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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지킬) 0410 동윶졔~0417 동선졔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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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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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후기에 이어서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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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O
노선 비교O


9. 머더머더

(0410) 지팡이 파삭...!

어쩐지 속살이 너무 하얗더라 이때 지팡이가 진짜로 부서지는 파열음을 들은 이후로 그 청량한 소리가 아니면 성이 안 차게 되어 버렸음 책임져

그리고 역에서 지나가는 남자앙 위협하는 거 17일에 처음 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바 사람들 겁주랴 죽이랴 고생 많더라

프룹스 쓰러지니 길거리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는 연출 기분이 묘하고...

조만간 비센약장 유리 깨지든지 뭐 어떻게 될 듯 조급한 지킬 마음이 보여서 좋았어

"아주 평온해... 좋아... 아주 좋다고...!"

(0410) 하이드가 튀어나와서 목소리까지 변함
(0417) 처음부터 끝까지 지킬이었고 울먹이면서 비틀비틀 사라짐

하이드 머더머더에서 위선자들 죽일 때마다 지킬일 적에 들었던 폭언들 인용하고 저 세상으로 보내는 게 지킬... 딱 봐도 그럴 것 같았지만 정말로 상처 많이 받았구나 싶었음 다 맘에 담아두고 있었던 거지 에구


10. 인히쟈

(0410) 화음 극락 지인짜 좋았음
(0417) 분명 잘하는데... 조화롭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 창법이 많이 달라서 그런가 하지만 따로 들으면 잘해ㅋㅋㅋㅋㅋ


11. 댄저

(0410) 동유지 길쭉이댄저
(0417) 동선민 왕눈이댄저


ㅋㅋㅋㅋㅋㅋ
ㅋㅋ

사실 댄저는 뭐막 디테일을 잡기도 그런 게 넘버랑 안무부터가 쫌 뚫어져라 보기에는 내가 루시한테 미안해서...

간략하게 느낌만 요약하면

유지루시는 지킬하이드랑 남녀간 텐션을 잡고 가다보니 좀 더 끈적하고 섹시한 분위기가 있는 반면에, 애기루시는 덫에 걸린 새끼 짐승이 고통스러워하는 몸부림 같아서 훨씬 지켜보기 힘들었음...

10일엔 사소한 해프닝이 있었음!

초반에 유지루시 앞머리가 얼굴 위로 쇽 내려와서 속으로 '아이고...' 싶었는데 마침 그 다음이 루시랑 하이드가 마주 보는 동작이었거든

그때 누구보다 빠르게 앞머리 쇽 치워서 귀 뒤로넘겨주는 동하이드 때문에 감탄했어 그는 프로다... 본인 가발에 신경쓰는 만큼 상대 배우 것에도 민감하구나...


12. 뉴랖~루시데스

- 뉴랖
(0410) 유지루시는 '친애하는 루시' 같은 형식적인 호칭에도 설레서 몸 베베 꼬고 좋아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편지 속 당장 런던으로 떠나란 말에는 시무룩해졌다가 당신이 어둠 속 빛이 되어줬다니까 또 작게 기뻐함

지킬과의 만남이 도화선이 됐을 뿐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이 강해서 언젠가는 혼자서도 멀리 나아갔을 법한 루시라 더 슬펐어 지킬이어야만 했던 게 아닌데 하필 지킬이어서...

(0417)
애기루시는 머리에 떠나야 한다는 말이 깊숙이 박혀서 '친애하는 루시'에도 별 반응X
당신이 힘이 되어 줬다... 이런 말 듣고 나서야 미약하게나마 입꼬리가 올라감

어터슨씨 같은 친구를 보내줄 만큼 나를 신경쓰고 있어, 나도 그의 친구야!

그 점에 배시시 웃으며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애기루시한테 마음이 더더 많이 쓰이더라고
깊은 생각에 빠져있다가 어터슨이 떠나는 지도 눈치 못 챘던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좋았음


- 루시데스
(0417) 마이크 참사

애기루시가 "지킬 박사님을 아세요?" 물을 때 마이크가 안 켜져서 앞자리 아니면 거의 안 들릴 정도였거든

그 작은 목소리 크기에 맞춰서 동하이드도 "'지킬 박사를' 아냐고? 아냐고...?" 속삭이듯 대사 친 거 센스있었다 보면서 진짜 감탄함

그리고 동하이드가 이 날에는 "날 떠나려고 했나?"를 굉장히 여리고 상처받은 목소리로 표현했는데 내 안의 동하이드는 순수악 그 자체라 왜 이 대사만 그렇게 처리했을지 너무 궁금해 전혀 상처받았을 것 같지 않은데... 하이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지킬의 연민이 옮아간 걸까?

댄져랑 루시데스 두 넘버에서 모두 하이드와 지킬이 시야를 공유하고 있나봐 지킬로 돌아온 후에 곧바로 침대 위의 루시를 살피러 가는 걸 보면

루시 죽은 거 확인하고 그대로 달려 나가는 지킬 책임감 ㄹㅈㄷ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14. 컨프롱

(0410) "햇빛이 비추면 산산히 깨질~"
저 위의 해를 가리키듯이 손을 펼쳐서 위로 향하는 간절한 제스처

이 지킬은 너무 약해서 도저히 하이드를 당해낼 수가 없고 저렇게라도 용기를 얻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 보여서 불쌍했음

(0417) 잔동작 없이 깔끔했던 컨프롱

하이드 왼손 앞으로 크게 휘두르고 바닥 탁 친 다음
"난 너의 위에 있어." (사랑하는 디테일)
에 맞춰서 손가락으로 위 가리킴

지킬 순서에 크하하 하이드스럽게 웃는 건 지킬이 점점 하이드에 물들고 있다는 건지 아니면 하이드가 지킬 발언권을 채갈 정도로 강력해진 건지... 둘 중에 뭘까 의미가 궁금해

그리고 오른손으로 허벅지 치는 대신 주먹 쥐어서 콩콩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좋았다!!

난 이제 바닥 치는 건 하이드가 주도권 싸움에서 우세해졌을 때 하는 세리머니라고 생각하면 대충 납득 가능인데

대체

?
양 손으로 쫘악 소리 나게 허벅지를 치는 거지 그 찰진 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웃참됨...


15. 결혼식

결혼식에서 엠마 등장하니까 뒷모습이지만 갑자기 광대가 자기주장해서 웃겼고

신부님이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물을 때 또 웃을랑말랑하길래 '엇 혹시 스트라이드 생각하나...?' 하고 유심히 봤는데

그새 엠마한테 장난치느라!!!!!!!!
본인 왼쪽 손등 잡고 있는 엠마 손을 엄지손가락으로 슬슬 간지럽히느라!!!!!!!!!!! 웃참 실패한 거였음

이름 불릴 때 눈 모으면서<-신기...!
하이드가 튀어나옴

하필 지금!!!(하이드) 하필 이때ㅠ(지킬)

엠마 머리에 손 올리고 거의 목 꺾기 직전에 엠마가 보여준 믿음에 답하듯이 천천히 지킬로 돌아오는 건 언제 봐도 감동쓰...

10지킬은 엠마가 자신을 정상으로 되돌려줬다는 생각에 잠시 기쁨과 희망에 차서 주위를 둘러봤다 경악한 표정의 다른 사람들이 보이자 '아, 이젠 돌이킬 수 없겠구나'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칼에 달려듦

17지킬은 그 모든 일을 겪은 후에 감히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조차 못하고 스스로를 처단하는 느낌

또 결혼식에서 그런 불명예스러운 일이 일어난 후에 엠마가 탈없이 잘 살아갈 수 있었을지... 물론 댄버스 경이랑 어터슨씨 도움으로 뒷일 잘 처리하고 추문도 어찌저찌 덮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19세기의 꽉 막힌 귀족사회니까 걱정도 됨
이런 나... 과몰입러인가요? YeS...

0417 공연이 너무 좋았어서 그 힘으로 후기를 끝마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킬은 봐도봐도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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