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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한번 제대로 날리고 다시 쓰는 라만차 210422 조공햇빅 후기 초스압 초스포
302 2
2021.04.2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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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날린 긴글 아깝고 기억 휘발 전에 다시 쓰는 후기

한줄요약. 그냥 봐. 라만차는 그냥 아무나 다 좋아.

2월에 류젼햇영 보고 이번에 충무라만차
조동키 자리 2층이긴 해도 앞줄이라 보러 감.
2층 나름 괜춘해. 좌석간 거리도 넓고 쾌적하고 음향도 좋고.

일단 조세르반 세류반 노선이 완전 반대더라.
세류반은 젊다 못해 어리고, 그래서 올곧지만 또 불안정해.
옳다고 믿는 대로 행했지만 안 두려운거 아니거든.
조세르반은 좀더 연륜이 있고 일단 영업을 개잘함.
생계 어려웠음 그냥 옥장판 파셨으면 거상 됐을 듯
참지않긔 타입 개 쎈 세르반임. 까라스코랑도 잘 싸움.

세르반에서 동키 변신하는 장면은 꼭 CG를 눈앞에서 보는 느낌.
류동키는 성질급하고 귀엽다면
조동키는 꼬장꼬장한듯 정 많고 할말 다 하는 할배
빅벨영주님한테 왜 난쟁이 마중 안보냈냐고 랩하듯 따지고는
다시 해달라니 까먹은거랑
어어 영주님 그렇게 안봤는데~~~~이거 너무 웃겼음.

산쵸가 왜 좋아하는지 알 거 같은 정 많은 포인트가
할배 세계관에선 투구 훔친 놈인데
맘브리노투구 끝나고 산쵸한테 오이구 내새끼 하고는
이발사한테 너도 내새끼라고 해. 뒤에 잔소리는 하지만.
류동키는 짤없이 똑바로 살어라ㅉㅉ 하는데ㅋㅋㅋ

지현돈자는 좀 어리고 팔딱팔딱 화내는 타입이면
공주돈자는 찌들대로 찌들어서 다 지겹고 괴로운 사람임.
진심으로 둘시네아라고 부르는거에 짜증나하는게
그냥 자길 좀 내버려뒀음 좋겠는데 이놈이나저놈이나 싶은거지.
공주돈자의 희망은 임파서블드림때도 아직이야.

햇산쵸 진짜 귀엽더라 몸도 잘 쓰고ㅋㅋㅋ
편지 전해주는 씬에서 진짜 귀여워 훈쵸랑 또 다른 귀여움임.

그분의생각뿐은 진짜 이 뮤지컬 최고의 후크송ㅋㅋㅋ
신부님 너무 하이텐션이라 조세르반이 짜증냄
캐스팅 잘못했다고ㅋㅋㅋㅋ
가정부보고는 영락없는 가정부래놓고 급 태세전환
아름답고 고귀한 주인공같은 가정부라곸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배우의 해석이 가장 다른 장면이
우물가~임파서블드림까지라 보는데
류동키 우물가에서 세류반 본체 나오는 디테일 좋아하거든.
세류반의 연극은 죄수들도 죄수들이지만
스스로를 믿고 설득해나가는 과정이라는 느낌이 더 강해.
임파서블드림도 자기 자신에게 부르는 응원가같았어.

조동키는 우물가씬에서 완벽한 돈키호테이고
돈키호테로서의 다짐이야 이건.
조동키의 임파서블 드림은
자신의 레이디 둘시네아에게 바치는 위로이자
관객이 되어 지켜보는 까라스코 포함한 죄수들을 향한 설득이고.

공주돈자의 희망이 완전히 시작된 건
우당탕탕 슬픈수염의기사의 첫 승리부터야.
자기를 희롱하던 그 노새끌이들을 이겼다는 게
희망을 가진 처음 시작점같았어.
믿고 싶지만 상처받기 싫어서 꽁꽁 더 싸매고 거칠게 밀어냈잖아.
그 때 처음으로 환하게 어린아이처럼 웃어.
지현돈자는 조금 더 일찍. 내게뭘원하나부터 반쯤 넘어온 느낌.

빅벨영주님 은근히 순박하고 귀엽더라
산쵸 첨 보고는 머리 직접 자른거냐 그러더니
슬픈수염의기사에서는 산쵸 스텝 밟으면서 오는거
나중에는 진심 짜증냄ㅋㅋㅋ

중간에 죄수 잡혀나가고
까라스코가 너의 확신은 그저 연극속에서만 있는거냐
조롱하는 그 때 세류반은 진심으로 두려워하거든.
조세르반은 놀라긴 한데 오래가지 않아
오히려 참지않긔 모드로 까라스코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함.

무어인한테 털리고 다시 여관가는데
빅벨영주님 아 이래서 엄마가 자영업하지 말랬는데 애드립ㅋㅋ
삥뜯긴거 햇산쵸 일러바쳤다가
조동키가 개놈시키라고 그럼ㅋㅋㅋㅋㅋ

오늘 공주돈자는 유독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짓밟힌
처절하디 처절한 느낌이더라.
진짜 안 믿으려 했고 외면하고 밀어내도
나를 귀한 사람이라 해주던 그 말
그거 믿어보려고 처음 그랬는데 나락으로 간 그런 기분 있잖아.
거기에 거울의 기사 이어지는거 너무 잔인해
2층이라 거울에 비친 조동키 표정이 잘 보였는데
늙고 초라한 자기자신을 부정하고 싶은 괴로움에
손톱으로 거울 박박 긁다가 머리를 찧어대고 무너지는거
정말 마음아프게 하더라.

나는 우리 모두 라만차의 기사들이라는 말 공감하는 게
여기서 이야기가 끝임을 알리는 세르반에게
결말이 이러면 안 된다는 죄수들의 반응 때문이었어
한 줄기 빛도 없고 기약도 없는 지하감옥에서
연극은 잠시나마 그 현실을 잊을 수있는 희망이자 진실이었거든.
죄수들 역시 꿈을 꾸고 희망을 갖고싶었던거야.

애써 담담히 무대를 이어가고 침대씬.
산쵸 애써 웃으면서 자기 이야기 하는 거부터 슬펐는데
공주돈자 정말 다급하게 다다다 말하는게
진짜로 이 모든 게 꿈이 아니니 기억해내달라는 간절함
그게 너무 진하게 느껴지더라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것 같던 공주돈자의 마음 속에
둘시네아도, 돈키호테도 영원히 살아있겠지.
왠지 좋은 사람같은 알론조키하나는 갔더라도.
예전 공주돈자는 애써 모든 걸 부인하며 건조한 척
난 모르는 사람인데. 믿어요 산초..?느낌이었는데
오늘 공주돈자는 훨씬 격정적이야. 믿어요 산쵸 제발!!!!

모든 극이 끝나고 난 뒤
조세르반은 이때 비로소 두려움이 한꺼번에 엄습하는 듯해
제아무리 신념에 찬 조세르반이라도 인간이니까.
이때 약간 갈라진 목소리로
나는 얼마나, 얼마나 인기있는 피고인이란 말인가
이 대사 쳐줘서 디테일 확 살더라.

조세르반은
도지사의 말
내 생각에 돈키호테랑 세르반은 형제야라는 말에 한번,
우리모두 라만차의 기사들이라는 스스로의 이야기에 한번,
죄수들이 불러주는 임파서블 드림에서 한번.
이렇게 점차적으로 확신과 희망을 가지고 나가.
마지막 발걸음은 오히려 가볍기까지 하지.

커튼콜까지 봐야 라만찬데
어퍼컷 진짜 너무 좋더라. 무죄 받은 세르반같았음.

라만차는 누구로 봐도 좋아. 좋은 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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