어정쩡함. 합이 좀 더 맞아야 할 듯. 과일가게씬에서 쫄쫄이 의상은 바꾸는 게 좋을 듯함. 언니들 엉덩이밖에 안보임..


7. 연출

 임산부배려석이나 폐지줍는 노인이나 마약 유통하는 엔터업계나 대기업 회장이나..

소설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숙제마냥 사회문제를 다루는 장면들은 마치 디즈니에서 모든 인종 모아 캐스팅하며 PC만 들이미는 것처럼 느껴졌음.

 마지막에 엔딩크레딧 올라가는 것도 그렇고 뭔가 영화같은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나본데

화면 어둡게 깔고 의미심장한 대사 뱉으며 액션스쿨 출신 액션이 들어간 한예종 졸업작품쯤으로 느껴졌음..


2시간 반 동안 미간에 내천자 파며 보고 나와서 화나서 쓴 후기임..

불호만 늘어놓긴 했지만 투우덬이라면 찍먹해볼 만함. 드큘마냥 쌔끈하게 옷을 입는데 장총도 쏜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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