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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셰인럽) 0129 밤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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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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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보러 들어왔는데 하나도 없길래 그냥 내가 써보려고ㅎㅎ
스포는 안 적으려고 했는데 연출 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ㅠㅠ
많이 걱정되는 사람은 극 보고 나서 다시 읽으러 와 🥲

철윌 유정비올라 페어 첫공으로 봤어.

https://img.theqoo.net/EtJRN


내 자리는 2층 완전 중앙 앞열이었고 무대 깊게 쓴다는 말에 2층이라 걱정했는데 시야 완전 트여있고 안 보이는 곳 없이 뒤까지 다 보이더라. 대신 거리는 좀 있어서 표정 자세히 보려면 오글은 꼭 필요할 거 같아. 아래에서 무대 올라와서 위 아래로 나눠쓰는 장면이 생각보다 꽤 있어서 목 안 아프게 둘 다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일단 모든 배우 분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 솔직히 극 내용은 내 기준 뭔가 난잡한 느낌이 있어서 이야기 전개보단 배우의 연기 중점으로 관람했어.
철윌은 와… 소리도 안 나올 정도로 너무 잘 하더라. 윌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단박에 알겠더라고. 성철 배우의 장점이 깊이 있는 인물 분석과 표현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 장점이 아주 잘 드러난 거 같아. 끝나고 나서 친구한테 성철 배우 얘기만 했을 정도로 진짜 너무… 너무 대박인 연기였어. 무대 위에 있는 모든 순간에 배우 본체는 하나도 안 보이고 그냥 윌 셰익스피어만 보였어. 메타 드립 별로 안 좋아하는데 철윌은 그냥 캐릭터 자체로만 웃겨서 그 점도 좋았던 거 같아.
유정비올라는 일단 배우랑 캐릭터랑 너무 비슷해서 보면서 편했던 거 같아. 유정 배우는 맑고 순수하면서도 단단한 소녀 같다는 느낌이 강한 배우고 또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극 속 비올라도 해맑으면서도 추구하는 바가 강하고 또 그걸 이뤄낼 의지가 있는 강인한 인물이라 배우와 인물이 잘 어우러졌던 거 같아. 표정 연기를 정말 잘 하더라! 맑은 눈이 반짝 반짝 빛나며 사랑을 이야기 하는데 저절로 빠져드는 기분이었어. 대신 연극은 아무래도 처음이라 그런지 연극 톤은 아닌 거 같아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제 첫공이고 많이 남았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 거 같아.
주연 배우 둘 다 윌과 비올라 그 자체였어!
그리고 말로우 역의 박정원 배우!!! 연기 왜 이렇게 잘해? 진짜 보면서 깜짝 놀랐어. 사실 극 보기 전까지 잘 몰랐던 배우였는데 이번 공연 보고 팬 된 거 같아. 차기작 있으면 보러 가려고…ㅎㅎ 아무래도 셰익스피어 얘기이다 보니 구어체보단 그 시절의 문어체로 된 대사가 대부분인데 어색하거나 오그라드는 거 하나 없이 너무 잘하더라. 그 전 공연 후기를 좀 보고 가서 뱃사공이 정원 배우인 걸 알았는데도… 까먹을 뻔 했어 너무 다른 사람 같아서. 말 안 하면 아예 몰랐을 듯. 하여튼 연기 진짜 잘하더라. 분량 적은 게 너무 너무너무 아쉬웠어.

연극인데 왜 이렇게 비싸지 싶었는데 무대 연출 때문에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정도로 볼거리 많고 화려하더라. 바닥에서 무대 올라올 땐 알았는데도 입 떡 벌어졌어. 진짜… 진짜 장난 아님. 이건 실물로 봐야 돼. 바닥을 매 장면마다 높낮이를 다르게 해서 쓰더라고 이거 진짜 너무 신기하고 연출 잘했다 싶었어. 무대 공연 특성상 여러 장소를 정말 다르게 보이게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진짜 모든 장소가 다 다르게 보이더라 영화처럼. 특히 술집! 너무 좋았어.

대사는 총첫 후기 보고 많이 걱정했는데 말 많았던 대사들은 거의 빠진 거 같더라. 내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데 작품 대사들 많이 나와서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어. 대신 아무래도 16세기 문어체라 그런가 귀에 안 익은 말들이 많아서 잘 안 들리는 대사들이 나는 좀 많았던 거 같아. 나만 그런 걸 수도

그리고 연기 다음으로 좋았던 거 연출!!!
연출 진짜 감탄하면서 봤어. 아까 얘기했던 높낮이로 여러 장소들을 표현한 거라든지, 커튼 하나로 무대 앞과 뒤를 나눈 거라든지. <- 이 연출!!! 보고 나서 제일 좋고 인상 깊었던 연출이었어. 극 내내 커튼 표현한 연출이 가장 눈에 띄었던 거 같아. 2막 시작할 때 얇은 흰 커튼 뒤에서 윌과 비올라가 행복하게 노는? 장면이 있는데 커튼이나 의상이나 조명이나 3개가 잘 어우러져서 너무 예쁘더라. 무대 위에 있는 구조나 장치를 무엇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여러 용도로 제대로 사용하더라.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 싶을 정도로. 연출 하나로도 다시 보고 싶은 의사 가득. 그만큼 멋지고 독특한 연출이 많았어. 그리고 마지막 장면! 스포 될까봐 자세히는 얘기 안 할게. 끝맺음을 정말 잘 한 거 같아. 마지막 장면만 보면 앞에서 이상했던 장면들은 싹 다 잊고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모드 됨.

총첫 후기가 너무 별로였어서 그런가 별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어. 전개 자체는 좀 정신도 없다는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배우들이 다 연기로 커버해 주시더라. 한 번 보고 말 생각이었는데 다른 배우들로 더 보고 싶어졌어. 주연 인물 자체가 너무 매력적인 인물들이라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표현할지 너무 궁금하더라. 특히 문성 배우 연기 너무 궁금해!
새삼 캐스팅 되게 잘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 여자 배우들은 일단 인물이랑 너무 잘 어울리고, 남자 배우들은 셋 다 연기 잘 하기로 소문났는데 연기 스타일이 워낙 ㄷ다른 배우들이라 같은 인물이지만 느낌이 엄청 다를 거 같아서.

난 생각보다 정말 재밌게 봤어! 연출이나 연기나 시간 지나면 더 좋아질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ㅎㅎ 셰익스피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까지는 아니어도 한 번 정돈 보면 좋을 거 같아. 일단 난 너무 맘에 들었어.

후기는 이게 끝! 쓸 건 다 썼다고 생각하는데 혹시라도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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