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거의 없음
1.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
B급 코미디를 표방하는 것 치고는 스토리에 기발함이 너무 부족하달까..?
병맛 코드만 있을 뿐이지 별로 재미는 없었다
스토리 자체에 기발함이 없다보니까 보통 웃음 포인트들은 그날 그날 배우들의 애드립으로 만드는 거 같았는데
자첫러로써는 왜 웃긴거지? 싶은 느낌이 있었고
인소 소설 대사 인용 같은 거 웃기긴 한데
필연적으로 배우들이 진지하게 쳐야 하는 거다보니까
헌식이 무대에 나타나서 대리리액션 해주기 전까지 이거 웃음포인트 맞는지 싶었음 ㅋㅋㅋㅋ
그리고 또 개그가 아쉬운 부분은 헌식 캐릭터가 "간지, 핏, 가오"를 중시하는 캐릭터인데 그걸 살리는 개그포인트가 약하다는 점...
첫 넘버 불렀을 때 넘버 신나서 취향이고 배우들 합창도 좋아서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스토리가 진행되면 될수록 자둘 어렵겠다는 예감이 들었음
확실히 몇 몇 넘버는 취향이고 라이브 밴드 쿵짝쿵짝 하는 것도 좋았는데...
아쉽다
2. 머더 발라드
90분. 송스루. 락뮤. 거의 나를 위한 뮤지컬 수준의 조건이고
로맨스류 서사는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재밌게 봤는데
마지막 피날레곡이 주는 일종의 반전(?)이 좀 깨는 기분이더라
가사가 맞말이긴 한데 그렇게 직설적으로 안 꽂아줘도... 나도 다 아는데...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마무리하면 안 되나? 싶은 기분? 너무 투박해 ㅋㅋ
컷콜때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ㅠ
(반대로 컷콜에 노는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금이 자첫할 기회)
나도, 다른 친구도 "다른 캐슷날 와도 커튼콜 이런 텐션인건가?"라는 생각 함 ㅋㅋㅋ (각자 다른 날 봤음)
배우들이 엄청 열심히 노나봐 ㅋㅋㅋ
스토리만 놔두면 사랑과 전쟁보다도 단순한 '특별할 거 없는' 불륜 스토리고
자극은 치명적인 넘버들과 ㅋㅋㅋ 격한 연기에서 오는 식인 것 같아
"자길 영화 속 주인공이라 생각했겠지만 현실은 추하다" 같은 가사가 있었는데
이런 면까지 ㅋㅋㅋ 극의 모든 걸 관통하는 포인트 아닐까 싶었어
넘버가 취향이라 사실 자첫 전부터 음원 풀려있는 거 많이 들었는데
가사 바뀐 것들은 소소하게 아쉽더라
특히 설탕 소금 내용 생략된 것도 그렇고 "한 걸음씩 가요 알 것도 같으니" 이거 가사 찰떡이던데...
3. 플레이 위드 햄릿
중계 있길래 봤는데 생각보다 넘 재밌어서... 중계보다가 지름
배우 네 명이 모두 햄릿 한 사람을 연기해서
햄릿의 시선으로 모든 사건을 바라보고
자기들끼리 티격태격하는 게 햄릿의 정신상태를 상상해보기 좋고 흥미진진했어
실제로도 사람은 동시에 여러 생각을 하잖아? 같은 일에 대해서 동시에 이중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고
그래서 진짜 살아있는 햄릿을 보는 거 같았어
단, 원작 햄릿을 제대로 읽거나 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장면들의 의미를 이해하거나 재미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음
원작의 이 부분을 이렇게 가져왔다고? 기발하네... 싶은 부분이 많았음
현대적인 부분이 섞인 것도 소소하게 재미있고
내가 수업 때 읽었던 그 햄릿이 맞나 싶게 재밌음
학교 다닐 때 이런 걸 보고 다녔으면 수업 하나쯤 A+ 쉽게 받았을 거 같은데 슬프네
에어컨 소리 때문에 시작전에 바람을 최소 세기로 줄이거든
그렇게 덥진 않았는데 졸...리더라
졸기 싫어서 팔 꼬집으면서 봤음 그래도 잠 깨워주는 시끄러운 장면 꽤 있음
4. 이퀄
사람들이 스포 모르고 봐야 재밌다고들 하길래..
플뷰 할인이라도 있을 때 빨리 볼까 하고 봤어
데트처럼 스포 모르고 봐야 재밌는 건 맞을 듯... (놀래키는 류인건 아님)
근데 난 너무 애매했어....
나로써는 스포인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스포여서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가 중요한데
결말의 흐름이 와닿지도 않고 재미도 없었음
극의 포인트라면 쎄한 연기하는 배우를 잔뜩 볼 수 있음
배우들이 주는 여지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겠다- 하는 느낌이 있긴 한데
난 날마다 해석 달라지는 걸 즐기는 관극 타입은 아니라서 이것도 자둘은 없는걸로...