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가 극을 이해 제대로 못하고 어리둥절한채로 나온걸 알아줘라...ㅋㅋ큐ㅠㅠ
사실 아예 뭔내용인지도 모르고 가서 내가 아주 잘 이해하고 그럴거라고 기대한건아닌데
어디서 또 은유가 가득한 극이다 이런말을 들어가지고 보는동안 뭐가 은유인지 생각하느라 집중못한것도 있고(물론 아직도 뭐가 은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송스루극이라 그런가 대사가 귀에 안꽂혀서 머릿속으로 계속 대사 짜맞추느라 흐름 겨우 따라간것도 있고
보는동안 연극적 요소보다는 음악적 요소가 극대화된 것 같다고 느껴져서 초반에 약간 지루하던것도 있고
결말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건가 싶다가도 약간씩 달라진게 보여서 뭘 의미하는건가 싶고
걍 좀 아쉬웠어 극이 아쉽다는게 아니라 내 이해력이ㅠㅠㅠㅠㅠ
근데 많이 잔잔한거에 비해서 시간 순삭이라 어..어..벌써 끝..? 이러고 나옴ㅋㅋㅋ
무대는 사이즈가 생각보다 아담하다 싶었고 조명 쓰는게 너무 신기했음 특히 그 천장에서 길게 내려온 그 조명 날렸다 들었다 하는거랑 오르페우스랑 에우리디케랑 집으로 돌아갈때 바닥은 계속 돌아가고 조명은 배우들만 비추고 운명의 여신들 나타났다 사라지고 이런거 조명도 조명인데 바닥 회전하는것도 너무 좋았음 이거 말고도 여러 연출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
넘버는 그닥 귀에 들어오는게 없네 싶었는데 집에 가는길에는 계속 암커밍~~~이거랑 헤이 작은새야(이건 개인적으로 가사가 좀 웃기다고 생각했어ㅋㅋㅋ직역인지 의역인지 궁금해ㅋㅋ)랑 그 오르페우스가 계속 부르던 그거 생각나더라고
오르페우스는 처음 봤을때는 아니 저런 유약한 청년...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깡과 패기로 벽을 부수는 한마리의 꼬질하고 용맹한 햄스터같다는 생각을 했음ㅋㅋㅋㅋ
처음에 에우리디케 보고 사랑에 빠지는거 보고 갑자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하데스가 꽃밭의 페르세포네를 보고 사랑에 빠진거랑 같다고 하니까 그냥 납득됨ㅋㅋ얼굴로 사랑에 빠지는건 어쩔수없지
근데 1막에서 에우리디케가 계속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곡 완성하는데만 신경쓸때는 아이구 이놈아 소리가 절로 나옴
물론 곡을 완성하는게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만 당장 옆에 사랑하는 사람이 추위와 배고픔에 괴로워하는데 같이 있어줄수는 있었잖아ㅠㅠㅠ
처음에는 되게 가성을 많이 쓰길래 엇 이게 맞나 싶었는데 극 진행될수록 진성으로 지르더라고 가성 쓰는건 원래 그렇게 하는건거지??
기다려줘?부를때 간절함과 의지가 보여서 보는 내가 전율을 느낌ㅋㅋ
지하로 가서 하데스랑 싸웠? 설득? 한것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에 에우리디케랑 떠날때 연출이며 연기며 너무 위태위태한걸 잘보여줘서 결말을 알면서도 같이 조마조마했어
운명의 여신들은 계속해서 오르페우스한테 의심을 불어넣고 오르페우스는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절규할때 진짜로 나으 마음이 찢어졋따...
결국 뒤돌아보고 있었구나...하면서 에우리디케 이름도 제대로 못부르면서 절망하는게ㅠㅠㅠㅠㅠㅠㅠ따흑
에우리디케는 힘든 삶을 살다가 오르페우스를 만나고 행복을 경험하고 그 힘듦을 이겨낼 의지가 생겼던 것 같은데 다시 금방 희망을 빼앗긴거같아서 마음아팠어
기다렸으면 희망 끝의 결실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에우리디케한테는 그 기다림도 허용되지 않은것같아서 더 슬프고 신경쓰이는 캐릭터였어
그럼에도 지하에서는 오르페우스의 희망이 되고 지하에서 나갈때도 오르페우스에게 힘을 주려고 한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읍니다...
페르세포네는 봄의 여신이라 봄을 부르는 노래에 반응하는게 너무 귀엽고 웃겼어ㅋㅋㅋ하데스는 신문만 보는데 페르세포네는 난간에 기대서 노래를 듣는게ㅋㅋ
배우분이 진짜 연기를 너어어어어ㅓㅇ어어어어어무 잘하셔가지고 페르세포네 나올때마다 엄청 집중 빡되더라
나는 3층이긴했는데 중간에 무대 앞에 쭈그려앉아서 객석이랑 눈마주칠때 되게 멋있었음
그리고 뭐라해야되지 창법? 약간 우롸락하는 그런 발성?이 나한테는 너무 매력적이었어 되게 과하지도 않고 목소리랑 잘어울리는 느낌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표현이 이상한 방향으로 엇나간 느낌쓰
페르세포네 일찍 데려와서 이것저것 만들어둔거 보여주는데 나름 널위해 준비했어 칭찬해줘:)같이 느껴졌어 결과물이 썩 좋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오르페우스 노래 듣고 같이 춤출때 페르세포네를 사랑 가득 담아서 바라보더라고
오르페우스 노래 듣고 라...라..라라할때 약간 울컥해버렸다
근데 보내줄지는 모르겠대서 띠용??했는데 운명의 여신들 말 들어보니까 또 나름 일리는 있더라구요ㅎㅋㅎㅋ
헤르메스는 내 눈에 제일 잘 들어오는 캐릭터였음 오르페우스를 굉장히 사랑하고 아끼는 느낌?
오르페우스의 행동이나 여정 중에 벌어지는 일에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하지만 결국에는 오르페우스의 편인 존재같았어
에우리디케를 듣지 않았을때는 실망했다가 그래도 에우리디케를 찾아서 지하로 가겠다는 말에 다시 기대를 걸고 용기를 주고
노래 끝다고 하데스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을때는 같이 머리맞대고 기뻐하다가
모르겠다고 할때는 같이 슬퍼하고 하데스의 조건에 분노했다가도 혹시나 성공할까 다시 기대를 하고
결국에 오르페우스가 뒤돌아보고 실패했을때는 좌절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거같아
배우분이 표정을 정말 잘쓰시더라
운명의 세여신은 진짜 노래 연기 성량 발음 다 너무 좋았음 특히 화음 들어갈때 극락ㅋㅋㅋ
그 일하시는 분들은 공장돌아가는 소리를 너무 잘하셔가지고 신기했음 또 회전판에서 엄청 오래 있으신데도 동선 착착 맞춰서 들어가는거에 쾌감느껴져
뭔가 디테일을 내가 많이 알아볼수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싶어서 오늘이 자첫자막인게 많이 아쉬웠어ㅠㅠ
그래도 한번이라도 보고 보내는게 다행인걸까
재연이 빨리 찾아와준다면 더 재밌게 즐길거야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